'두번할까요' 권상우X이정현X이종혁, 3色 싱글라이프로 '공감 저격'(종합)
기사입력 : 2019.10.08 오후 6:51
세상 어떤 남녀가 이별 앞에 쿨할 수 있을까. 거창한 이혼식까지 하면서 '쿨'하게 헤어졌지만, "딴 사람 생기기 전까진 서로 챙기는 거야"라며 서로의 삶에 남아 있는 두 남녀. 여기에 이들 사이에 끼어든 '연애호구남'까지,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어딘가에선 일어날 법한 삼각관계를 담은 영화가 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두번할까요'(감독 박용집) 언론시사회가 열려 박용집 감독을 비롯해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이 참석했다.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영화 '두번할까요' 언론시사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두번할까요'는 N차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 작품은 '이혼식'이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색다른 코믹 로맨스물을 예고한다.

결혼도 이혼도 경험이 없는 박 감독은 '이혼식'이라는 발칙한 소재로 예비 관객의 흥미를 돋웠다. 그는 "'이혼식'이라는 소재를 어떻에 연출을 할까 생각하다가 부부 싸움의 시작이 대부분 아무 말 대잔치인 것 같았다"며 "그렇게 아무 말이나 하다가 홧김에 '이혼식'을 내뱉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자회견처럼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특히, "현실에선 흔치 않은 이혼식이나 견(犬)혼식 부분에 영화적 상상력이 들어갔지만, 현실에 있을 법하게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권상우는 꿈꾸던 싱글라이프를 만끽하게 된 '현우' 역을 맡았다. 현우는 대학 시절부터 연애해온 선영과 결혼한 뒤 자유를 잃고,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선영에 협의 이혼을 제안한다. 하지만, 이혼 후 우연히 마주친 고교 동창 '상철'(이종혁)이 엑스 와이프 선영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작품 속 권상우는 기존에 보여줬던 '완벽한 비주얼남'보다는 평범한 30대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권상우는 "영화를 봤더니 잘생기지 않게 나오더라. 잘생긴 건 다음 작품에서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시나리오를 봤을 때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었고, 결혼과 이혼을 소재로 한만큼 편하게,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육체적으로 힘든 신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작품이라는 게 모든 걸 다 쏟아부어도 잘 될까 말까 한다. 그래서 찌질하게 보여야 할 때는 정말 찌질하게 보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작품 하는 데 있어서 진정성과 장르에 맞춰서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정현은 현우의 요구에 자존심을 세우다 원치 않는 이혼을 하게 된 '선영'으로 분한다. 선영은 현우와의 이혼 후에도 오랜 시간 함께해온 그를 잊지 못하고 이별을 슬퍼하던 중 '상철'을 만나 새 시작에 나선다.

"로맨틱 코미디가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다"고 말한 이정현은 "영화 마지막 부분을 촬영할 때쯤 지금 신랑을 만났다"며 "촬영하면서 결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첫 촬영 때 이런 연기가 처음이라 정말 긴장했는데, 권상우와 이종혁 씨가 재밌게 이끌어주셔서 촬영장 가는 게 놀이터 가는 것 같고 즐거웠다"며 "(로코 연기가 처음이라)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혁은 동물병원 원장이자 연애초보 '상철'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상철은 강아지를 산책시키던 중 우연히 위기에 처한 선영을 보게 되고, 그를 구출하며 인연을 맺는다. 하지만, 돌싱이라는 그녀의 고백을 듣고 얼마 전 이혼을 겪은 고교 동창 '현우'에게 조언을 구한다.

극 중 번듯한 외모, 올곧은 성격, 안정적인 직업까지 모든 조건이 완벽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종혁. 하지만 그가 맡은 상철은 순수하다 못해 '호구' 같은 매력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이종혁은 "상철이 '순수남', '연애호구'로 나오는데, 연애에 대해 아예 모르는 인물을 연기하려다 보니 바보 같은 면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흐흐' 웃음소리를 내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께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으니 좋다고 하셔서 연기에 적극 활용했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웃음 소리를 들으면 '얘가 멀쩡한 친구는 아니구나'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상철' 캐릭터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제가 순수한 척 하기에는 나이가 많아서 연애를 처음 했을 때 순수하고 어리바리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연기했다. 지금도 (아내에게) 그렇게 똑똑하게 행동하지는 못하는 것 같긴 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캐릭터에 맞게 힘을 많이 빼고 연기하려 했다"고 연기적 주안점을 언급했다.

권상우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마치며 "대작이 많은 시기지만, 절기마다 다양한 영화가 많이 스크린에 걸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두번할까요'가 그 다양한 영화 중 하나가 돼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공감 가는 이야기로 많은 분들께 사랑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우리 모두가 겪어본 '만남과 이별'이라는 소재 속 복잡하게 꼬여버린 세 남녀. 이들이 전할 공감 메시지 '두번할까요'는 오는 17일(목) 개봉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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