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연애'지만, 굉장히 특별한 이야기"(종합)
기사입력 : 2019.09.24 오후 6:50
'가장 보통의 연애' 언론 시사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가장 보통의 연애' 언론 시사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누구나 할 수 있는 연애지만, 그 연애를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세상 특별한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가장 보통의 연애'지만, 가장 특별한 이야기다.


2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한결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공효진이 참석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 받은 '재훈'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 영화로, 김래원은 여친으로부터 상처 입고 한달째 미련에 빠져 사는 까칠한 후회남 '재훈'을 연기하며, 공효진은 전 남친에 뒤통수 맞고 뒤끝있는 이별 중인 '선영'으로 분한다. 이처럼 이별한 남녀로 주인공을 설정한 것에 대해 김한결 감독은 "기존에 봤던 로맨스물과는 최대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로 돌아오게 된 김래원은 미련에 허우적대는 '후회남'으로 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 함께 늙어가는 것에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믿었던 만큼, 상처만 남은 이별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에 매일 술에 취해 전 여친에 '자니?', '뭐해?'와 같은 메시지를 남기며 흑역사를 무한 생성한다.


김래원은 재훈 캐릭터의 매력을 묻자 "뭘까요?"라며 "순수한 마음인 것 같다. 한결같은 순정파이고, 순수함이 있어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소 '찌질해보인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찌질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재훈처럼 힘들어한 경험은 없지만, 누구나 저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제가 가지고 있는 모습에 비해 재훈이는 여리고 순수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크게 표현된 것 같다. 그저 사랑과 연애에 미숙한 남녀가 만나는 그런 과정이 '가장 보통의 연애'고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에는 영어 제목으로 'Crazy Romance'(크레이지 로맨스)가 붙는다. 서로 상반된 단어가 붙게된 것. 이에 대해 김한결 감독은 "누구나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는 것이 현실의 사랑이고, 보통의 연애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장 보통의 연애'라는 반어법을 써서 아이러니함을 담고 싶었다"라며 제목이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공효진은 "영화를 찍는 동안 '가장 보통의 연애'로 생각하면서 촬영을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굉장히 특별한 이야기인 것 같다. 다들 이렇게 사랑하지는 않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라며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솔직하고 화끈하다는 생각을 했고, 영화를 찍으면서도 사실 입밖에 내기 힘든 단어나 말을 연기할 때 저희끼리는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했는데, 오늘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긴장이 됐다. 처음에 선영이가 평범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까 위험한 여자인 것 같다"라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효진은 영화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쟤가 날 좋아하나', '얘를 믿어도 될까' 하는 그런 마음으로 둘이 계속 탐색을 하는 이야기이고, 내가 먼저 하기는 싫기 때문에 한 걸음씩 빠지는 이야기다. 20대 초반에 연애할 때는 막 간이고 쓸개고 빼줄 것 같이 열정을 불태우다가, 이제는 그런 사랑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사랑하는 감정에 무던해진 사람들이 보면 연애할 때 저렇게 뜨겁고, 바보 같았고, 전화기만 붙들고 살고 그랬는데,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라며 "사랑이 뭔지 아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고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오는 10월 2일(수) 개봉을 확정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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