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시크릿부티크' 김선아, 첫방송부터 입증한 '믿보배' 저력
기사입력 : 2019.09.19 오후 4:33
'동백꽃' 공효진-'시크릿' 김선아 저력 입증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동백꽃' 공효진-'시크릿' 김선아 저력 입증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공효진과 김선아가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18일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가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했다.


특히 두 작품은 각각 '여배우를 타이틀롤'로 내세웠다는 것, 그리고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것에서 각 작품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공효진, 김선아가 펼칠 연기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베일을 벗은 각 작품에서 공효진과 김선아는 자신만의 독보적 매력으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는 것에 성공했다.


'동백꽃 필 무렵' 티저 포스터 / 사진: KBS 제공

'동백꽃 필 무렵' 티저 포스터 / 사진: KBS 제공


먼저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이자,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를 그리는 드라마다.


극 중 공효진은 세상의 두터운 편견에 웅크리고 있지만, 특유의 천진함과 강단으로 꿋꿋하게 버텨나가는 '동백'을 연기한다. 제대로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어도, 제대로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사랑스러운 매력의 소유자라고. 약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것은 물론, '공블리'로 통하는 공효진이 '로코'로 돌아오는 것이기에 첫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앞서 개최된 제작발표회 당시 차영훈 감독은 "효진 씨는 이미 동백이었다"라며 "기획 단계부터 공효진을 염두에 두고 대본을 만들었다. 사실 효진 씨가 했던 여러 작품과 모습이 실제 대본에 많이 녹아있다. 그래서 효진 씨 마음대로 해도 동백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최적의 캐스팅이고 원했던 캐스팅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던 만큼, 공효진이 만들어 낼 '동백' 캐릭터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더해졌다.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첫 방송 / 사진: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 캡처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첫 방송 / 사진: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방송 캡처


베일을 벗은 '동백꽃 필 무렵'에서 공효진은 '동백 그 자체'가 되어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이날 방송에서 동백은 연고도 없는 옹산 동네를 찾아 술집 '까멜리아'를 오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여쁜 미모 때문에 관심과 시기, 질투를 한 몸에 받으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가는 동백의 씩씩함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특히 공효진은 첫 등장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며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여리여리한 몸매는 물론 숫기 없는 말투와 행동까지 공효진은 '동백'에 완벽히 몰입한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동안 다소 강렬한 캐릭터들을 선사했던 것과 달리,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다소 '고구마'처럼 느껴지는 캐릭터지만, 그러면서도 할 말은 하고 사는 확실한 성격의 소유자로, 때로는 사이다를 선사하는 만큼, 공효진의 '고구마와 사이다'를 오가는 연기 역시 극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공효진은 지난 3년의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등장부터 엔딩까지 뜨거운 연기력으로 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다. 제작발표회 당시 공효진은 자신이 가진 특유의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이번 작품에서는 "열심히 변주했다"고, 드라마를 보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제 첫 방송을 시작했을 뿐이지만, 공효진은 디테일한 연기로 그간 보여준 캐릭터와는 사뭇 다르면서도, 공효진 특유의 매력을 잘 녹여낸 '동백'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첫 방송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한 공효진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선사할 매력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시크릿 부티크' 티저 포스터 / 사진: SBS 제공

'시크릿 부티크' 티저 포스터 / 사진: SBS 제공


같은 날, 같은 시각 첫 방송을 시작한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김선아)이 국제도시개발이라는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의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김선아는 베일에 싸인 부티크 로펌 J부티크의 사장이자 정재계 비선 실세 '제니장'(본명 장도영)을 연기한다. 18세에 고아원을 나와 강남 목욕탕에 기거하며, 탁월한 일처리로 데오물산 안주인 '김여옥'(장미희)에 발탁, 상류층가 입성에 성공한다. 세월이 흘렀고, 성장한 '제니장'은 주요 관직 인사부터 이불 속 치정사건까지 손대는 이른바, 비선실세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이제 '제니장'은 진짜 목적을 향해 비상하고자 게임을 시작한다.


김선아는 이번 작품을 앞두고, 파격적인 스타일 변신을 시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감독으로부터 '김선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졌으면 좋겠다'라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새로운 모습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머리도 붙여보고, 메이크업도 이것저것 많이 해봤고, 지금의 스타일이 탄생했다"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첫 방송 / 사진: SBS '시크릿 부티크' 방송 캡처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첫 방송 / 사진: SBS '시크릿 부티크' 방송 캡처


이러한 스타일 변화에 김선아의 강렬한 연기가 더해지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제니장'이 됐다. 이날 제니장운 자신을 협박하는 장교 앞에서 "의뢰인은 제가 선택합니다"라고 단호하게 제압해버리는가 하면, '국제도시 개발계획'을 무기로 데오가 총재 김여옥에게 위정혁(김태훈)과의 결혼을 제안하는 대담함을 드러냈다. 데오가 식구로 거듭나고 싶은 욕망을 펼쳐내면서도, 상대방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천부적인 지략가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 '선을 넘나드는' 제니장의 매력을 제대로 터트렸다.


그간 김선아는 매 작품, 새로운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하며 수많은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상대방을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빼어난 전략을 가진 부티크 대표 '제니장'으로 완벽히 변신해 또 다른 인생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했다. 작품에 대한 철저한 연기 분석을 진행했고, 이를 유려하게 표현해내며 '제니장'이라는 인물을 현실성 있게 빚어낸 것. 이러한 연기 변신은 김선아의 소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선아는 앞서 개최된 제작발표회에서 박희본과 동갑내기 역할을 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자신은 '숫자'를 신경 쓰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어떤 캐릭터를 하면서도 '저 사람이 몇 살이니까'라는 이런 생각을 안 한 것 같다. 캐릭터에 스스로 녹아들고, 캐릭터로서 인생을 새롭게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베일을 벗은 '시크릿 부티크'에서 김선아는, 자신의 모습을 지우고 '38살의 제니장'으로 완벽히 변신했다. 김선아라는 자신의 모습을 지우고 '제니장'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선사할 '시크릿 부티크'가 더욱더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유다.


이처럼 드라마 속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든 공효진, 그리고 김선아의 모습은 각각 오늘(19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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