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부터 김윤아♥김형규 부부까지…'번아웃 증후군' 고백한 스타들
기사입력 : 2019.08.30 오후 5:47
많은 현대인이 겪고 있는 '번아웃 증후군'. 탈진 증후군, 소진 증후군으로도 불리는 이 증상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에 빠지는 것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예계 생활에 매달리고 있는 스타들 역시 번아웃 증후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번아웃 증상을 고백한 정해인부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에너지를 되찾은 스타들까지, 이들이 언급한 번아웃 증후군과 그 극복 과정을 소개한다.

◆정해인 "마냥 밝아 보이지만 '번아웃' 겪어…지금도 극복 중"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번아웃 증후군 고백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번아웃 증후군 고백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정해인이 최근 인터뷰에서 번아웃 증후군 경험을 털어놨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홍보차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해인은 "최근 몇 년 사이 번아웃 증후군을 앓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랑을 받을수록 행복하고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며 "자꾸 저를 채찍질하다 보니 자존감이 낮아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마냥 밝은 줄 아시는데 그렇지는 않다. 누구나 사람은 다 기쁠 때도 있고 우울한 날도 있지 않나. 너무 쉼 없이 일을 하다 보니까 번아웃이 오더라. 지금도 극복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그 방법 중 하나가 '여행'이었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번아웃 증후군' 겪은 김윤아♥김형규 부부
번아웃 증후군 극복한 김윤아♥김형규 부부 / 사진: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형규 인스타그램

번아웃 증후군 극복한 김윤아♥김형규 부부 / 사진: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형규 인스타그램

노래로 듣는 이를 위로하는 가수 김윤아, 윤하, 수란도 번아웃 증후군을 겪었다. 지난 2017년 김윤아는 예능프로그램 '말하는 대로'에 출연해 "번아웃 증후군이 왔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었다"며 "다른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현실적인 문제들로 힘들어하고 있는데 나는 무대 위에서 '하하하쏭', '매직 카펫 라이드' 같은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창피했다. 베짱이처럼 노래하고 있는 스스로가 한심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쓸모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지금은 회복이 됐지만,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김윤아의 남편 김형규도 번아웃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2017년 예능프로그램 '아빠본색'에 출연했던 김윤아♥김형규 부부. 당시 김형규는 인터넷 방송을 하던 중 "방전 직전이다. 치과의사, 방송인, 자우림 매니저, 아빠 등 1인 다역을 소화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왜 이러고 살지?' 싶더라"라며 무기력을 호소했다.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지인을 찾아간 그는 미술 심리 상담을 받았다. 전문가는 "평소 자기관리가 잘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텼지만,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다. 실제로 경증 우울증 정도가 진단된다"며 "번아웃 증후군에 의한 경증 우울증 단계다. 휴식으로 어느 정도는 회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후 그는 방송을 통해 템플스테이 등 여유를 갖는 모습으로 차츰 우울증을 극복해갔다.

◆번아웃 극복한 가수들…윤하X수란
'명품 보컬' 윤하-수란도 '번아웃 증후군' 토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밀리언마켓 제공

'명품 보컬' 윤하-수란도 '번아웃 증후군' 토로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밀리언마켓 제공

10대부터 가수 생활을 시작했던 윤하 역시 번아웃을 겪었다. 지난해 윤하는 인터뷰에서 "음악이 꼴도 보기 싫었던 적이 있었다. 직업 특성상 이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왔는데, 어떤 게 진심인지, 겉핥기식 관계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눈치도 많이 보게 되면서 그런 것에 지쳐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번아웃을 극복한 계기로 "음악 하는 기쁨을 느끼며 슬럼프에서 헤어나왔다"며 천생 가수 면모를 보였다. 특히, 최근 KBS 쿨FM '악뮤 수현의 볼륨을 높여요'에 게스트로 출연한 윤하는 "지금은 그때 기억이 전혀 안 날 만큼 기쁘게 지내고 있다"며 '번아웃이 올 것 같다'는 수현의 말에 "그럴 때 전화해라. 만나야 한다"며 응원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매력적인 보이스의 소유자 수란 역시 지난해 건강 문제로 휴식기를 가진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3월 열린 두 번째 미니앨범 'Jumpin'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특별한 병은 아니었고, 그동안 앞만 보면서 달려왔는데 어느 순간 번아웃이 됐다"며 "체력적으로나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제 안에서 정리가 필요하고, 제가 점핑을 하려면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당시의 이야기들이 새 앨범 수록곡 '점핑'에 담겼다"고 전했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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