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들: 풍문조작단'이 광대패 5인의 발명품을 공개했다.
'광대들: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
세조실록에 기록된 수많은 기이한 현상을 소재로 한 팩션 사극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영화 속 기상천외한 발명품들을 미리 공개해 예비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확성기X풍등X오색 연막탄
'광대들:풍문조작단' 발명품 공개 /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해금 같은 악기부터 사람이 내는 소리까지, 극적인 효과음을 널리 퍼뜨리기 위한 도구. 은행나무로 만들어졌으며 여러 개의 나팔을 엮어 소리를 극대화하는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사이즈가 준비되어 있다. 풍문조작단이 기획한 무대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음향 담당인 '근덕'(김슬기)이 주로 사용한다. 단, 사용 시 고막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
세조 10년 6월 19일, 원각사를 둘러싼 황색 구름과 사방에서 내린 꽃비의 비밀은 다름 아닌 바로 이 풍등에 있다. 한지로 만든 풍등 안쪽에 불을 피우고 황색 연막탄과 꽃잎이 담긴 주머니를 매달아 띄워 올리면 하늘 높이서 연막탄과 꽃잎이 터져 나오면서 도성 사람들이 이를 목격하게 되는 것. 풍향에 따라 목적한 곳과 다른 장소에서 작동할 위험이 있다.
오색 연막탄이 담긴 대나무 통을 9개의 나무판을 엮어 만든 지지대에 매달아 팔과 다리에 고정하는 장치. 눈보다 빠른 귀신 같은 몸놀림의 '팔풍'(김민석)이 이를 장착하고 법회 중인 사찰을 빙 둘러 달리기만 하면 부처님의 현신을 더욱 상서롭게 만들어주는 채색 안개가 완성된다. '팔풍'이 없을 시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거대 불상X조명기X뜀박틀
전체 길이 158척 3촌, 약 48m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 대나무로 지은 뼈대에 색색의 천으로 옷을 입히고 붓 하나로 세상 모든 것을 똑같이 그려내는 미술 담당 '진상'(윤박)이 부처의 얼굴을 그려내어 덧붙인다. 마지막으로 광목에 금가루를 개어 바른 원형 판을 머리 뒤에 부착하여 거울을 통해 빛을 반사시키면 담무갈보살의 눈부신 후광을 연출할 수 있다. 뼈대 안쪽에 불을 피워 풍등과 같은 원리로 금강산 한복판에 띄워 올리면 역사에 길이 기록된 담무갈보살의 현신이 이루어진다.
풍문조작단이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무대를 펼칠 때 사용하는 조명 기구. 원통 한쪽에 불을 피우면 뒤쪽 아래 창살로 공기가 들어가 파이프를 통해 연기가 빠져나오고, 앞쪽에 있는 유리 구슬에 빛이 모아져 오늘날 스폿 조명처럼 사용한다. 원통을 받치고 있는 대나무 막대는 구멍이 뚫려 있어 회전 및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방수 처리가 되어있지 않아 우천 시에는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뜀박틀은 오늘날의 러닝머신과 유사하다. 얇은 나무 기둥을 나란히 놓고 그 위에 가죽천을 씌운 구름판 위에서 달리면 발로 미는 힘에 의해 기둥이 연달아 회전하며 움직인다. 뭐든지 만들어내는 금손 '홍칠'(고창석)이 광대패의 체력 증진을 위해 만든 운동 기구. 당연하게도 작동 및 속도 조절은 모두 수동으로만 가능하다.
이처럼 기상천외한 발명품을 선보일 광대 5인방의 이야기를 담은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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