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구찬성"…'호텔델루나' 이지은, 여진구 떠나기까지 어떤 변화 겪었나
기사입력 : 2019.08.08 오후 2:00

'호텔 델루나' 이지은이 여진구를 떠났다. 처음에는 신경도 쓰이지 않던 인간 지배인이었건만, 언젠가 부터 함께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기며 결국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된 것.


8일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김정현) 측은 어쩌지 못해 존재하고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던 장만월(이지은)이 델루나에 들어온 인간 지배인 구찬성(여진구)을 만나며 변화하는 과정에 대해 짚어봤다.


'호텔델루나' 이지은 심경 변화 / 사진: tvN 제공

'호텔델루나' 이지은 심경 변화 / 사진: tvN 제공


◆ '연약하고 신경도 안 쓰이는' 인간 지배인

아름답지만, 괴팍한 호텔 사장 장만월에게는 령빈(靈賓) 전용 호텔인 델루나가 현실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인간 지배인이 꼭 필요했다. 구청에 영업을 등록하는 것부터 세금도 내야하고, 위생 점검도 받아야 하기 때문으로, 구찬성은 99번째 인간 지배인으로 선택됐다. 그는 21년 전, 생령인 채로 델루나에 돌아다니다가 만월에게 딱 걸렸던 구현모(오지호)의 아들. 살려주는 조건이었던 그 아들이  잘 커서 엘리트 호텔리어가 됐고, 게다가 적당히 연약하고 신경도 안 쓰여서 만월에겐 '딱맞춤' 지배인이었다.


◆ 자신을 들여다보는, '신경 쓰이는 0순위'


하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찬성에 대한 시선이 바뀌게 된다. 원귀가 휘두른 흉기에 주저앉았던 만월은 "도망가고 싶으면 가"라며 찬성에게 기회를 줬지만, 그는 만월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가 만월을 구하겠다고 리어카를 끌고 돌아온 순간부터 모든 것은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찬성은 꿈을 통해 만월의 과거를 보기 시작했고, "당신을 보게 되면서 나는 무척 당신을 생각합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월령수에 잎이 돋아났다. 천 년 넘게 고목처럼 굳어있던 만월의 마음에도 변화의 싹을 틔운 순간이었다.


◆ 기다려지고 함께하고 싶어진 남자


마른 나무에 잎이 났으니, 꽃도 피도록 "돌봐 보려구요"라던 찬성은 놔준다는 말에도 "당신 옆에 잘 붙어있을게요"라며 더 다가왔다. 악의 없이 진심으로 다가오는 찬성에게 나뭇잎 하나 만큼이었던 마음은 금세 두 개 만큼이 됐다. 무엇보다 만월은 그로 인해 지난 천 년 동안 묻어뒀던 누군가와 함께이길 기대하고 기다리는 마음을 알게됐다. 창피한데도 부탁해서 김준현의 싸인을 받아왔다는 찬성의 "좋아할 것 같아서"라는 한 마디는 그 무엇보다 크고 강하게 만월의 마음에 박혔다.


◆ "안녕, 구찬성"


천 년 넘게 말라비틀어진 월령수가 푸르게 변한 것도 모자라, 꽃망울 하나를 틔웠다. 찬성은 델루나와 만월에게 온기를 남기고 있었다. 그러나 송화와 같은 얼굴을 한 미라(박유나)의 존재로 인해 모든 게 달라졌다. 여러 생의 윤회를 거쳐 인간으로 돌아와 전생을 기억도 못했지만, 만월은 미라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 그녀에게 천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은 깊은 원한이 있기 때문. 그런데 미라를 해치려는 순간, 찬성은 자신의 몸을 던져 만월을 막아 그 살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찬성은 만월을 구했지만, 만월은 찬성을 다치게 했다. 결국 자신이 가진 것이 지옥이며, 지옥을 찬성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그녀는 “안녕, 구찬성”이라며 혼자만의 작별인사를 남긴 채 떠났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오는 10일(토) 밤 9시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호텔델루나 , 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