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냉랭한데"…쥬리·미유 등 韓 가요계 합류하는 일본인 가수들
기사입력 : 2019.08.07 오후 5:12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아이즈원을 중심으로 일본 내 3차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오마이걸, 더보이즈 등 4세대 아이돌들이 일본 시장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일본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타워 레코드 전체 종합 앨범 주간랭킹 1위에 오른 오마이걸은 첫 일본투어 'OH MY GIRL Zepp LIVE TOUR 2019'를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토쿄 뉴스 통신사에서 발간하는 매거진 <haru*hana VOL.62> 커버와 특집면을 장식했다.


더보이즈는 미국 'MTV VIDEO MUSIC AWARDS'의 일본판인 'MTV VMAJ'에서 방탄소년단과 함께 수상의 영예를 얻게 됐다. 방탄소년단은 'Best Buzz Award' 부문 수상이 결정됐고, 더보이즈도 'Rising Star Award'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

이처럼 한일 경제 갈등 속에서도 일본 내 K-POP 영향력은 여전하나, 국내 K-POP 시장에 도전한 일본인들의 사정은 다르다. '프로듀스48'로 국내 팬들의 호응을 받았던 타케우치 미유는 윤종신과 함께한 음원 발매를 미뤘고, 7월 신보를 낸 일본인 가수들도 한일 관계 탓에 조심스러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타카하시 쥬리, 울림엔터 새 걸그룹 '로켓펀치'로 오늘(7일) 데뷔


타카하시 쥬리, 오늘 로켓펀치로 데뷔 / 사진: Mnet,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카하시 쥬리, 오늘 로켓펀치로 데뷔 / 사진: Mnet,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해 Mnet '프로듀스48'에서 얼굴을 알린 타카하시 쥬리는 일본 유명 걸그룹 AKB48을 졸업하고, 울림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텄다. K-POP 가수로서의 새 시작을 바라던 그는 오늘(7일) 6인조 걸그룹 로켓펀치로 국내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다.

타카하시 쥬리가 속한 로켓펀치는 '단조로운 일상에 날리는 신선한 한 방의 펀치'라는 뜻을 담은 그룹으로, 데뷔곡 '빔밤붐'으로 대중에 비타민 에너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오늘 쇼케이스에서 쥬리는 "(한국 데뷔 무대를) 오랫동안 준비했고, 이 자리에 다섯 멤버들과 함께 설 수 있어 행복하다. 로켓펀치 쥬리로서의 활동 많이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종신, '프듀48' 타케우치 미유와 작업곡 발매 연기

타케우치 미유, 윤종신과 함께한 신보 발매 연기 / 사진: Mnet 제공, 미유 인스타그램

타케우치 미유, 윤종신과 함께한 신보 발매 연기 / 사진: Mnet 제공, 미유 인스타그램


지난 5일 윤종신은 자신의 SNS에 월간 윤종신 7월호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올 1월, 본인을 타케우치 미유라고 소개한 한 일본 여성이 미스틱 스토리 사옥을 찾아와 연습생을 하고 싶다고 했다"며 "Mnet '프로듀스48' 파이널에 진출했고, AKB48에도 참여한 미유가 성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그의 영상을 살펴봤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진심을 가지고 성실히 연습생으로 노력하는 (미유의) 자세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마침 2년 전에 써 놓은 밝교 경쾌한 시티팝 곡이 있어서 미유가 불러 보면 어떨까 생각해 연습을 시켰다. (미유는) 노래의 의미부터 발음, 발성, 뉘앙스까지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다. (그 덕에) 아주 상큼한 고백송이 나왔고, 레트로 감성의 뮤직비디오까지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7월 발매일을 잡아놓은 와중에 일본 아베 정부와 우익의 망언니 나오기 시작해 사태가 악화됐고, 많은 고민 끝에 이 노래의 출시를 연기하게 됐다. 다급하기 원래 써놓았던 곡에 가사를 붙여 '인공지능'이란 곡을 만들었고, 서둘러 뮤직비디오를 완성해 7월 30일에 월간 윤종신 7월호를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윤종신은 "잘못된, 그릇된 판단과 사고, 그리고 가치관, 역사관을 가진 그 사람들이 창작자들에게 상처와 피해를 준다"며 "너무도 애쓰고 노력했던 미유와 그 곡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행을 택한 미유의 국내 데뷔가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일 이슈 속 컴백' 허니팝콘, "노이즈마케팅 노린 것 아냐"

허니팝콘, AV 배우 논란에 반일 감정 악화에도 컴백 강행 / 사진: Kyun Create 제공

허니팝콘, AV 배우 논란에 반일 감정 악화에도 컴백 강행 / 사진: Kyun Create 제공


멤버 전원이 '일본 유명 걸그룹 출신 AV(성인 비디오) 배우'로 논란을 산 허니팝콘. 이들은 지난달 5일, 전원 AV 배우였던 3인조 구성에서 한 명이 탈퇴, 아이돌 연습생 3인을 추가해 5인조로 재정비하고 두 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다.

'AV 걸그룹'이라는 좋지 않은 시선에 컴백 당시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반일 기류 속 컴백을 강행하는 것이 '노이즈마케팅'의 일환이 아니냐는 눈총까지 받았다. 이에 허니팝콘 측은 "예정된 일정이라 쇼케이스를 진행한 것일 뿐 노이즈마케팅을 노린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공교롭게 쇼케이스를 앞두고 반일 이슈가 터진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부정적인 여론은 식지 않았다.

한편, 허니팝콘의 두 번째 앨범명 '디에세오스타'는 '내가 날 사랑하게 하는 주문'을 뜻하며, 이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디에세오스타'와 '바보야', '피어나' 등 3개의 트랙이 담겼다.

◆"한국 좋아해"…일본인 솔로 가수 유키카·루안

(왼쪽부터) 유키카-루안 / 사진: 스노우 제공, 루안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유키카-루안 / 사진: 스노우 제공, 루안 인스타그램


지난 2월 데뷔한 유키카(본명 테라모토 유키카)는 7월 9일 새 싱글 '좋아하고 있어요(Cherries Jubiles)'를 발매했다. '좋아하고 있어요'는 시티팝 장르의 곡으로, 유키카의 청량하면서도 감성적인 음색이 담겼다. 패션 모델과 성우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유키카는 2007년 일본 드라마 '초코미미'로 연예계에 본격 데뷔했다. 이후 2017년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에서 걸그룹 디아크 멤버 이수지, 더 씨야 출신이자 현재 듀자매로 활동 중인 허영주, 타이니지 출신 민트 등과 함께 10인조 걸그룹 '리얼걸프로젝트'를 결성해 활동했다. 최근, 유키카는 깨끗하고 과즙미 넘치는 비주얼로 이목을 끌며 AR뷰티 카메라 스노우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데뷔 전부터 K-POP 가수들의 커버 곡으로 화제를 모았던 16세 일본 소녀 루안은 지난달 31일 국내 정식 데뷔했다. 2003년생인 그는 2015년부터 일본에서 가수 생활을 시작, 가창력과 댄스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루안의 국내 데뷔 싱글 'BEEP BEEP'은 힙합앤하우스 장르의 댄스곡으로, 트와이스 'TT', 선미의 '가시나' 등의 안무를 만든 원밀리언 스튜디오의 수석 안무가 리아킴이 안무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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