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텐션 우신에서 엑스원 김우석으로 / 사진: 티오피미디어, Mnet 제공
업텐션(UP10TION)은 2015년 9월 10일 '틴탑 동생 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받으며 가요계에 데뷔한다. 특히 '우신'이라는 예명으로 나온 김우석은 화려한 비주얼로 데뷔 초반부터 화제를 모았고, 이에 2016년부터 SBS MTV '더쇼' MC로 발탁되는 등 개인 활동 역시 활발히 펼치게 된다. 처음에는 스페셜 MC로 시작했으나, 차츰 실력을 인정받아 고정 MC 자리까지 꿰차게 되는 것.
하지만 이 MC 자리가 독이 든 성배였을까. 김우석은 당시 전소미와 함께 '더쇼' MC로 진행에 나섰다. 당시 크리스마스를 맞아 스페셜 영상을 공개하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영상으로 인해 논란이 불거진다. 김우석이 전소미에게 의도적 신체 접촉을 가했다는 것. 이에 소속사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 루머 유포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를 향한 악의적인 시선은 거두어지지 않았다.
결국 소속사 측은 영상 의뢰를 진행, 전혀 신체 접촉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루머를 겪으며 받은 마음의 상처를 단기간에 회복할 수는 없었는지 김우석은 활동 중단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업텐션으로 복귀하게 된 김우석은 무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도망을 쳤던 것 같다. 혼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만큼,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어렵게 복귀한 만큼, 업텐션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것 같았던 김우석은 이진혁(前 웨이)과 함께 Mnet '프로듀스X101'에 출격을 결정한다. 현역 아이돌이라는 특징 덕분인지, 혹은 과거 루머를 겪었던 것을 안쓰럽게 보는 시선 때문인지, 김우석은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으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화제성의 영향 탓이었을까 김우석을 대상으로 한 악의적인 루머 글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글을 작성한 사람이 이후 악의적인 '짜집기'라는 것을 밝혔고, 금세 오해는 풀리게 됐다.
이처럼 힘든 상황 속에서도 김우석은 꿋꿋하게 자신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고, 최종 순위 2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데뷔 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엑스원의 발탁을 결정지은 투표 자체가 조작이라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어, 순탄치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엑스원 데뷔조 11인 / 사진: Mnet 제공
문제의 시작은 지난 19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X101' 최종회에서 공개된 연습생들의 득표 수에서 시작됐다. 연습생들간의 투표 수 차이가 반복되는 패턴을 보인 것. 이에 Mnet 측은 최초 "조작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순위에는 이상이 없지만, 득표수 집계 및 전달과정에서 오류가 있다"고 입장을 번복한다.
제작진을 향한 신뢰도가 사라진 만큼, 논란은 지속됐고, 결국 Mnet 측은 26일 "'프로듀스X101' 생방송 득표 결과 발표와 관련, 논란을 일으킨 점을 깊이 사과 드린다"라며 "사실 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공신력 있는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에 적극 협조해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경찰은 31일 오전, CJ ENM '프로듀스X101' 제작진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고, 수색 대상에는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 속, 엑스원 측은 데뷔를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은 더욱더 가중되고 있다.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오는 8월 27일 데뷔 쇼콘을 개최하겠다는 내용의 티저 포스터를 게재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 속 이러한 행보에 오히려 비난 여론만 거세지고 있다. 이에 엑스원을 향해 '주작원'이니, '엑셀원'이니 하는 멸칭까지 생겨났다. 분명한 것은 잘못의 주체가 엑스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최선을 다한 멤버들만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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