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이지은·'왕이 된 남자' 여진구, '호텔델루나'로 전작의 영광 넘을까(종합)
기사입력 : 2019.07.08 오후 5:09
'호텔델루나'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호텔델루나'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전작에서 '인생작'을 만났다고 평가를 받는 두 사람이 각각 '변신'을 예고했다.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와는 상반된 캐릭터로 화려한 변신을 예고했으며, '왕이 된 남자'에서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준 여진구는 전에 없던 '어른 남자' 매력을 보여줄 것을 자신했기에 궁금하다. 이번 '호텔 델루나'가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다.


8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오충환)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오충환 감독을 비롯해 이지은(아이유), 여진구, 신정근, 배해선, 표지훈(블락비 피오), 강미나(구구단 미나)가 참석했다.


'호텔 델루나'는 엘리트 호텔리어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을 맡게 되면서,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한 사장과 함께 운영하며 생기는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호로맨스 드라마. 오충환 감독은 "호러와 로맨스가 결합됐기 때문에 여름에 보기에 좋을 것 같다"라며 "재미있고, 무섭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는 드라마"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짜릿한 호러와 심쿵 로맨스의 조합이 한 여름밤,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서울 시내 가장 번화한 도심 한복판에서 영업 중인 호텔이지만, 낮의 거리를 지나는 수백만의 유동 인구들 중 호텔로 들어가는 이는 없다. 밤이 깊어 인적이 끊기고, 도심이 잠들 때, 간판에 불이 켜지고, 귀신 전용 <호텔 델루나>의 화려한 실체가 드러난다. 


오충환 감독은 "화려하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 CG와 미술에서 오래 준비했고, 덕분에 예쁜 화면과 설렐 수 있는 그림이 나왔다"라며 "다른 세계관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게 노력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호로맨스'라고 표현했지만, 정작 설명만 들으면 '호러'는 없는 듯하다. 이에 대해 오충환 감독은 "귀신이 나오기는 한다. 실재하는 공간에 사람처럼 존재하는 귀신, 원한이 있어서 악귀나 원귀가 된 귀신 등이 공존하는 상태"라면서 "각각 귀신의 톤과 특징, 이런 것들을 세세하게 잡았다. 어떻게 죽었고, 어떤 서사가 있는지, 그래서 호러의 타이틀을 달았다. 무서운 드라마로 기대하면 아쉽겠지만, 순간 무섭다가 귀신에게 묘한 애착을 갖게 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지긋지긋하게 존재하고 있는 <호텔 델루나>의 사장 '장만월'은 이지은이 연기한다.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속에는 천년 넘게 묵은 노파가 들어앉은 듯 괴팍하고, 심술 맞고, 변덕이 심하고, 의심과 욕심도 많고, 심지어 사치스럽기까지 한 '못난 성격'의 소유자. 매 신 확연히 다른 스타일링과 보여준 적 없던 톤과 연기를 예고한 이지은의 '화려한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전작 '나의 아저씨'를 통해 많은 호평을 얻었던 이지은이기에 차기작 선택에 많은 관심이 쏠렸던 상황. 이지은은 "'나저씨'가 인생작이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정말 감사했고,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걱정도 있었다. 그래서 차기작 결정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행운처럼 읽게 된 작품이었다"라며 "지안이랑은 180도 다른 만월 캐릭터였기 때문에 매료된 것 같다. 지안이를 떠올리면 만월이가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면 작품 선택 폭이 좁아질 것 같다는 생각에 선택하는 것에 추진력을 얻었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저도 작가님이나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장만월' 캐릭터에 대해 각각 해석이 달랐다. 한 인물에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가수인 아이유로서도 다각도에서 평가를 받는데, 그런 것을 잘 이용하고 싶었다. 어떤 부분을 부각하고 감춘다는 것 보다는 저에게 오는 여러 평가가 있는데, 그런 것을 가감없이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니 접근이 쉬웠던 것 같다. 입체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이전에 있던 이미지를 버리기 보다는, 그것도 가져가면서 안 보여준 모습 등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넣으려고 한다"고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전했다.


여진구가 맡은 초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완벽주의자로, 자신이 잘난 것을 잘 알고, 이에 재수 없을 만큼 잘난척을 하는 타입이지만, 알고 보면 예의 바르고 마음이 연약한 '쉬운 남자'다. 귀신을 무서워하는 그가, 귀신 전용 <호텔 델루나>의 인간 지배인으로 일하게 된 사연이 궁금하다.


'왕이 된 남자' 이후 바로 합류하게 된 작품이다. 중간에 '절대그이'가 있지만, 해당 작품은 이미 사전제작이 완료되었던 만큼, '왕이 된 남자' 촬영 후 선택한 작품은 이번 '호텔 델루나'인 것. 여진구는 "조금 급하게 준비를 했던 것 같다"라며 '왕이 된 남자' 촬영 때 대본을 주셔서 합류했는데, 부족한 모습 보일까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여진구는 주변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지은 씨는 제 생각보다 이미 만월의 모습에 많이 몰입하고 계셔서 호흡에 전혀 걱정이 없었고, <호텔 델루나>가 귀신 상대 호텔이야기인 만큼, 다른 직원들과의 호흡도 중요한데, 선배님들과도 잘 맞는다. 다들 '호텔 델루나'를 아끼시는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충환 감독은 "어렸을 때 촬영장에서 처음 봤는데, 그 때도 심성이 착하고 예의 바르다고 새각했다"라며 "찬성 캐릭터가 잘난 척, 있는 척을 하는데 미우면 안되는데 여진구가 딱 밉지 않은 그런 매력이 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이지은은 "제가 먼저 캐스팅이 되고 여진구 씨가 확정됐다고 들었을 때 정말 든든하고 기뻤다"라며 "정말 준비를 잘 해온 것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을 주지 않고 싶어서 긴장감을 갖고 했다. 감독님께서 찬성이가 항상 복덩이라고 하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 진구 씨가 확정되고 제작도 그렇고, 모든 것들이 술술 풀렸다. 현장에서도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힘이 나게 해준다. 그래서 호흡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은과 여진구 모두 전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를 맡은 만큼, 어떤 변신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지은이 맡은 캐릭터는 전작과는 극과 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이지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화려함의 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지은은 "매 신마다 옷이 바뀌면 좋겠다고 하셔서 긴머리부터 단발, 백발까지 안 보여줬던 스타일링을 보여주게 됐다"라며 "제가 패션에 대해 그렇게 앞서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공부를 많이 하고 있고, 제 나름대로 정말 노력해서 보는 즐거움이 많게, 다채롭게 스타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진구는 슈트 및 시계 등의 아이템으로 섹시한 남자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이번에 역할을 준비하면서 신경이 쓰인 것이 지금까지 제가 한 작품은 그 안에서 주로 성장을 했다"라며 "이번 작품은 성장이나 이런 것이 아니고, 오히려 손님을 치유하고, 지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판단은 '호텔 델루나'를 보시는 분들이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진구는 "연기에 대해 스스로 변화를 잃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그 말 그대로인 것 같다"라며 "대본을 보면서 찬성이라는 인물이 잘난 맛에 살지만, 그런 면이 밉지 않아야 한다. 대본을 보면서 내가 준비해야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궁금했다. 찬성이라는 사람, 그리고 호텔까지 모든 것이 궁금해진 작품"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이 극을 가득 채운다. 어떤 역할이든 탄탄한 연기로 소화하는 신정근은 500년 근무 경력의 스카이버 바텐더 '김선비'로, 작품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빛내는 배해선은 200년 근무 경력의 객실장 '최서희'를 연기한다. 또한, 표지훈은 한국 전쟁통에 사망, 70년째 근무 중인 프론트맨 '지현중'을 연기하며, 강미나는 <호텔 델루나>에 특별한 사연을 갖고 들어온 인턴 '김유나'를 맡는다. 또한, <호텔 델루나>의 총지배인으로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 업무를 수행하는 노준석은 정동환이 연기한다.


여기에 구찬성의 친구로 영적 능력이 전혀 없어서 <호텔 델루나>의 실체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해맑은 산체스(조현철), 전형적인 엄친딸로, 찬성의 유학 시절 친구인 이미라(박유나) 등이 극에 재미를 더할 예정이며, 장만월의 과거와 연결된 고구려 시대의 인물로 고청명(이도현), 연우(이태선) 등의 이야기도 관심을 끈다. 또한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인간의 생사고락을 관장하는 마고신으로 1인 12역을 보여줄 서이숙, <호텔 델루나>에 머물다 나가는 손님들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사신 역의 강홍석까지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처럼 다채로운 캐릭터들로 흥미를 더하는 tvN 새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오는 13일(토) 밤 10시 첫 방송된다. 특히 '호텔 델루나'의 이번 편성은 '아스달' Part1,2와 '아스달' Part3 사이에 끼게 된 상황. 이에 대해 오충환 감독은 "처음 예상했던 계획과 방송 시기가 비슷하게 편성됐다. '아스달 연대기'와 관련해서는 충분히 합의가 됐다. 중간에 편성되는 것이 부담은 있지만, 시간을 갖고 준비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설명을 전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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