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피버시즌'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쏘스뮤직 제공
"지금 이 순간 후회 없이 보여주고 싶어. 그저 네 심장을 뛰게 하고 싶어." 여자친구 신곡 '열대야'의 첫 구절이다. 엄지는 열정과 포부를 담은 이 노랫말처럼, 매 순간 후회 없는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더욱더 단단해져서 돌아온 여자친구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
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는 일곱번째 미니앨범 '피버 시즌(FEVER SEASON)'으로 컴백하는 여자친구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최근 아시아투어 일정을 소화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 컴백하게 된 여자친구는 "얼마 전에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는데, 처음 갔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팬께서 반겨주셔서 컴백 전에 에너지를 받고 온 것 같다. 덕분에 컴백을 앞두고 설레고 긴장은 됐지만, 피곤함은 없다"라고 근황을 밝혔다.
여자친구는 오늘(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피버시즌'을 공개한다. '열정의 시즌'을 예고하는 이번 앨범은 무더운 여름, 여자친구가 선보일 열정적인 음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 은하는 "여름과 잘 어울리는 열정적이고 뜨거운 여자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번 앨범명은 데뷔 앨범 '시즌 오브 글래스(Season of Glass)'에서 착안한 앨범명으로 당시보다 한층 성장한 여자친구의 모습을 강조, 의미를 더한다. 소원은 "'시즌'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오게 됐는데, 당시에 학교 3부작을 타이틀로 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시 한번 그런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 '피버시즌'에는 타이틀곡 '열대야(Fever)'를 시작으로, 'Mr.Blue', '좋은 말 할 때(Smile)', 바라(Wish)', 'Paradise)', '기대(Hope)', 'FLOWER', '열대야(Fever) Inst'까지 총 8트랙이 수록된다. 데뷔앨범부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작곡가 이기를 필두로, 지난 정규2집 타이틀곡 '해야'의 작곡자인 노주환, 또한, 13, Mospick, e.one(정호현), 이스란 등 명품 프로듀서 군단이 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기가 속한 프로듀싱팀 '오레오'가 작업한 타이틀곡 '열대야'는 밤이 되어도 식지 않는 열기와 뜨거움을 표현한다. 드롭과 경쾌한 뭄바톤 리듬이 사용, 팝적인 색깔이 절묘하게 입혀져 기존 여자친구의 음악 스타일과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소원은 "음악적인 색깔을 지키면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무에서도 변화를 준다. 여자친구는 기존의 파워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더욱더 열정적이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선사, 앞으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신비는 "기존 여자친구가 칼 군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이번 신곡에서는 필과 스웨그, 또 힙스러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여자친구 특유의 칼 군무를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이번 신곡에서 역시 화려하게 빛을 발한다. 소원은 "안무적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개인의 스타일을 살린 것도 중요했지만, 기존 여자친구의 색깔 역시 잃지 않기 위해 개개인의 합을 맞추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안무가 어려워지는 것 같다는 평가에 대해서 엄지는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해도, 할수록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저희도 놓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색깔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고 강조했지만, 분명 달라진 분위기의 신곡이다. 이에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여자친구의 여름 음악 하면 떠오르는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이에 대해 유주는 "기존의 색깔에서 의도적으로 바꾸었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성장을 보여주게 된 것 같다. 기존의 색깔을 가져가면서 새로운 색을 더한 것 같다"라며 "연습할 때도 '왜 이렇게 우리랑 안 맞는 옷을 입었지'라는 생각보다는 '우리 것 같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고 답했다.
엄지는 "지금 저희와 잘 맞는 색깔인 것 같다. 저희는 성장하고 있는데 노래에서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라며 "여자친구가 옛날 모습 그대로만 있다면, 지금의 저희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우면서도 기존의 모습을 많이 잃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여자친구가 이런 것도 참 소화를 잘한다고 이야기를 듣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 앞선 여자친구의 곡들에서는 수줍으면서도 사랑의 설렘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소녀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이번 '열대야'에서는 어느새 '열대야 같은 사랑을 하고 있어'라며 한 뼘 더 깊어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원은 "낯설지 않을까 하는 시선도 있지만, 여섯 멤버 모두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정말 좋아했다"라며 "우리가 좋아하는 곡으로 활동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의견도 정말 많이 냈고, 대화도 많이 했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행복한 앨범이 될 것 같다"고 새 앨범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열정의 시즌'을 예고하며 뜨거운 여름을 시작한 여자친구가 '열대야'를 통해 어떤 성장을 이뤄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여자친구는 오늘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타이틀곡 '열대야(Fever)'를 비롯한 새 앨범 '피버시즌'의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이후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되는 팬 쇼케이스를 개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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