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에서 '6만'까지…객석 규모로 본 방탄소년단의 '성장 드라마'
기사입력 : 2019.06.19 오전 10:38
방탄소년단, 객석 규모로 본 성장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방탄소년단, 객석 규모로 본 성장사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글로벌 아티스트',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K-팝 아이돌 방탄소년단. 이들은 최근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을 성료하며 다시 한번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약 6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웸블리 스타디움은 세계 음악의 성지이자, 뮤지션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릴 만큼 대규모를 자랑한다.

이제는 월드 클래스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의 시작은 지난 2013년 소규모 공연장인 서울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부터다. 데뷔 당시 범상치 않은 힙합 아이돌의 탄생을 예고한 방탄소년단은 이듬해 예스24라이브홀(2천 석 규모)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열고 3일간 6천 명 관객을 동원했다. 당시 이들은 "진짜 가수로 태어난 것 같아서 벅차고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2015년 '화양연화' 시리즈를 발매한 방탄소년단은 같은 해 3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3천 석 규모)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11월에는 세 번째 콘서트를 진행했다. 특히,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11월 공연은 약 5천 명을 수용하는 곳으로, 3일에 걸쳐 1만 5천 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채웠다. 첫 콘서트를 개최한지 1년 반 만에 2배가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지난 콘서트부터 매진을 해오고 있지만,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돼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팬들이 열정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나 싶다"며 성장의 공을 팬들에게 넘겼다.

이듬해에는 정규 2집 'WINGS'로 아이돌 그룹으로서는 전례 없는 기록을 쓰며 톱 아이돌 반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담긴 이 앨범으로 한국 가수 최초 UK 앨범차트 진입, 빌보드 300 차트에 세 앨범 연속 진입에 성공하는 새 역사를 썼다. '월드 클래스'로 거듭난 이들은 그해에 1만 2천 명 규모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이틀간의 콘서트를 열었다.

이후 2017년, 방탄소년단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2만 석 규모의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했다. 당시 "최대 물량, 많은 장치들이 동원됐고, 저희도 많은 것을 준비했다"던 방탄소년단은 이틀간 4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고척돔을 함성으로 물들였다. 이들의 성공사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4만 5천 석 규모의 잠실 주경기장에서 'LOVE YOURSELF' 투어를 시작했다. 잠실 주경기장에 입성한 한국 가수로는 열두 번째였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미국 뉴욕 시티필드(4만 명 규모)에 이어 드디어 올해 6월, '팝의 본고장'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 발을 내디뎠다. 이들은 2천 석 규모의 생애 첫 단독 콘서트 이후 5년 만에 30배나 커진 공연장에서 꿈의 무대를 펼쳤다.

방탄소년단 웸블리 공연, 해외 매체 보도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방탄소년단 웸블리 공연, 해외 매체 보도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이에 해외 언론도 방탄소년단의 새 역사에 대해 기사를 쏟아냈다. "웸블리 공연에서 세계 최대 팝 그룹임을 증명했다"(BBC),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팝 센세이션이 되기 위한 모든 규칙을 깼다. 언어와 음악 장르를 부순 팝의 '국경 없는 미래'를 구현한 것 같다"(텔레그래프)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CNN과 베니티 페어는 방탄소년단의 업적을 비틀스에 비유하며 "세계 최고의 그룹으로 거듭났다", "세계를 정복했다"며 호평했다.

이처럼 햇수로 데뷔 7년 차에 들어선 가수로서 또한 역대 한국 가수로서는 이례적이고 드라마틱한 성장기를 보여준 방탄소년단. 이들이 보여줄 앞으로의 성장사는 어떤 모습이고, 또 얼마나 세상을 놀라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이우정 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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