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생활' 주인공 박민영-진기주-차은우 / 사진: tvN, SBS 제공, 차은우 인스타그램
최근 '이중생활'을 주제로 로맨스를 펼치고 있는, 혹은 펼칠 예정인 드라마가 많다. 현재 방영 중인 '그녀의 사생활'을 비롯해 '초면에 사랑합니다'(5월 첫방송), '신입사관 구해령'(7월 첫방송)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주인공에게 '이중생활' 설정을 부여했다.
이러한 '이중생활을 오가는 주인공'의 로맨스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흔한 클리셰이기도 하다. tvN '고교처세왕'의 서인국이 18세 고등학생과 본부장을 오가는 이중생활을 펼치기도 했으며, '미스터 션샤인'의 김태리는 고매한 애기씨에서 의병이 되는 파격적인 이중생활을 하기도 했다.
또한, SBS '착한마녀전'에서는 이다해가 쌍둥이 동생의 삶을 대신해 스튜어디스가 되기도 했으며, 주인공으로 로맨스를 펼친 것은 아니었지만, KBS 2TV '저글러스'에서 강혜정도 취직을 하기 위해 동생의 신분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중생활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작품에서 '이중생활'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중생활 로맨스'에서는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로맨스의 설렘을 모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중생활'을 펼치고 있는 여러 주인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덕질이 죄인가요?"…'일코 달인' 성덕미(박민영)
'그녀의 사생활' 박민영, 큐레이터-덕후 오가는 이중생활 / 사진: tvN 제공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극본 김혜영, 연출 홍종찬)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지만 알고 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박민영)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김재욱)을 만나며 벌어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이다.
극 중 박민영은 '아이돌 덕후'와 '큐레이터'를 오가며, 이중생활을 펼치는 성덕미를 연기한다. 그가 '덕후'라는 사실을 숨기고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이유는 전 관장이었던 엄소혜(김선영)가 덕후인 딸 때문에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이에 덕미는 '덕밍아웃(덕질을 하는 것이 밝혀지는 것)' 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5년간 직장 생활을 이어갔다.
평범한 팬으로 살아도 '일코'는 어려운 일이건만, 성덕미는 극 중 '덕질 상대'인 화이트오션 시안(정제원)의 홈마(홈페이지 운영자)이기도 하다. 이에 '팬질'을 할 때는 깊게 눌러 쓴 캡모자와 마스크 등 신변 노출을 막는 '필수템'을 장착해 철저히 자신의 정체를 숨긴다. 반면 큐레이터로 분한 성덕미는 소화하기 어려운 컬러풀한 슈트를 완벽한 핏으로 연출, 프로페셔널한 매력을 선보인다.
직장에서의 사연 때문에 '일코'를 하긴 했지만, 성덕미는 "덕질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리라"라는 마인드로 세상을 살아가는 인물. 오직 '시안'만을 바라보며 삶을 이어가던 성덕미가 라이언과 만나며 어떤 변화가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
◆ "로맨스가 필요해"…'따.까.리'↔'상속녀' 오가는 정갈희(진기주)
'초면에 사랑합니다' 진기주, 비서-상속녀 오가는 이중생활 / 사진: SBS 제공
오는 5월 6일 첫 방송 예정인 SBS 새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극본 김아정, 연출 이광영)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얼굴을 속이는 여자의 아슬아슬 이중생활 로맨스를 그린다. 특히 '얼굴을 속이는 여자' 진기주의 '상상 초월 이중생활'을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극 중 진기주는 보스 도민익(김영광)이 부를 때마다 달려가서 일을 수행하는 하나뿐인 비서 정갈희를 연기한다. 항상 두툼한 뿔테안경에 잔뜩 보풀 일을 가디건을 입고 다니는 정갈희를 보며 다른 직원들은 '정갈희 아닌, 딱갈희(따까리)'라고 부를 정도로 보스에게 충성을 다한다. 이처럼 충실히 회사 생활을 이어갔음에도, 잘릴 위기에 처한 어느 날, 우연히 보스의 살해 현장을 목격,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그의 곁에 있게 된다.
이후 보스와 비서 관계를 이어가던 두 사람 사이에 관계를 뒤집을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고로 안면인식장애를 얻게 된 도민익이 정갈희를 씨네파크의 대표이사이자, 유명한 상속녀 '베로니카 박(김재경)'으로 오해한 것. 한순간에 상속녀로 오해받은 정갈희는 자신도 모르게 그 역할에 빠져들고, 본격적인 이중생활을 펼치게 된다.
이에 비서와 상속녀를 오가며 '극과 극 매력'을 보여줄 진기주의 연기, 그리고 '상속녀 버전' 정갈희와 '비서 버전' 정갈희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김영광의 모습이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정갈희와 그런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도민익의 발칙한 로맨스는 오는 5월 6일(월) 밤 10시,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은 왜 '연애 소설가'가 됐을까
차은우, 모태솔로 왕자-연애소설가 이중생활 / 사진: 판타지오 제공
오는 7월 첫 방송 예정인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강현희)은 19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픽션 사극이다. 별종 취급을 받던 여사들이 남녀가 유별하고 신분에는 귀천이 있다는 해묵은 진리와 맞서며 '변화'라는 소중한 씨앗을 심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이중생활을 펼치게 되는 주인공은 '도원대군 이림'을 맡은 차은우다. 그는 왕위 계승 서열 2위로, 궁에 갇혀 사는 고독한 모태 솔로 왕자지만, 궐 밖에서는 한양을 들었나 놨다 하는 인기 절정의 연애 소설가다. 모태솔로인 만큼, '연알못(연애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일 것으로 예상되는 왕자가 어떻게 연애 소설을 쓰게 됐는지, 또 어떤 내용으로 소설을 전개했을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후 이림은 이중생활을 이어가던 중 정직한 사관이자, 합법적 스토커인 구해령(신세경)과 엮이며 가슴 설레는 사랑의 감정은 물론, 궐 밖의 진짜 세상을 알게 된다. 차은우는 "'이림' 캐릭터가 나를 설레게 했다. 고독한 운명으로 태어나 모든 것이 서툴 수 밖에 없었던 이림의 성장을 잘 그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차은우 외에 신세경, 박기웅, 이지훈 등이 출연을 확정해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선사할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은 오는 7월 첫 방송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