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으로 재탄생한 日 원작 드라마·영화…'올해도 ing'
기사입력 : 2019.04.11 오후 4:58

최근 일본 원작 리메이크작들이 연이어 제작되면서 원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 1분기에만 일본의 '로스:타임:라이프'(후지TV, 2008)를 리메이크한 '로스타임 라이프: 더 라스트 찬스',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리갈하이'가 방영됐고,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도 일본 리메이크작들이 방영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올해 방영 예정이거나 크랭크인되는 일본 리메이크작들의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올해 들려온 일본 원작 드라마·영화 소식을 소개한다.

◆日 만화 원작 '더 뱅커', 韓 명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로 '호평'


(왼쪽부터) 만화 '감사역 노자키' 한국어판 표지, MBC '더 뱅커' 포스터 / 사진: 학산문화사, MBC 제공

(왼쪽부터) 만화 '감사역 노자키' 한국어판 표지, MBC '더 뱅커' 포스터 / 사진: 학산문화사, MBC 제공

한국 대표 명배우 김상중, 채시라, 유동근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는 일본 만화 '감사역 노자키'를 원작으로 한다.

'더 뱅커'는 대한은행 대기발령 1순위 지점장 노대호가 뜻밖에 본점의 감사로 승진해 '능력치 만렙' 감사실 요원들과 함께 조직의 부정부패 사건들을 파헤치는 금융 오피스 수사극.

극 중 김상중은 대한은행 사격단 출신의 별정직 사원이었지만, 타고난 승부 근성과 우수한 실적으로 공주지점장이 된 후 본점 감사로 승진하게 된 '노대호' 역을 맡았다. 채시라는 대한은행 텔러로 입사했지만,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며 현재 본부장 자리에 오른 '한수지' 역을 연기하고 있다. 그가 모시는 대한은행장 '강삼도'(유동근)는 평사원 출신의 행장으로, 은행장만 세 번 연임한 입지전적인 인물.

'더 뱅커'는 대한은행 내 권력 다툼과 채용 비리 등 사회문제를 다루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권력 앞에서도 성역 없는 감사를 펼친 노대호(김상중)의 행보는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한편, 원작 만화 '감사역 노자키'는 지난해 현지 드라마 '감사역 노자키 슈헤이'로 리메이크된 바 있으며, 국내 방영 중인 '더 뱅커'는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노지마 신지 작가 '아름다운 사람' 리메이크작 '슬플 때 사랑한다'
'슬플 때 사랑한다' 포스터 / 사진: MBC 제공

'슬플 때 사랑한다' 포스터 / 사진: MBC 제공

1999년 일본 TBS에서 방영된 노지마 신지 작가의 '아름다운 사람'을 정식 리메이크한 '슬플 때 사랑한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이목을 끌고 있다. 작품은 사랑은 흔하나 진짜 사랑은 힘든 시대에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의 격정 멜로 드라마로, '쫓기는 여자, 쫓는 남자, 숨겨준 남자' 세 사람의 처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페이스 오프'라는 소재를 이용해 더욱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고 있다.

극 중 박한별은 재벌가 며느리로 겉으로는 완벽한 신데렐라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남편 '강인욱'(류수영)의 폭력에 시달리는 '윤마리' 역을 맡았다. 윤마리는 인욱의 비뚤어진 사랑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성형수술을 감행, 자신의 성형수술을 집도한 '서정원'(지현우)과 사랑에 빠진다.

다소 파격적인 스토리지만 배우들의 짙은 감정 연기로 매회 긴장감을 유발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파격적인 소재 '메꽃,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들'…한국판은 어떨까
(왼쪽부터) 일본 드라마 '메꽃' 포스터, 한국리메이크작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왼쪽부터) 일본 드라마 '메꽃' 포스터, 한국리메이크작 주역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방영을 앞둔 채널A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극본 유소정, 연출 김정민)은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 드라마다. 평일 낮에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주부들의 위험한 사랑을 소재로 다뤘으며, 2014년 일본 후지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메꽃,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평범한 주부와 아내가 있는 교사의 금단 관계를 그린 원작 드라마는 도발적 스토리와 감각적 영상미, 섬세한 심리 묘사 등으로 큰 인기를 끌며 방영 당시 평균 13.9% 시청률을 기록했다.

국내 버전 주연에는 박하선과 이상엽이 낙점됐다. 박하선은 공무원 남편을 따라 지방 소도시로 이사와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는 성실한 여자 '손지은' 역을 맡았다. 그와 위험한 사랑을 시작하는 '윤정우' 역은 이상엽이 연기한다. 윤정우는 생물교사이자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는 순수한 남자지만, 한편으로는 현실감각이 없는 인물이다. 여기에 예지원과 조동혁이 합류, 박하선-이상엽과는 또 다른 아찔한 사랑을 선보인다.

흡인력 강한 스토리와 매혹적인 네 배우의 연기가 기대되는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올 상반기 방영 예정이다.

◆따뜻한 감성 멜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한국판 주연은 남주혁
(왼쪽부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배우 남주혁 / 사진: 플레인글로벌 제공, 조선일보 일본어판DB

(왼쪽부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배우 남주혁 / 사진: 플레인글로벌 제공, 조선일보 일본어판DB

두터운 팬층을 가진 일본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한국 영화 '조제'로 재탄생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할머니가 끄는 유모차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조제와 대학생 츠네오의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4일 배우 남주혁이 '조제' 남자 주인공 역에 캐스팅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영화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 아이유 주연 단편 영화 '페르소나'에서 감성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김종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영화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화 '조제'는 오는 10월 크랭크인,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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