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남길 "사제가 아닌, 보편적 사람들의 이야기"(종합)
기사입력 : 2019.02.15 오후 7:13
'열혈사제'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열혈사제'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사제'가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사제'라는 직업을 차용했을 뿐이다. '열혈사제'가 보편적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는 SBS 새 금토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를 비롯해 배우 김남길, 김성균, 이하늬, 고준, 금새록이 참여했다.


'열혈사제'는 다혈질 가톨릭 사제 김해일(김남길)과 겁쟁이 바보 형사 구대영(김성균)이 살인 사건으로 만나 어영부영 공조 수사를 시작하는 익스트림 코믹 수사극이다. 김남길과 김성균 외에도 이하늬, 고준, 금새록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이들이 만들어낼 케미스트리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극 중 김남길은 거친 독설을 하는 것은 물론, 분노조절장애까지 있는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는다. 과거 국정원 요원이었지만 하나의 사건을 겪게 되고, 트라우마를 갖고 사제가 되는 인물. 자신을 구원해준 신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요원 시절의 실력을 발휘해 수사에 나선다.


'명불허전' 이후 약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게 된 김남길은 "드라마를 결정한 이유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제의 이미지가 아닌, 특수 부대원 출신이라는 설정에 끌렸다"면서 "사실 저하고 닮은 부분이 많다. 여러 사람들이 거창한 일에만 화를 내는 것이 아닌, 작은 일에도 화를 낸다. 다른 사람들은 과하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화를 내야하는 상황에 화를 낸다.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크게 어려움 없이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사제와 제가 표현하는 사제가 많이 다르다. 직업은 사제지만, 사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사제가 직업 소재로 많이 쓰였는데, 어떤 이야기를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차용되는 이야기가 달라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명우 PD 역시 "궁극적으로 성직자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부패되어 있고 잘못에 길들여져 당연하게 생각되는 대한민국의 '모럴 해저드'에 대한 작은 메시지"라며 "저희 주변에 많은 악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 당연히 생각하고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작지만 정의의 힘으로 이런 것들을 부시는 신부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궁극적으로 사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업을 사제로 설정한 만큼, 그 부분 역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남길은 "가톨릭 홍보팀에서 자문을 받고, 여러 주임 신부님들께 교육도 받고 있다. 전문성에서 벗어나는 것들이 있다면 잡아가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며 "혹시 성당을 다니시지 않는 분들이 사제에 대해 오해하실까봐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코믹적인 면모도 인간적으로 받아들이실 수 있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노력을 전했다.


이번 작품은 SBS 첫 금토드라마로 편성됐다. 이에 따른 부담감도 있겠지만, 배우들은 김남길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러한 부담감을 극복한 듯 보였다. 김남길은 "처음에 금토드라마로 편성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기대치에 부응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부담을 갖는다고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하늬는 "주연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김남길 배우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며 "자신의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 시놉시스, 메시지, 메타포 등을 모두 꿰뚫고 가지 않으면 흔들릴 수 있는데, 김남길은 그 왕관을 쓸 수 있는 사람이다. 힘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첫 금토드라마인 만큼, 간절하고 절실하게 촬영하고 있다"며 "많이 기대해주시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여기에 있는 배우들 못지 않게 좋은 배우들이 함께 하고 있다.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종합선물세트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배우들의 호흡이 기대되는 SBS 첫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오늘(1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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