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틸러] 특전사→좀비→거지…박훈, 소화 못 하는 역할이 뭐죠
기사입력 : 2019.02.13 오후 3:53
심스틸러 박훈 / 사진: 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tvN, SBS 제공

심스틸러 박훈 / 사진: 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tvN, SBS 제공


박훈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07년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로 데뷔한 후,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연뮤덕(연극·뮤지컬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배우 박훈은 최근 브라운관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육룡이나르샤' 박훈 / 사진: 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육룡이나르샤' 박훈 / 사진: 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제공


박훈이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6년 방영한 SBS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서다. 극 중 박훈은 신비 조직 '무명'의 최고 암살자인 '척가'로 출연해 화려한 액션신을 선사,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박훈이 척가로 등장할 당시, 최고 무림 고수로 알려진 '척사광'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이었다. 이에 여러 추측이 오가고 있었는데, 박훈을 척사광으로 추측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이후 암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척가는 죽음을 맞이했고, 척사광의 정체는 한예리로 밝혀졌다. 그가 맡은 척가는 척사광의 오빠 '척인광'이었다. 박훈은 짧지만 강렬한 등장으로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태양의 후예' 박훈 / 사진: 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양의 후예' 박훈 / 사진: 제이스타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후 박훈은 KBS 2TV '태양의 후예'에 출연, 특전사 알파팀 저격수로 변신한다. '태양의 후예'는 사전 제작된 드라마로, 박훈의 실질적인 방송 데뷔작이다. 그가 맡은 최우근은 1분 만에 폭탄을 해체할 수 있는 능력자다. 


이에 '태양의 후예'에서 아찔한 상황 중 하나인 아구스 일당에 인질로 잡힌 강모연(송혜교)이 입고 있던 폭탄 조끼를 벗겨내는 것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다. 박훈은 강직하면서도 충성스러운 군인의 모습을 완벽히 연기해 호평을 얻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훈 / 사진: tvN 제공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훈 / 사진: tvN 제공


꾸준히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 친숙히 다가 온 박훈은 지난 1월 종영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박훈이 연기한 차형석은 투자 회사의 대표로 유진우(현빈)와 여러 갈등을 겪는 인물. 세주(찬열)가 개발한 게임에 투자하기 위해 시작한 AR 게임을 하던 중, 진우와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패배하게 되며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버그가 발생, 차형석은 게임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후 버그의 영향 때문인지 기타 소리와 함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노래가 울려 퍼지고 난 뒤, 진우의 시야에 계속해서 망령처럼 등장한다. 죽은 상태로 다시 등장해야 했던 만큼, 박훈은 매 촬영 피 칠갑을 하며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게임 속에서 아무리 죽여도, 죽지 않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그의 캐릭터를 '차좀비'라는 애칭으로 부르기도 했다.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 작품이다.

'해치' 박훈 캐릭터 포스터 / 사진: SBS 제공

'해치' 박훈 캐릭터 포스터 / 사진: SBS 제공


이처럼 여러 작품에서 다채로운 연기력을 보여준 박훈은 이번 SBS '해치'를 통해서 '거지 역할'에 도전한다. 그가 맡은 달문은 거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왈패 조직의 우두머리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훈은 "전작을 보신 분들이 제가 말하는 것을 굉장히 궁금해하셨는데, 제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며 "전작은 대표였는데, 지금은 거지 역할이다.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박훈이 출연하는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정일우)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권율),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고아라),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박훈)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 매주 월, 화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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