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틸러' 박신혜 / 사진: SBS '천국의계단' 방송 캡처, '미남이시네요'-'상속자들'-'알함브라궁전의추억' 공식 홈페이지
'아역 배우 성장의 좋은 예'라고 하면 박신혜가 아닐까. 2003년 '꽃'처럼 등장한 배우 박신혜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만개한 미모와 연기력을 보여줬다.
2003년 가수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에 한 소녀가 등장한다. 신비로우면서도 귀여운 미모로 주목을 받은 이 소녀는 지금의 한류스타로 성장한 배우 박신혜다. 박신혜의 데뷔작은 '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앞서 2001년 이승환의 '사랑하나요'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다. 이처럼 이승환과 인연을 맺으며 데뷔하게 된 박신혜는 처음에는 가수를 준비했지만, 2003년 SBS '천국의 계단'에 캐스팅되며 연기자로 방향을 선회한다.
'천국의 계단'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권상우, 최지우 등 한류스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한정서(최지우)의 아역으로 등장한 박신혜는 해당 작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걷기 시작한다.
사진: '천국의나무'-'미남이시네요' 공식 포스터
'천국의 계단'에서 출중한 미모를 자랑해 주목을 받았던 박신혜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았다. 특히 2006년에는 '천국의 계단'을 연출한 이장수 PD의 후속작인 '천국의 나무'에 출연해 이완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쉴 틈 없이 연기 행보를 이어오던 박신혜는 2009년 SBS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미남이시네요'는 남장을 한 여성이 아이돌 밴드 일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극 중 박신혜는 '고미남/고미녀' 역을 맡아 남장 연기를 펼친다.
해당 작품은 국내에서도 최고 시청률 10.9%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일본 및 중화권에서는 대히트를 치고 박신혜를 한류스타로 발돋움하게 만들어줬다. 중국에서는 국영방송을 통해 TV로 드라마가 송출되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미남이시네요' 리메이크 드라마가 나오기도 했다.
사진: '이웃집 꽃미남'-'상속자들' 공식 포스터
무엇보다 박신혜의 성장에서 2013년을 빼놓수 없다. 2012년부터 한국 여배우 최초로 아시아투어에 나서기도 했던 박신혜는 2013년 방영한 두 편의 드라마로 '한류 여신'에 등극하게 된다.
먼저 윤시윤과 호흡을 맞췄던 tvN '이웃집 꽃미남'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쉬운 시청률 속 종영했지만, 당시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일본에 팔렸다. 또한, 같은 해 방영을 시작한 '상속자들' 역시 박신혜의 한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다.
'상속자들'은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청춘 트렌디 드라마로, 극 중 박신혜는 이민호(김탄 역)의 집 가정부 딸로 일명 '가난 상속자' 차은상 역을 맡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씩씩한 전형적인 캔디형 캐릭터였으나 박신혜는 그 역할을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애틋하게 연기하며 자신만의 색을 덧입혀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사진: '피노키오'-'상속자들' 공식 포스터
이후 박신혜는 '상속자들' 종영 인터뷰에서 "'천국의 계단'으로 시작했다면 '미남이시네요'를 거쳐 '상속자들'로 한 발자국 나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미남이시네요' 때처럼 '상속자들'도 후유증이 참 많이 남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특별하게 만들어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었다.
2014년 방영된 '피노키오', 2016년 방영된 '닥터스' 등을 통해 또 다시 변신을 시도한 박신혜는 각 작품들로 인생캐릭터를 경신,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박신혜는 지난 20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으로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 다시 한번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공식 포스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남자주인공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여주인공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박신혜는 현실과 게임에 존재하는 각기 다른 두 개의 캐릭터(정희주/엠마)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빛냈다. 1인 2역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 것은 물론,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임에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박신혜가 맡은 정희주는 집안의 가장으로 매사에 밝고 씩씩한 인물로, 유진우(현빈)를 만난 뒤에는 애틋함부터 설레는 모습, 수줍은 모습 등 다채로운 감정의 변주를 드러내며 '멜로퀸'의 위엄을 인정하게 했다. 반면 게임 속 NPC인 엠마로 등장할 때는 절제된 감정과 보는 이들을 홀리는 묘한 미소로, 정희주 캐릭터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박신혜는 매번 성장하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만개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신혜가 앞으로 또, 어떤 배우로 변신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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