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완전체 재계약 불발 / 사진: 드림티엔터 제공
걸스데이(Girl's Day)도 '사실상 해체' 그룹이 될까.
11일 걸스데이 소속사 측은 "소진은 2019년 2월 드림티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금년 나머지 멤버들(유라, 민아, 혜리)도 계약이 완료되는 시점이라 회사와 여러 방면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걸스데이 그룹 활동에 대한 해체 의사는 없다. 그룹 활동은 차후 함께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멤버들 모두 더욱 활발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걸스데이 '썸띵' 쇼케이스 / 사진: 더스타DB
걸스데이는 2010년 첫 싱글앨범 'Girl`s Day Party #1'를 발매, 타이틀곡 '갸우뚱'으로 데뷔했다. 애초 5인조 걸그룹(소진, 지선, 지해, 지인, 민아)로 데뷔했지만, 지선과 지인이 탈퇴하고 싱글 2집 'Girl's Day Party #2'부터 유라와 혜리가 합류했다.
이후 싱글 5집 'Girl's Day Party #5' 당시 지해가 탈퇴하면서, 지금의 소진, 유라, 민아, 혜리 등 4인조 체제가 완성됐다.
걸스데이 데뷔곡은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후 '잘해줘 봐야'를 시작으로 '반짝반짝', '한 번만 안아줘' 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특히 멤버 민아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걸스데이의 이름을 알리는 것에 앞장섰다. 이후 '기대해', '여자대통령', 'Something', 'Darling' 등을 통해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다.
걸스데이 'I'll be yours'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DB
특히 걸스데이는 지난 2017년 3월 쇼케이스에서 멤버 전원이 재계약했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에 흔히 온다는 '7년 차 징크스'가 걸스데이에는 해당하지 않는 말이었던 것.
당시 걸스데이는 2019년까지 재계약을 마무리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7년의 저주는 없는 것 같다. 팀워크가 굉장히 좋고, 네 명 다 각자 개성이 있어 함께 있을 때 시너지가 발휘되는 것 같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소진은 "재계약 시점을 1년 정도 앞두고, 미리 재계약 했다. 그 때 많은 대화를 나눴었는데, 지금도 하는 이야기가 계약 내용보다 저희가 걸스데이로서 더 좋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그 순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한 것 같고, 아직 서로 힘을 합쳐서 보여드릴 것도 많고, 해보지 않은 것도 많다.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재계약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소진-유라 / 사진: 드림티엔터 제공
하지만 재계약 소식을 알린 2017년 활동 이후, 걸스데이의 완전체 활동은 없었다.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걸스데이 멤버들은 각각 예능과 브라운관, 스크린 등을 오가며 개별 활동에 집중해왔다.
2014년 TV조선 '최고의 결혼'을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소진은 '떴다! 패밀리', 웹드라마 '홍익슈퍼', '오! 반지하 여신들' 등에 출연했지만, 주로 예능 프로그램 MC로서 안정된 진행을 보여준 바 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온 소진은 2019년 중 방송되는 단막극 '행복의 진수'에 출연한다. '행복의 진수'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진수의 12가지 작은 행복들을 그린 드라마로, 소진은 공명과 호흡을 맞춘다.
유라 역시 예능과 드라마를 오가며 브라운관에서 활발한 활약을 펼쳤다. 유라는 2017년 이후 '힙한선생', '라디오 로맨스' 등을 통해 연기 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뷰티바이블', '인생술집', '위클리 차이나우' 등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또한, '바다경찰'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호감을 샀다. 유라는 지난 1월 초부터 방영한 예능 '비행기 타고 가요'를 통해 승무원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민아-혜리 / 사진: 드림티엔터 제공
민아는 멤버 중 유일하게 솔로 앨범을 내기도 했던 만큼, 가수 활동과 연기를 병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1년 독립영화에 출연한 것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민아는 '뱀파이어 아이돌', '최고의 미래', 영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달콤살벌 패밀리' 등에 출연했으며, 2016년 방영한 '미녀 공심이'를 통해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작품 활동은 없었지만, 2019년 중 방송되는 '절대 그이'의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혜리는 '응답하라 1988'이라는 대표작도 있는 만큼, 연기자로서의 행보가 명확해 보인다. SBS 주말드라마 '맛있는 인생'을 통해 첫 연기를 시작한 혜리는 '선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 '딴따라', '투깝스' 등에 출연하며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으며, 최근 영화 '물괴'에 출연하며 스크린에도 도전했다. 2019년 중 혜리가 출연한 '뎀프시롤(가제)'이 개봉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 멤버 모두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소속사 측은 해체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멤버의 이탈이 발생할 경우 팀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뿐더러, 다른 멤버들의 계약 여부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체 활동을 점치기는 어렵다. 물론 중요한 것은 멤버들의 의지다. 사실상 해체 상황이 된 그룹도 많지만, 소속사가 갈라졌어도 함께 활동을 이어가는 그룹 역시 있다. 걸스데이 역시 이들과 비슷한 행보를 걷기를 기대해 본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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