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日 데뷔 1년 4개월 만에 초고속 '돔' 입성
기사입력 : 2018.12.26 오후 4:13
블랙핑크 교세라돔 입성 / 사진: YG 제공

블랙핑크 교세라돔 입성 / 사진: YG 제공


블랙핑크가 또다시 특별한 성과를 남겼다. 일본에서 데뷔한 지 1년 4개월만에 '돔 콘서트'를 개최하며, 역대급 성장세를 자랑했다.


블랙핑크는 지난 24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교세라돔에서 'BLACKPINK ARENA TOUR 2018 - SPECIAL FINAL IN KYOCERA DOME OSAKA'를 개최, 지난 여름부터 이어온 데뷔 첫 일본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해 7월 일본 데뷔 쇼케이스 이후 초고속 성장을 보여주듯 이날 공연장은 관객이 가득 들어찼다. 특히 여성 관객이 80%를 차지했으며, 그중에서도 20대 초반의 관객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블랙핑크가 일본 내 젊은층에서 '걸크러시 아이콘'으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오프닝 무대인 '뚜두뚜두(DDU-DU DDU-DU)'의 전주가 시작되자 관객들의 함성이 돔을 뒤덮었다. 네 멤버들은 객석 한가운데 위치한 원형 무대에서 깜짝 등장했다. 이어 무대는 '포에버 영'으로 쉬지 않고 이어졌고 객석의 핑크빛 응원봉 역시 멈추지 않고 격렬하게 흔들렸다. 


블랙핑크가 "메리 크리스마스 오사카!"라고 첫인사를 올리자 환호성은 다시 한번 돔을 흔들었고, 이에 블랙핑크는 120분 간 무대를 가득 채우며 팬들의 열광에 보답했다.


이날 블랙핑크는 '스테이', '붐바야', '불장난', '마지막처럼' 등 히트곡 뿐만 아니라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했다. 독보적인 댄스 실력을 갖춘 리사는 스페셜 솔로 퍼포먼스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일본에서 처음 공개된 제니의 'SOLO', 두아리파와 협업곡 'KISS & MAKE UP' 순서에서는 탄성이 쏟아졌다.


또한,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콘서트인 만큼 캐롤 무대도 특별히 준비했다. 블랙핑크가 산타 복장으로 나타나 '라스트 크리스마스', '징글벨'을 선물했고 '루돌프 사슴코',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 등 따뜻하고 설레는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본무대가 끝나자 아쉬움 가득한 팬들은 암전된 상태에서도 '스테이'를 반복해 떼창하며 앵콜을 요청했다. 기다림 끝에 블랙핑크가 무빙카를 타고 나타나자 돔은 다시 한번 흥분감에 휩싸였다. 멤버들은 공연장 구석구석을 돌며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직접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눠줬다.


이에 팬들은 블랙핑크가 앵콜곡을 부르려고 할 때, '블랙핑크 & 블링크, 우린 포에버'라고 적힌 하트 모양의 보드를 일제히 들었다. 깜짝 놀란 블랙핑크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눈물을 흘리며 팬들과 교감했다.


로제는 무대를 모두 마친 뒤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텐데 오늘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리사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생겼다. 앞으로도 이 순간을 위해 분발하는 리사, 블랙핑크가 되겠다. 사랑한다"고 진심 어린 속마음을 전했다.


제니는 "벌써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스태프와 블링크 여러분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고, 지수는 "내년부터 월드투어를 통해 다시 찾아뵐 예정이다. 많이 기대해달라"며 "블링크는 우리에게 있어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블랙핑크의 초고속 성장세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공연 다음 날 도쿄주니치, 닛칸스포츠, 데일리스포츠, 산케이스포츠, 스포츠닛뽄 등은 블랙핑크의 돔 공연 의미를 비중 있게 다루며 일본 내 정상급 인기를 상세히 묘사했다.  


데일리스포츠는 "블랙핑크, 한국 여성 그룹 최고속 돔 진출"이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게 산타 복장을 한 네 멤버의 콘서트 사진을 전면에 앞세웠다. 스포츠닛뽄 역시 "블랙핑크 최고속 돔부터 세계로!!"라고 빠른 속도로 높아진 글로벌 인기에 주목했다.


산케이스포츠는 "블랙핑크 ‘엄청 보고 싶었다’"고 헤드라인을 다뤘고, 닛칸스포츠는 "교세라 돔 첫 해외 여성 그룹 라이브, 블랙핑크! 엄청난 핑크 물결"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묘사했다. 스포츠호치는 블랙핑크의 각별한 팬사랑을 강조하며 "기존 걸그룹을 뛰어 넘어 데뷔 1년 4개월 만에 돔 공연"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일본 아레나와 돔 공연을 화려하게 펼친 블랙핑크는 이제 전 세계로 발걸음을 옮긴다. 새해 1월부터 데뷔 첫 월드투어인 'BLACKPINK 2019 WORLD TOUR [IN YOUR AREA]'를 진행하며 전 세계 곳곳을 누빈다.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인터스코프와 손잡고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예고한 만큼 2019년은 블랙핑크의 글로벌 원년이 될 전망이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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