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 사진: 포트럭주식회사 SNS
지난달 핑클 완전체가 뭉친 모습이 공개됐다. 핑클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이효리의 제주도 집에 옥주현, 성유리, 이진이 방문한 것. 성유리는 자신의 SNS에 "실물이 더 잘생긴 형부와 핑클"이라는 글과 영상을 게재하며 이날 모임을 알렸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옥주현의 콘서트에는 이효리와 성유리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핑클의 히트곡 '루비'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을 추억에 잠기게 했고, 재결합에 대해서는 "언제라도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핑클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304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화려한 재결합에 성공한 원조 K-POP 그룹에는 어떤 팀이 있을까.
god S.E.S. / 사진: god, S.E.S. 단독 콘서트 포스터
◆ '우정+의리'로 재결합한 #god #S.E.S.
god는 90년대 아이돌들의 재결합을 견인했다. 2004년 윤계상이 팀을 탈퇴하고 배우의 길을 걷게 되면서 4인조로 변신한 god는 2005년 7집 '하늘 속으로'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그룹 활동을 접었다. 이후 god는 12년 만에 5인조로 복귀했다.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2014년 8집 앨범 'Chapter 8'을 발매한 것. god는 앨범 발매에 이어, 이듬해 7월~8월 15주년 기념 콘서트도 개최하며 90년대 아이돌의 저력을 뽐냈다.
의리로 똘똘 뭉친 god의 활동은 끝나지 않았다. 김태우는 지난 7일 한 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해 god 20주년 기념 앨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내년 1월 13일이 god가 20년 되는 날이다. 다들 개인 활동이 바빠 저도 못 본 지 꽤 됐다. 그래도 내년 god 20주년을 맞아 올해 연말을 목표로 신곡과 공연을 준비 중이다"라고 깜짝 발표했다. 각자의 방송 활동으로 재결합 조율을 완료하기까지 2년의 세월이 걸렸다. 쉽지 않게 모인 만큼 god는 성공적인 재결합의 본보기로 회자되고 있다.
S.E.S.는 '걸그룹 최초 재결합'이라는 타이틀을 선점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에서 재결합을 꾀했지만, 멤버 유진의 출산 준비로 완전체는 불발됐다.
하지만 '토토가'는 맛보기일 뿐이었다. S.E.S는 멤버들의 적극적인 의지로 SM엔터테인먼트의 협력 아래 2016년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Remember'를 발매했다. S.E.S.는 팬들을 위해 14년 만의 재결합에 이어 '16년 만의 단독콘서트'라는 선물을 준비했다. S.E.S의 콘서트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며 현역 걸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터보 / 사진: 더터보컴퍼니 제공
◆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로 성공적 재기! #터보 #젝스키스 #H.O.T.
1세대 아이돌들의 재결합에는 '무한도전'의 힘이 컸다. '토토가1'의 최대 수혜자는 남성 2인조 댄스그룹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터보'다. 1995년 보컬 김종국-래퍼 김정남으로 데뷔한 터보는 1997년 김정남이 탈퇴하고 마이키가 합류하며 2인조 체제를 유지했다. 이후 2001년 공식 해체했던 터보가 2014년 '토토가1'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다시 뭉친 터보는 2015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보컬 김종국을 주축으로 김정남과 마이키가 모여 3인조로 새롭게 탄생했다.
3인조 터보는 2015년 'Turbo - Reboot : The Best'를 발매해 그간 큰 인기를 얻었던 터보의 히트곡들을 다시 선보였고 같은 해 정규 6집 'AGAIN'을 통해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또, 지난해 열린 '2017 터보 콘서트-아는 형들' 서울 공연에서는 중년 팬부터 10대 팬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동원하며 새 전성기를 열었다.
젝스키스 /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토토가2'(2015)에서는 젝스키스가 뭉쳤다. 해체 16년 만에 재결합 무대를 펼친 젝스키스는 '토토가2' 방송 이후 1998년에 발매한 '커플'로 음악 방송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저력을 보였다.
특히 젝스키스 해체와 함께 연예계를 떠났던 고지용까지 재결합 무대에 오른 모습에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성황리에 게릴라 콘서트를 마친 젝스키스는 일회성 복귀를 넘어 재결합을 공식 선언했다. 본업이 있는 고지용을 제외한 다섯 명의 멤버는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체결한 뒤 2016년 리메이크 앨범을 발매했고, 2017년에는 20주년 기념 앨범과 정규 5집 앨범까지 내놓으며 현직 아이돌로 활동 중이다.
H.O.T / 사진: MBC '무한도전' 제공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1세대 아이돌 그룹 H.O.T.는 한국 아이돌 그룹 최초 최다 음반 판매량, 잠실 주 경기장 최초 매진, 최대 팬클럽 등의 기록을 세웠던 전설적인 그룹이다. H.O.T. 활동 당시 콘서트 날이면 여학생들의 조퇴가 늘어 교육부에서 '조퇴 금지령'까지 내렸었다.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H.O.T.인 만큼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염원도 컸다.
젝스키스가 '토토가2'로 재기에 성공하자, 젝스키스와 양대산맥을 이뤘던 H.O.T.의 재결합에 대한 기대 역시 커졌다. 이러한 성원에 힘입어 H.O.T.는 '토토가3'을 통해 17년 만에 다시 모였다. '토토가3'의 H.O.T. 공연 신청에 17만 명이 모였을 정도로 치열했다. 그리고 '역시 H.O.T.'라는 것을 입증했다. 방송 이후 H.O.T.의 히트곡 '빛'과 '행복'은 음원 차트 순위 100위 안에 드는 역주행을 기록했다.
최근 H.O.T.가 오는 9월 단독 콘서트를 연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멤버들의 소속사 측에서는 "단독 콘서트는 멤버들도 모르는 얘기"라며 "콘서트는 물론 재결합 자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비록 '토토가3'을 통해 일회성 재결합에 그쳤지만, 해체 17년 만에 5명이 한 무대에 선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수많은 팬들에게 위로가 됐다.
이외에도 그룹 솔리드, NRG, 플라이투더스카이, 클릭비, 지누션, 스페이스 A 등 90년대 활동 그룹들이 재결합 및 복귀했다. 앞으로는 어떤 그룹이 뭉쳐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1020세대에는 신선함을 전해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더스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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