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기획] 황혼육아 다룬 '조손공감 리얼리티' 먹힐까
기사입력 : 2018.06.20 오후 4:47
사진: MBC '할머니네 똥강아지' 제공

사진: MBC '할머니네 똥강아지' 제공


고령화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황혼 육아'가 늘고 있다. 2016년 육아정책 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 중 조부모가 손주를 양육하는 가정은 63.6%인 것에 반해 조부모의 이름을 모르는 손주는 42.8%로 드러났다. '황혼 육아'의 비중은 높지만, 조손 간 소통 문제는 극복되지 못한 것.


이런 시대상을 반영해 MBC가 조손 공감 리얼리티 '할머니네 똥강아지'를 선보였다. 언뜻 보면 예능프로그램 같지만,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 파일럿으로 첫 선보인 '할머니네 똥강아지'는 두 달 만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이불 밖은 위험해' 등을 통해 관찰 예능의 강자로 인정받은 MBC가 2013년 '아빠! 어디가?'에 이은 가족 관찰 예능을 제작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할머니네 똥강아지'는 첫 방송부터 순항 길에 올랐다. 이날 방영분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6.2%(TNMS)로, 파일럿 당시 시청률인 4.9%보다 1.3%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황혼 육아'에 공감할 중장년층 여성의 시청률이 돋보였다. 50대 여성 시청률은 6.3%, 60대 여성에서는 4.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사진: TV조선 '오냐오냐' 공식 홈페이지

사진: TV조선 '오냐오냐' 공식 홈페이지


황혼육아나 조손관계를 다룬 프로그램은 '할머니네 똥강아지' 이전에도 있었다.


2013년 MBC '아빠! 어디가?'의 성공으로 가족 육아 예능의 가능성을 본 TV조선은 '오냐오냐'를 내세웠다. '오냐오냐'는 연예계 대표 '할배·할매'가 손주들과 함께 국내 여행에 떠나며 그려지는 세대간 소통을 담은 여행 버라이어티다.


당시 '오냐오냐'에는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배우 사미자, 전무송, 이정섭, 김창숙이 출연했다. 이 방송은 조손간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아빠!어디가?'와 차별성을 뒀으나 방영 6회 만에 종영의 쓴 맛을 봤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아빠! 어디가?'에서 예절 학교 특집이 방영된 후, '오냐오냐'에서도 동일한 포맷이 방송되면서 '신선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SBS '오! 마이 베이비' 방송 캡처

사진: SBS '오! 마이 베이비' 방송 캡처


TV조선 '오냐오냐'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한 육아 예능은 SBS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다. 가족 예능의 후발 주자로 합류한 '오마베'는 파일럿 방송에서 조손 육아 예능을 다뤘다.


'오마베'(2013) 파일럿 첫 회에서는 배우 임현식, 임하룡, 장수부-김명자 부부의 손자 육아에 이어 아역배우 최로운과 그의 할머니 정미선 씨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전국기준 4.0%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에 올랐고, '오마베'는 이 기세를 몰아 다음 해인 2014년 1월 정규 편성에 성공했다.


정규 편성된 '오마베'는 '3대가 함께 사는 세 가족의 육아소동기'라는 콘셉트를 도입했다. 이어 고정 멤버로 배우 임현식과 손주, 가수 미르-배우 고은아 가족, 걸그룹 샤크라 출신 이은 가족이 출연하며 차별성 있는 육아 예능을 선보였다. 그러나 다양성을 강조한 '3대가 함께 하는 육아'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14년 6월 주말 예능으로 편성되면서 '부부동반 리얼 육아'로 결을 바꾸며 출연진 교체로 이어졌다.


이처럼 가족 예능의 전성기였던 2013~2014년에도 예능 시장에서는 조손 관계를 다룬 프로그램이나 출연진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런 전력 속에 MBC의 '할머니네 똥강아지'가 어떤 활약을 할지, '황혼 육아'와 '조손 간 소통'을 온전히 담아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더스타 이우정 인턴기자 /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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