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용수 장애인 비하, "뛸 수 없어서 성희롱 못해…가만히 앉아 천만원 번다"
기사입력 : 2018.06.20 오전 9:31
엄용수 장애인 비하 / 사진: KBS '아침마당' 방송 캡처

엄용수 장애인 비하 / 사진: KBS '아침마당' 방송 캡처


엄용수 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목요특강 코너에는 '엄용수를 아시나요?'라는 코너를 마련, 개그맨 엄용수가 출연했다. 이날 엄용수는 자신의 과거사 및 근황 등을 전했지만,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이 일어났다.


엄용수는 먼저 여러 지역 행사를 다닌다는 사실을 밝히며 "꼭 현찰을 고집하고 미리 달라고 하지 않는다. 물건으로 받기도 한다. 홍천의 옥수수 축제? 옥수수로 받아요"라며 "나는 고추 축제하면, 고추 받고, 딸기 축제하면 딸기 받고, 또 뭐 어디 굴비 아가씨 축제하면 아가씨로 받고"라는 발언을 했다. 진행자가 해당 발언을 지적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엄용수는 '웃기려고 그런다'고 해명했다. 


또한, 엄용수는 자신이 장애인이라 성희롱을 할 수 없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물론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지만, 굳이 해야 할 발언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엄용수는 이날 방송에서 장애를 얻게 된 것에 대해 "대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를 당해 엄지발가락을 잃었다. 장애인 등록을 하려고 했더니, 3개 이상이 없어야 된다고 했다. 보행이 어렵고 뜀뛰기가 안돼서 결국 6급 장애인 등록을 받았는데, 항공료 30% 할인을 받아 가만히 앉아서 1년에 1,000만원을 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성희롱을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느냐. 뛸 수 없기 때문에 금세 붙잡힌다. 그런 행동을 아예 안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침마당' 측은 엄용수 장애인 비하 등 논란이 불거진 후 5일 뒤인 지난 19일 "엄용수 씨가 장애 등의 역경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삶에 임하라는 메시지와 현금보다는 인간적 의리를 중요시한다는 본인의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이 방송됐다"며 "엄용수 씨는 물론, 제작진은 장애우 및 여성들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밝히며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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