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몸매는 다르지만 제2의 이운재"…MBC 안정환의 '공감해설'
기사입력 : 2018.06.19 오전 10:58
조현우 칭찬 안정환 / 사진: MBC 제공

조현우 칭찬 안정환 / 사진: MBC 제공


조현우 선방만 남은 경기였다. 이에 MBC 안정환 해설위원은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한편으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는 듯한 '공감해설'로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보고로드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F조 한국vs스웨덴 경기에서 한국 팀은 페널티킥을 내주면서 안타까운 패배를 당했다. 이날 골키퍼로 나선 조현우는 실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여러 차례 선방 쇼를 보여주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페널티킥에는 어쩔 수 없었다.


F조에서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되던 한국팀이기에, 안정환을 비롯한 중계진들 역시 경기 전부터 굳은 각오와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경기 당일인 6월 18일이 16년 전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한 날인 만큼, 어떤 이변이 펼쳐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시 경기는 안정환의 골든골로 승리했고, 김정근 캐스터가 이를 언급하자 안정환은 "그 골은 제 골이 아니라 함께 뛴 모든 선수와 응원해 준 모든 국민의 골이었다. 그 기운을 받아 오늘 선수들이 잘 뛰어주길 바란다"며 응원을 보냈다.


이날 박주호가 부상으로 김민우로 교체되기 전까지의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초반 높은 볼 점유율을 차지하며, 의미 있는 공격을 펼치자 안정환 해설위원은 "2002 월드컵 너무 우려먹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오늘 경기로 2002년 경기 지워버립시다"라고 응원했고, 결정적 슈팅을 막아낸 조현우의 선방에 "몸매는 다르지만 제2의 이운재가 나올 것 같습니다"라며 재치있는 입담으로 그를 칭찬했다.


또한, 스웨덴 선수의 거친 파울에도 심판이 옐로 카드를 꺼내지 않자 잠깐 안타까워 하다가도 "심판에 흔들리면 안됩니다. 우리 플레이를 하면 됩니다"라고 조언을 하면서 "축구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자신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끝까지 선수들에게 힘을 북돋아 주고자 했다.


안정환 위원은 국가대표 최고 공격수 출신답게, 한국전 중계에서는 특유의 입담보다는 전술적인 해석, 한국팀에 대한 조언 등 진지한 해설을 선보였다. 다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은 스웨덴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소위 '침대 축구' 전술을 펼치자, "중동에만 침대가 있는줄 알았는데 오늘 북유럽 침대가 좀 많이 나옵니다"라며 초조한 경기 순간을 위트 있게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경기는 페널티킥을 허용한 한국의 패배였다. 1:0으로 경기가 마무리 되자 안정환 위원은 "이변이 많은 월드컵이다. 멕시코와 독일이 우리보다 강한 팀이지만, 오늘 경기에서 좋았던 내용 잘 가져가며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도전하자"라며 선수들을 격려하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한편 MBC 안정환-서형욱-김정근 등 중계진은 오늘(19일) 저녁 일본 대 콜롬비아의 H조 경기를 중계방송하고, 주말인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는 우리 대표팀의 두 번째 경기인 대한민국 대 멕시코의 경기를 국민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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