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스틸러] 오연아, 결이 다른 연기
기사입력 : 2018.06.19 오전 9:00
심스틸러 오연아 / 사진: SBS, tvN 제공

심스틸러 오연아 / 사진: SBS, tvN 제공


배우 오연아가 결이 다른 연기로 감탄을 자아낸다.


SBS 드라마 '시크릿마더'에서 오연아가 맡은 송지애는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딸바보이자 과거를 들키지 않으려는 미스터리한 인물 중 하나다. 지애는 남편 병학(김병옥)의 외도는 꿈에도 모른채 딸 채린의 교육을 위해 유흥업소까지 찾는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은영(김소연)에게 들키자 묘한 신경전까지 벌인다.


오연아는 화려한 외모와 옷차림 속에 감춰진 과거의 치부를 들키지 않기 위해 독기를 품고 사는, 그 누구보다 모성애 강한 엄마 지애를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특히 오연아 특유의 오묘한 매력이 송지애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오연아에게 작품의 분량은 중요치 않아 보인다. '화유기'(2018)에서 오연아는 삼장(오연서)과 오공(이승기)의 얽힌 운명을 알려주는 백로 역을 맡았다. 첫 등장부터 알 수 없는 분위기와 표정으로 시청자를 압도한 그는 차분한 음성과 대비되는 깊은 사연이 담긴 눈빛으로 쓸쓸하고 아련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이전까지 '악역 전문배우'로 강렬한 인상을 줬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피고인'(2017) 7회에 깜짝 등장한 오연아는 태연하게 형 차선호(엄기준) 행세를 하는 차민호(엄기준)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는 의문의 여인 제니퍼 리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내뿜었다. 등장부터 퇴장까지 오연아는 숨 막히는 연기를 펼쳤고, 극중 살해당한 이후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할 만큼 남다른 존재감을 남겼다.


심스틸러 오연아의 활약은 '시그널'(2016)에서 출발했다. 오연아는 '시그널'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유괴사건의 진범인 사이코패스 윤수아 역을 맡아 돈 5천만원 때문에 어린 여자아이를 유괴하고 살해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남자친구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운 인물을 소름끼치게 연기했다.


공소시효 만료를 눈앞에 두고 수사망이 조여오자 그는 동료 간호사를 용의자로 신고하기까지 했다. 형사들 앞에서 뻔뻔하게 동료를 의심하고, 이 사건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랐지만 차수현(김혜수) 형사가 자신을 체포하려고 하자 순식간에 섬뜩한 살인마의 표정을 지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특히 경찰이 자신을 잡아들일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되자 표정을 바꾸며 형사들을 농락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시그널' 초반 화력의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시그널' 속 오연아의 연기는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오연아는 지난 2017년 맥스무비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의 이름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바람처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과 결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오연아. 그가 연기를 계속하는 한 그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캐릭터로 불리는 대체불가 연기장인으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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