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장] "한일전 NO! 교감에 초점"…'프듀48', 논란 딛고 흥행할까
기사입력 : 2018.06.11 오후 5:53
프로듀스48 제작발표회 / 사진: Mnet 제공

프로듀스48 제작발표회 / 사진: Mnet 제공


벌써 세 번째 시리즈다. 전작이 잘됐기에 이번 시리즈 역시 기대를 모은다. 그런데 확 달라진 구성이다. '프로듀스101'이라며 101명의 연습생이 나오던 틀에서 벗어나 '프로듀스48'이라는 이름을 새롭게 얻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너무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과연 '프로듀스48'은 논란을 딛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11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Mnet '프로듀스48' 제작발표회가 열려 김용범 국장, 안준영 PD를 비롯한 이승기, 이홍기, 소유, 치타, 배윤정, 최영준, 메이제이 리, 그리고 해당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한일 양국의 연습생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프로듀스48'은 Mnet의 대표적인 아이돌 선발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과 아키모토 야스시의 탁월한 프로듀싱 능력의 산물인 'AKB48' 시스템을 결합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양국 단일의 걸그룹이 탄생한다.


한일 프로젝트로 기획된 이유에 대해 안준영 PD는 "Mnet의 슬로건이 'Music Makes One'이다. 음악으로 하나 되자는 이야기인데, 한국과 일본이라는 특수성이 아닌, 아시아 혹은 글로벌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이 한곳에 모여 공통적인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를 그리고자 했다. 꿈, 우정, 성장이라는 키워드다. 한일전으로 봐주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듀스48'에는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AKB48 그룹의 멤버를 포함,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획사에서 트레이닝을 받아 온 탄탄한 기본기의 한일 양국 연습생 총 96명 중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국적과 관계없이 12명의 데뷔 멤버가 선발된다.


안준영 PD는 "가장 사랑을 받는 12명이 뽑힐 예정"이라며 "시즌 1, 2와 달리 합작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작과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짝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홀수가 주는 우려점을 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지 않았고, 11명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친구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 12명이 됐다"고 밝혔다.


투표 방식은 한국에서만 하는 방법이다. 안준영 PD는 "AKB48 같은 경우, 일본 국민들의 인지도가 높아서 경쟁하기에 큰 차이가 있다. 한국 연습생들은 인지도가 없는 제로베이스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만 투표를 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준영 PD는 "양국의 친구들이 하나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면 못 봤을 모습이라는 생각에 무척 힘들지만, 프로그램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을 알지만, 세심하게 준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국민 프로듀서로는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선정됐다. 시즌1의 장근석, 시즌2의 보아를 이어 선정된 이승기는 가수로서의 경험은 물론, 안정된 진행 능력과 유머 감각을 통해 꿈을 좇는 96명의 연습생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승기는 이번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프로그램의 주인공은 저희가 아니다. 96명의 꿈을 가진 연습생들이 주인이다.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인 것 같다"며 "두 나라의 비교보다는 가수의 꿈을 갖고, 하고자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국민 프로듀서들께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조력하겠다. 프로그램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듀스48'에 대해 시청자의 입장으로서도 궁금하다며 "어떤 형태의 결과가 나올지, 처음 예상대로 결과가 나올지, 아니면 반전이 나오게 될 것인지 궁금하다. 관전 포인트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진행될 것 같다"면서 "한일 양국 간 국적이 다른 연습생이 모이다 보니 제가 느낀 것은 서로 낯설어 하는 속에서 오는 텐션이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다른 형태로 교감하려고 하고, 그 안에서 나오는 에너지들이 신선하다. 성장에 초점을 맞춰서 봐주시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연습생들을 이끌어 갈 트레이너 사단 역시 막강하다. 한일 양국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높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으며 일본어에도 능통한 이홍기, 개성 있는 음색과 탁월한 가창력의 감성 보컬 소유가 보컬 트레이너로 합류했으며, '프로듀스 101' 전 시즌 참여하며 독보적 멘토링을 보여준 치타가 랩 트레이너로 참여한다. 댄스 트레이너로는 안무가 배윤정과 '2017 MAMA'에서 베스트 안무가 상을 받은 안무가 최영준, 압도적 조회수의 댄스 영상으로 주목받는 원밀리언 댄스스튜디오 안무가 메이제이 리가 함께 한다.


항상 화제가 된 만큼, 우려와 걱정 역시 많은 프로그램이다. 방송되기 전부터 AKB48 멤버들의 우익 논란이 불거졌고, 걸그룹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점 등에서 성 상품화 논란 등 역시 불거졌다. 게다가 한일 양국 간의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 속, 왜 하필 일본이었을까 하는 의문도 있다.


이에 대해 김용범 국장은 "요즘 음악 산업이 세계화되고 있고, 아시아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음악산업 시장 2위가 일본이고, 한국의 K팝은 전 세계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서 세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두 나라의 힘을 합쳐 아시아에서 큰 음악 시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일 양국 연습생의 실력차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기획사 내에서 체계적인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 한국 참가자들과 달리, 일본의 아이돌은 실력 보다는 성장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서 김용범 국장은 "방송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을 바라보는 문화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준영 PD는 "처음 우려했던 부분 중 하나다. 일본 친구들이 우리나라의 칼군무를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댄스트레이너로 3명을 모시게 된 것"이라면서 "생각보다 한국 친구들은 기존에 해오던 대로 잘하고 있고, 열심히 하고, 일본 친구들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따라오고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계약 기간이 길어지는 것 역시 우려점 중 하나다. 김용범 국장은 "국내 활동만 하면 길다고 볼 수 있는 기간이지만, 글로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최적화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짧은 기간에 글로벌 진출이 어려워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고, 그래서 기간을 정하게 됐다. 이후 이 친구들이 각각 소속사에서 데뷔할 때 글로벌의 힘을 받고 얼마나 나갈 수 있을까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분량에 대해서는 "온라인으로 친구들의 매력을 볼 수 있도록 직캠을 비롯한 다양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고, 분량은 간절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에게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기대가 되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김용범 국장은 "기본적으로 '프로듀스' 시리즈만 갖고 있는 노하우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하게 성공한 시스템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Mnet이라는 채널이 갖게 되었고, 꽃을 피울 시기라고 본다. 타 채널의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바꿀 의향은 없다. AKB48과의 시너지는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한일 공동프로젝트로 진행되는 '프로듀스48'은 한국의 Mnet과 일본의 위성방송 채널 BS스카파에서 오는 15일(금) 저녁 6시에 예정된 0회 프롤로그 방송을 포함한 전 회차를 동시 방송한다. '프로듀스48'은 매주 금요일 밤 11시 방송된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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