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종현 언급 / 사진: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샤이니 종현 언급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SHINee's Back' 특집으로 지난 28일 컴백한 샤이니 멤버들이 출연했다. 이날 샤이니는 故 종현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며, 영원히 다섯 명이 멤버임을 다시 한 번 알려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온유는 "감기에 안 걸리던 친구들도 감기에 걸리더라"라며 '세월의 무게'에 대해 언급하자, 태민은 온유의 별명이 '영감'이라고 언급하며 "새로운 안무를 배우는데 온유 형만 다르게 해서 '형 이거 아니야'라며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 형이 '나도 안다'고 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온유는 "머리는 알고 있는데 몸에서 안 나온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또한, 태민은 키의 도벽(?) 사건에 대해 해맑게 이야기 하며 '괴물 막내'의 진면목을 과시하기도 했다. 태민은 "일본에서 부모님을 드리려고 와인을 샀다. 기쁜 마음으로 짐을 싸는데, 와인이 사라졌더라. 제가 워낙 물건을 잘 흘리고 다녀서 형들에게 와인이 없어졌다고 말한 뒤 같이 찾는데도 안 나오더라. 그런데 그 와인이 공항에서 짐 검사를 하는데 키 형 가방에서 나왔다"고 털어놓아 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라며 억울함을 토로한 키는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이내 "저도 약간 생각해보니 도벽이 있기는 있는 것 같다"는 자포자기식 인정으로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이 밖에도 태민은 방송용이 아닌 독특한 개인기를 공개하는가 하면, 태국에서 팬티 차림으로 입국할 뻔한 일화 등을 털어놓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태민은 모태솔로다?"라는 질문에 "굳이 얘기하면 팬 분들이 안 좋아하신다"라고 말하면서도 "모태솔로는 아니다. SM에 입사하기 전에도 있기는 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또한, 키는 샤이니 내에 가장 빛나는 입담으로 '라디오스타'를 점령했다. 키는 김구라가 만날 때마다 묻는 질문에 대해 "녹화 있을 때 항상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회사 주식 변동이나 이수만 사장의 안부다. '음반 언제 나오냐'를 물어볼 법 한데 늘 질문이 같다"고 폭로했다. 키의 폭로에 김구라는 "키에게 물어보면 본인이 코멘트를 달아주더라. 정말 속이 시원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키는 또동갑내기이면서 성격과 취미가 정반대인 민호와 있었던 일화에 대해서도 털어놓은 것은 물론, 다이어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했다. 키는 "걸그룹처럼 성수기가 있고 비수기가 있다. 활동을 시작하면 관리를 시작한다"면서 "다이어트를 안 해본 게 없다. 덴마크, 원푸드, 다이어트 도시락 배달, 디톡스, 탄수화물도 다 끊어보고 심지어 약도 먹어봤다. 가장 효과적인 건 안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이니는 재기발랄한 입담과 함께 팬들 사이에 금지영상으로 꼽히는 민호의 불꽃 카리스마 랩까지 선보이며 브라운관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웃음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밝은 얼굴을 보여준 샤이니지만 사실 그들에게 있어 방송출연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갑자기 세상을 떠난 종현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최근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는 MC 윤종신의 말에 민호는 "'라디오스타'여서 출연을 망설인 것이 아니라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했다. 예능에서는 재미있게 해야 하는 것이 있으니 '나가는 것이 맞나'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을 다 잡고 감정을 추스렸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종현의 장례식장에 갔었다고 언급한 윤종신은 "오늘 샤이니 나온다고 하는데 넷이 딱 있는 것을 보고 실감이 났다"고 선배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민호는 "네 명이서 다 같이 느꼈던 것인데 매일 같이 가던 방송국과 스태프들과 얼굴을 잘 마주하기 힘들더라. 이것도 겪고 나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계속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덤덤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덤덤하게 말은 했지만 진짜로 괜찮은 것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가족 같은 종현의 죽음은 여전히 샤이니 멤버들에게 슬픔으로 남아있었기 때문. 태민은 "솔로 활동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가 멤버들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던 찰나"라고 하다가 울컥하며 말을 잇지 했고, 이는 온유 역시 마찬가지였다.
"온유 같은 경우는 눈물을 못 흘려서 상담까지 받았다고 했다"는 MC들의 말에 온유는 "처음에는 그랬다. 저는 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다가 이내 눈물이 나는 듯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말을 마쳤다.
키는 "저희 다 그 일이 있고 나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상담을 받았다. 계속 상담을 하고 치유를 하면서 일단 '라디오스타'에 나온 것도 그렇고, 바로 일본 콘서트를 했던 이유도 그렇고, 물론 그 일이 저희가 무너진 것이라고 볼 수 없었고 이겨낸다는 것도 그렇지만 빨리 인정을 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을 통해서가 아닌 저희 입으로 한 번 짚어야 한다는 생각이 했다"고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진짜 이유를 고백했다.
이어 "저는 밖에 나가기가 힘들었던 것이 주변의 위로가 더 힘들게 다가왔다. SNS에 부탁했지만 항상 평소처럼 대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빨리 인정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일본 콘서트 또한 할까 말까 이야기가 많았다. 형을 위해서, 또 팬분들을 위해서 한 것도 있다. 형을 그리워하면서 같이 좋은 곳으로 보내줄 수 있는 공연을 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 공연장은 1년 전 다섯 명일 때부터 약속이 돼 있던 공연장이었다"고 덧붙였다.
키는 특히 가장 가슴 아팠던 말에 대해 고백하면서 듣는 이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키는 "악플이 달릴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댓글들도 그렇고 저희가 콘서트를 한다는 기사가 났을 때 '대중가수라서 슬픔을 이용한다', '마케팅적으로 활용한다'는 댓글이 달리더라. 이런 말이 너무 듣기가 싫었다. 저도 악플에 대해 예전부터 괜찮다고는 하지만 진짜 괜찮아서 괜찮은 것이 아니라 이골이 나니 괜찮게 넘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거기다 대고 그런 말을 하니, 문득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하더라"고 이야기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민호는 "사실 다 괜찮을 수는 없지만, 무대를 하거나 노래를 할 때는 넷 뿐 만이 아니라 5명이 다 같이 한다는 생각을 해주시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도 직접 이야기 하고 싶었고, 다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열심히 활동하려고 하니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이후 샤이니가 고른 속풀이 송은 '재연'이었다. 재연을 고른 이유에 해대 온유는 "가사처럼 앞으로도 4명, 5명 샤이니로 뭉쳐서 잘 해내가려고 이 노래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계약을 했음을 고백한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감미롭게 무대를 꾸미며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서로 이해하고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친구를 넘어 이제는 가족이 됐음을 보여주었다.
무대를 마친 후 키는 "참고 함께 버티며 가다 보니 10년이 됐다. 이제 좀 할 만해졌다. 저희가 재계약을 했다. 우리끼리의 사이가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남들 상관없이 우리끼리 좋았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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