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손예진 "나이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죠"
기사입력 : 2018.05.28 오전 8:01
손예진 인터뷰 / 사진: 바른손엔터테인먼트 제공

손예진 인터뷰 / 사진: 바른손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예쁜누나' 속 윤진아는 준희를 통해 비로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진아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그런데 준희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진아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준다. 누군가는 그런 준희를 판타지라 말하지만, 손예진은 세상 어딘가에 분명 있을 거라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무언가를 억지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맞잖아요. 준의랑 진아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진아는 제대로 된 사랑을 해보지 않은 여자고, 준희는 앞, 뒤, 옆을 보지 않고 사랑을 줘요. 이전에 진아가 계산하게 되는 사랑을 했다면, 준희에게는 온전히 사랑을 받죠. 가족이 아닌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됐고, 거기에서 자신감을 얻고 스스로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된 계기가 준희가 아니었나 싶어요."


실제를 방불케하는 커플 케미에 손예진과 정해인은 '둘이 사귄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손예진은 "어제도 그 질문을 받아서 안 사귄다고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까지 소문이 난 건 처음이에요. 잘 어울린다고 하면 사진 같은 걸 다시 보게 돼요. 심지어 우리 스태프도 '진짜 맞대, 사귄대'라고 어디서 들은 얘기를 해줬어요. 사진이나 영상을 보니까 닮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클래식> 때도 그랬고 상대배우와의 케미를 보여주는 작품에서 다 좋아해 주셨는데 주로 영화였고 이번에는 16부 동안 매주 보여주는 드라마여서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손예진은 실제로도 사랑에 있어서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했다. 극중 서준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던 지점도 미연이 찾아왔을 때 조용히 불러서 '엄마를 보면 누나가 아프고 다칠 것 같으니 가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할 때 멋있다고 했다.


"극적 상황에서의 판단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좋을 때 좋은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극적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판단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본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준희가 엄마를 보고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나가서 설득하는 게 멋있었어요. 그 순간의 준희의 선택과 판단은 어른 같았죠. 실제로도 나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나이가 들었다고 다 성숙하지 않고, 어리다고 다 미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나이보다는 사람이 더 중요해요."


매 작품, 모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리는 손예진과 '예쁜누나' 윤진아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손예진은 "실제론 상대가 상처를 받더라도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라고 했다.


"솔직함이 이기적일 수도 있고 큰 장점일 수 있는데 저는 제 얘기를 다 해버려요. 진아는 다 삼키죠. 자기 얘기를 한 건 16회에서 준희한테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네가 알기나 하냐'면서 꺼내놓은 얘기뿐이에요. 어떤 지점에선 얘기하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지만 진아는 누구에게도 상처와 아픔을 주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느 지점에선 이해가 되고 짠하죠. 성격은 진아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해서 시청률이 좋을 수도,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훌륭한 작품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손예진이 했던 작품 대부분은 결과가 모두 좋았다. 이 공을 그는 운으로 돌리며 "내가 하지 않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꿈꿔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곧 개봉될 영화 <협상>에서 여자 경찰관 역할을 맡은 손예진은 "여자 캐릭터가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작품은 별로 없다"면서 막중한 책임감을 토로했다.


"이런 작품을 만났을 때 잘 해내야 하고,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모든 캐릭터와 작품이 비중을 떠나 중요한데 이 캐릭터가 어디까지 작품에 영향을 미치며, 이끌어가는지도 중요해요. 지금까지 작품을 선택할 때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지점이기도 해요."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손예진의 새로운 캐릭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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