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북한 언급,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韓 취재진 거부? 과잉 반응"
기사입력 : 2018.05.25 오전 10:05
유시민 북한 언급-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 사진: '썰전' 방송 캡처

유시민 북한 언급-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 사진: '썰전' 방송 캡처


유시민 북한 태도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썰전'에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출연해 유시민 작가, 박형준 교수와 함께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최근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을 돌연 취소한 배경과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토론을 진행했다.


유시민은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해 "남북고위급회담을 연기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의 한국 취재진 명단을 거부한 것은 다소 과한 반응"이라면서 "북한은 오랜 시간 주체사상 외 모든 다양한 의견을 멸균해 왔다. 북한은 사상 속에서 고립되어 살아왔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불안 요인이 등장하면 모든 면역 체계를 풀가동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태도 변화의 배경에 중국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히며 "이런 식의 일방적 통보는 잘못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시민은 "북한을 비이성적 집단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목적합리적으로 움직이는 정부라고 볼 때 원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원하는 바가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볼턴이 개입하면서 뭔가 시끄러워졌고 물밑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원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안전 보장, 두번째는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제재를 없애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명확히 하지 않아 근원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박형준은 이를 듣고 "북미 간 합의도 안 돼 있고, 북미정상회담도 아직 진행이 안 됐다"며 "비핵화 과정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지만,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박형준의 말에 동의하며 "한반도 정전체제 70년으로 살면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분단이 형성한 지식시장, 무기시장, 이데올로기 시장이 존재한다"면서 "그 사람들은 무슨 기회만 생기면 방해하려고 든다. 명분은 그럴 듯하지만 현 체제가 바뀌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이 문제를 만들어내거나 잘 되어가는 것도 의심하는 등의 일을 의도적으로 한다고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북한은 핵 실험장 폐기를 공언한지 34일 만인 지난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했다. 비핵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 평가를 얻은 상황 속,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 통보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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