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이들을 보면 '운명'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동방신기로 만난 유노윤호, 그리고 최강창민의 이야기다.
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정규8집 'New Chapter #1 : The Chance of Love'를 발매하는 동방신기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저녁 6시 발매된 새 앨범의 타이틀이 '운명'인 만큼, 동방신기는 '운명'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동방신기 '운명(The Chance of Love)'은 흥 넘치는 스윙재즈 댄스팝 장르의 곡으로 , 동방신기 특유의 여유있고 세련된 보컬이 돋보인다. 가사에는 '운명'처럼 마주치게 되는 사랑을 표현하며, 동방신기로 할동하는 멤버들의 '운명' 같은 삶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운명처럼 만나, 어느덧 15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이다. 이에 대한 비결을 묻자 유노윤호는 "창민이랑 성격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치관이 같다"며 "창민이를 보면 거울을 보는 느낌이다. 저를 느낄 때가 있고, 이런 부분은 배워야 되겠구나, 같이 나아가야겠구나 하는 것 등을 느낀다. 가끔은 삐지기도 하지만, 묵묵히 같이 있을 수 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걸 같이 해온 고마운 친구"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동방신기'는 어떤 의미일까. 최강창민은 "가수가 꿈이 아니었는데, 춤을 추라고 해서 리듬에 맞춰서 박수만 쳤는데 오디션에 붙은 순간, 이것이 나의 운명이라고 직감했다"며 "제 운명을 거스르지 않고, 지금까지 가수활동을 잘 하고 있다. 그 운명으로 인해 많은 팬들이 즐거워해주셔서 좋다"고 말했다.
특히 칠레에서의 공연을 떠올리며 최강창민은 "지구 반대편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갈 기회가 흔하지도 않다. 처음 갔는데, 돌아갈 때 그 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가지말라고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의 퍼포먼스와 노래, 행동이 지구 반대편 분들과도 애틋해지고 하나의 감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소중한 운명을 만나 많은 분들께 좋은 감정을 공유하는 직업이라 제 운명에 감사한다. 앞으로도 이 운명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유노윤호는 "단순하게 동방신기라는 표현의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 연습한 기간까지 포함하면 살아온 인생의 절반을 넘어섰다. 집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저희를 소중하게 다뤄주시는 분들과 집의 인테리어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물론 저는 엔티크하지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동방신기 멤버가 되면서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동방신기라는 브랜드가 머지면서 소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에게 저희의 음악과 이야기가 하나의 감동이 되기도 하고, 동방신기처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인생의 나침반 같은 의미가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동방신기도 기대가 되고, 팬들과 같이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게 동방신기가 보여드릴 수 있는 답인 것 같다"며 "진정성 있게 가고 싶다. 느리지만 진정성 있게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근에는 두 사람 모두 SNS를 시작했다.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시작한 행보다. 서로를 팔로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SNS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최강창민은 "윤호 형의 SNS를 보면 팬들이 일상을 궁금해 하시는데, 그런 부분을 해소해주는 스케치를 보여주고, 셀카를 올려준다. 팬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편하게 다가가는 소통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팬들 때문에 시작한 것이 맞다. 가치관을 보여주고, 풍경이나 제스처로 감정 상태를 전달한다"며 "창민이는 책이나 요리하는 라이브가 많이 있다. 저도 종종 라이브를 보는데 최근에 많은 것을 배우려는 모습이 있다. 놀랍고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SNS를) 저보다 확실히 잘한다. 저는 그런 영상을 잘 못 올린다. 서로 다르지만 둘 다 따뜻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동방신기는 지난 2015년 멤버 모두가 입대했고 지난 2017년 멤버 모두가 전역했다. 긴 공백기 끝에 돌아온 동방신기는 이제 30대가 됐다. 20대의 동방신기와 지금을 비교해달라고 하자 "기본적으로 열심히 하는 그룹이다. 저희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디.
그러면서 "색깔로 굳이 표현하면 20대에는 레드였던 것 같다. 레드였던 모습이 빛이 났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하얀색이 된 것 같다. 하얀색이 바탕이 되어서 빨강, 파랑, 보라색 등 여러 색을 흡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을 더했다.
군 복무를 하고 돌아왔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여전히 최초라는 수식어를 많이 갖고 있고, 오는 6월 8~10일에는 일본 공연 역사상 처음으로 총 3일간 닛산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동방신기 단일 투어 사상 최대 규모인 100만 관객 동원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동방신기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기록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감사하지만, 최초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앞으로도 더 멋진 후배들이 많이 나올 것이고, 기록이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깨지기도 한다"면서도 "저희 기록이 다 깨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닛산스타디움에서 3회 연속 공연을 하는 것은 전세계 아티스트를 통틀어 처음이다. 단일 공연으로 100만이 넘는 것은 저희에게도 최초의 기록인데, 한 공연으로 100만 관객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 복무를 끝냈는데도 많은 분들이 공연에 와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편 동방신기는 오늘(28일) 저녁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8집 'New Chapter #1 : The Chance of Love'의 타이틀곡 '운명(The Chance of Love)'을 비롯해 전곡 음원을 공개한다. 동방신기는 이날 저녁 8시 네이버 V Live를 통해 생중계되는 'TVXQ! Welcome Back Party : The Chance of Love'를 개최, 본격적 활동에 돌입한다. 이어 29일(목)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각종 음악 방송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선사한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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