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표절 논란, 홍자매 "'애유기' 본 적도 없어"(전문)
기사입력 : 2018.03.07 오전 9:47
화유기 표절 논란 / 사진: '땅별' 작가 블로그, 화유기 포스터

화유기 표절 논란 / 사진: '땅별' 작가 블로그, 화유기 포스터


화유기 표절 논란 휩싸인 가운데, 홍자매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지난 6일 웹소설 '애유기'를 집필한 작가는 자신의 블로그에 '화유기와 애유기의 유사점에 대해'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작가는 화유기 표절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저작권법상 상당부분 일치하지 않으면, 표절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특정작품의 설정을 이렇게 가져다 써도 될까"라며 자신의 작품과 '화유기'를 비교했다.


이에 대해 홍자매 측은 디시인사이드 '화유기' 갤러리를 찾아, 직접 해명에 나섰다. 원작자가 제기한 의문을 모두 해명하고자 노력했다. 홍자매는 "'화유기'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기사와 재생산되는 의혹에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 같았다"며 화유기 표절 논란 해명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홍자매는 "'내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작품으로 판타지 드라마를 시작했고, '주군의태양'이라는 퇴마물을 마쳤다. 다음에는 귀신 이외에 요괴가 등장하는 또 다른 퇴마물을 기획하려 했다. 구체적으로 '서유기'를 모티브로 하자고 제작사, 감독들과 구두회의를 했다. '화유기' 초기시놉은 2017년 3월 20일에 나왔다"며 운을 뗐다.


홍자매는 "애유기는 본적도 없고, 아직까지도 읽어보지 않았다. 기사에 남긴 도표에 나온 사항들에 대해 주장하는 유사설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삼장법사'가 여주인공으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서 "특이설정이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고, 삼장법사를 요괴가 잡아먹는다는 설정은 '서유기'에서 따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자주인공의 설정과 관련, "원래 손오공은 여자, 노인, 갓난아기의 모습을 하더라도 죽여 없애는 요괴다. 이런 면모를 남주인공으로 가져왔다. 아무에게나 막하는 남자 캐릭터는 애유기 작가 분이 만든 특이 설정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요괴 설정은 "'화유기' 내에 요괴는 기본 인간을 잡아 먹을 수 있다고 했는데, 잘못 알고 계신 듯"이라고 적었으며, 연예기획사가 배경인 것은 '애유기'에만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최종보스는 "마지막 최대 악귀를 뜻하는 것이라면, 드라마 마지막에 제일 큰 악귀가 나오는 것이 어떻게 표절인가"라고 답했다.


홍자매는 "표절 의혹이 드신다면,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비난 이전에,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며 "그 전 드라마에 표절을 제기하셨던 분들도 당당하게 작품 자체를 공개해서 올리고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전했다.


끝으로 홍자매는 "'화유기'를 시청해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귀한 시간을 들여 저희 드라마를 시청해주셨던 분들을 위해서라도 입장을 말씀드려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글을 마쳤다.



◆ 이하 '화유기 표절 논란' 관련 홍자매 공식입장 전문.


화유기를 집필한 홍정은 홍미란 작가입니다.


드라마 화유기에 제기된 문제에 대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확인되지 않은 기사와, 재생산 되는 의혹에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할 듯 하여 글을 남깁니다.


2010년 내여자친구는 구미호라는 작품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을 홀리는 구미호라는 요괴가 등장했습니다. 저희의 첫 번째 판타지드라마였습니다.


2014년 주군의 태양이라는 퇴마물 작품을 마치면서, 다음 번에는 귀신 이외에 요괴가 등장하는 또 다른 퇴마물을 기획하려 했었고, 이에 관한 기사 인터뷰도 남아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서유기를 모티브로 하자고 제작사, 감독님들과 구두회의가 있었습니다. 서유기를 학원물로 만들어 보려고 심각하게 회의한 적도 있었습니다. 만약 증인이 필요하다면 증언해 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문서화된 화유기의 초기시놉은 2017년 3월 20일에 나왔습니다. 애유기가 2015년 가을부터 연재가 되었다고 하셨으니, 그 사이 접속자 분들 중 저희와 연관성이 있는 사람이 있는 지 확인해 주십시오.


다음은, 그 쪽 주장에 대한 반박입니다.


저희는 애유기라는 웹드라마는 과거에도 본 적이 없고, 아직까지도 읽어 보지 않았습니다. 이 반박은 기사에 남기신 도표에 나온 사항들에 대한 것입니다.
애유기라는 소설이 주장하는 유사설정을 저희는 받아 들일 수 없습니다.


1. 삼장이 여주인공이다.


고대소설 서유기를 재창작한 작품이 수백편이 넘습니다. 그중 삼장법사를 여자로 설정한 경우는 다 수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특이 설정이라 할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 봤던 별나라 손오공의 삼장도 여자인 오로라 공주였고, 드래곤볼 초반의 삼장 포지션인 부르마도 여자입니다.


삼장법사를 모든 요괴가 잡아먹으려는 설정은 서유기에 나옵니다. 고승의 인육을 먹으면 불로장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요괴들이 노리는 먹잇감이 됩니다.


저희는 삼장을 먹으면 요괴의 힘이 강해지기 때문에 노리는 것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요괴들에게 삼장은 고승의 법력으로 인해 매우 미남으로 여겨집니다. 이것을 연꽃향이 나는 아름다운 여자라고 설정한 것입니다. 피가 나기 때문에 요괴가 몰리는 게 아니라, 피의 향기 때문에 요괴가 몰리는 것 입니다.


서유기는 삼장법사를 노리는 요괴와 악귀들을 물리치는 손오공의 활약이 주된내용입니다. 서유기 기본 설정입니다.


2. 남자 주인공 설정


마음에 안 들면 여자를 패는 성격 - 원래 손오공은 여자, 노인, 갓난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죽여 없애는 요괴입니다. 이러한 면모를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으로 가져 왔습니다.


그간 11번의 드라마를 하면서 수많은 남자 주인공 캐릭이 탄생했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누구에게든 막하는 남자 설정은 수 많은 로코만이 아닌 우리 드라마들 내에서도 많았었습니다.


주군의 태양 주중원씨는 여주인공의 머리채를 휘어잡기도 했었습니다. 아무에게나 막하는 남자 캐릭은, 애유기 작가분이 만든 특이 설정이라 할 수 없습니다.


3. 요괴 설정


화유기 내에 요괴는 기본 인간을 잡아 먹을 수 있습니다!! - 잘못 알고 계신 듯- 인기를 빨아 먹는 설정은 연예 기획사를 하고 있는 몇몇 요괴만의 힘을 보충하는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요괴가 인간을 홀려서 잡아 먹는다는 이야기는 2009년작 내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나옵니다.


4. 연예 기획사가 배경


연예 기획사 설정은 그간 수 많은 무대로 쓰여 왔던 공간입니다. 저희의 경우는 첫 드라마 2005년 쾌걸춘향 때 부터 등장 하던 배경입니다.


심지어 연예기획사를 배경으로 기획사 사장님이 나오고, 남자아이돌들!이 여자주인공 한 사람과 사랑을 키우며, 남자주인공이 스포츠카를 타고 나오는 '미남이시네요'라는 드라마를 집필한 적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2009년 집필 되었습니다. 연예기획사는 애유기에만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5. 최종 보스?


최종보스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최대 악귀를 뜻하는 것이라면 드라마가 마지막에 가서 제일 큰 악귀가 나오는 게 어떻게 표절입니까. 그리고 우리의 최종 악귀는 흑룡입니다.


6. 빙의 설정


빙의는 주군의 태양에서도 여러 번 등장 했었습니다. 물론 저희의 작품이 이전에 빙의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이미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사녀 설정은 빙의가 아니라, 악귀가 몸을 차지한 것이다. 다행히 화유기라는 드라마는 매체 통해 모두 방영 되었고, 애유기라는 소설도 읽어 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표절이라는 의혹이 드신다면,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비난 이전에, 직접 보시고 판단해주십시오.


그리고 그 전 드라마에 표절을 제기하셨던 분들도, 당당하게 작품 자체를 공개해서 올리고 직접 보고 읽은 사람들이 판단 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저희는 아직까지 한 작품도 실체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보여주실 수 있다면, 넷상에 공개하시던, 제작사로 보내주십시오. 이 글을 기사를 통한 보도자료로 올리지 않고 저희 드라마를 직접 시청해주셨던 분들이 계신 공간에 올리는 것은 언론플레이를 하려는 걸로 오해받아선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화유기를 시청해주셨던 분들께 아주 많이 감사드립니다.


귀한 시간을 들여 저희 드라마를 시청해 주셨던 분들을 위해서라도 저희의 입장을 꼭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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