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리턴 하차…각양각색 중도하차史 / 사진: 더스타DB, 조선일보일본어판DB, FNC(이다해)제공
고현정 리턴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에서 주인공 최자혜를 연기했던 배우 고현정은 주동민 PD 등 제작진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리턴'은 최근 시청률 17% 넘으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고현정의 하차 문제를 놓고 "고현정의 비중이 없어졌다"고 두둔하는 누리꾼부터 "시청자와의 약속을 깨버렸다"며 실망하는 누리꾼까지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배우들의 중도하차史를 살펴본다.
◆구혜선·오지은·박주미…건강상 이유
구혜선은 MBC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영 3주만에 간헐적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 응급실에 긴급 후송됐다. 당시 구혜선은 절대 안정이 시급하고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치의 소견에 따라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구혜선의 자리는 장희진이 메꿨다. 장희진은 구혜선과 같은 역할을 연기했다. 이후 구혜선은 화가로 활동했다.
오지은은 1년 7개월 만에 주연을 맡은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 촬영 도중 부상을 당했다. 그는 발목 인대 파열로 전치 8주 중상을 당해 하차했다. 이후 임수향이 투입됐다.
2012년 방송된 KBS1 '대왕의 꿈'에서 선덕여왕을 연기했던 박주미는 교통사고를 당해 중도하차했다. 당시 4~5주간의 치료와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제작진은 박주미에서 홍은희로 배역을 교체했다.
◆한예슬·이미연·이태임…촬영 거부or논란
한예슬은 2011년 KBS2 '스파이 명월' 출연 당시 촬영을 거부하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한예슬은 소속사와 가족의 설득으로 사흘 만에 복귀해 촬영에 임했다. 그럼에도 한예슬은 "도망간 배우"라는 이미지로 각인됐고 이후 드라마 복귀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게 만들었다.
이미연은 2001년 KBS2 '명성황후'에 출연했다가 중도 하차했다. 계약은 80회 종영이었지만, 40회가 연장되면서 이미연 측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미연이 이를 거부하면서 '중년이 된 명성황후'라는 설정으로 이미연 대신 최명길이 투입돼 124회까지 연기했다.
이태임은 2015년 예원과의 욕설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여파로 이태임은 당시 출연중이던 SBS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에서 하차했다. 이태임이 맡은 역할은 사라졌고,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으로 50부작에서 26부작으로 조기종영됐다.
◆이다해·김규리…각기 다른 이유
이다해는 2008년 MBC '에덴의 동쪽' 촬영 중 중도하차했다. 당시 이다해는 팬카페에 "내 연기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제가 저의 혜린이를 이해할 수 없는데 어떻게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고 공감하게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며 중도 하차 심경을 밝혔다. 이후 이다해 대신 황정음이 출연해 새로운 역할로 극을 이끌었다.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에서 활약했던 김규리는 50회에서 60회로 스토리가 확정되면서 출연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 합의를 통해 스케줄 때문에 조기 하차했다"고 밝혔다. 김규리의 빈자리는 서유정이 대신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출연한 김규리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활동 제약에 걸렸던 심경을 털어놓으면서 또 다른 의혹이 제기돼기도 했다. 당시 시청자들은 "배우 중간에 바뀌면 이상하다" "시청자 입장도 생각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