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차승원, 악역이야? 선역이야? 알 수없는 우마왕
기사입력 : 2018.02.01 오후 3:33
화유기 차승원 / 사진: tvN '화유기' 제공

화유기 차승원 / 사진: tvN '화유기' 제공


‘화유기’ 차승원이 이승기와 오연서, 일명 503커플의 인연의 ‘중매자’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는 고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퇴폐적 악동요괴 손오공과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극’. 극중 차승원은 신선이 되기 위해 천년 째 수행 중인 ‘고상한 젠틀요괴’ 우마왕이자,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회사 루시퍼기획의 회장 우휘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코믹함을 넘나드는 최고의 완급조절 연기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우마왕(차승원)은 손오공(이승기)과 삼장 진선미(오연서)를 금강고로 엮이게 한 후 손오공이 삼장 진선미를 사랑하게 만들면서 극에 긴장감을 돌게 하는 중요한 장치들을 제공한 인물. 더욱이 우마왕은 손오공과 진선미에게 천생연분인지, 악연인지 헷갈리는 감정선을 던진 ‘묘한 중매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보는 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지난 회에서는 손오공과 진선미 두 사람 사이에 ‘사령(死鈴 - 죽음의 방울)’이 울리면서, 앞으로 펼쳐질 손오공과 진선미의 중매자 우마왕의 활약이 초미의 관심을 자아내고 있다.


◆극본·연출 우마왕, 503 커플 악연의 중매자?


우마왕이 본의 아니게 ‘503 커플’의 중매자로 나서게 된 건 우마왕이 25년 전 악귀가 보이는 인간인 어린 선미에게 파초선이라는 부채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면서 부터다. 어린 선미는 우마왕의 부탁으로 간 곳에서 손오공을 처음 만났고, 손오공을 오행산에서 풀어주는 대신 손오공과 자신이 이름을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는 계약을 하게 됐다. 하지만 손오공을 풀어준 벌로, 진선미는 모든 요괴들이 노리는 피의 주인 삼장의 소명을 갖게 됐고, 손오공은 인간과 계약한 요괴가 되고 말았던 것.


더욱이 끊어진 줄 알았던 세 사람의 얽힌 운명은 25년 후 악귀에 쫒기는 삶을 살던 진선미가 우마왕을 찾아와 도움을 청하면서 다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손오공과 진선미의 계약을 알게 된 우마왕이 진선미에게 계약의 상대방을 묶어 둘 수 있고, 거역하면 심장을 쥐어뜯는 고통을 주는 금강고라는 물건을 구해준 것. 그리고 금강고를 차게 된 손오공은 금강고의 힘으로 옴짝달싹 못하게 삼장 진선미를 지켜야만 하는 운명을 갖게 됐다. 또한 우마왕은 두 사람이 사랑을 느끼는 와중에, 진선미에게 지긋지긋한 삼장의 소명을 갖게 된 것이 손오공과의 약속 때문임을 상기시키며 두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제공하기도 했다.


◆극본·연출 우마왕, 503 커플 천생연분의 중매자?


우마왕이 구해준 금강고로 25년 만에 다시 계약관계를 이어가게 된 손오공과 삼장 진선미는 서로에게 금강고로 이어진 자신들의 만남이 흉사고 악연이라는 말을 내뱉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감정선에 변화를 드러냈다. 먼저 손오공은 금강고를 차게 된 후 어느 순간 삼장 진선미를 사랑하게 됐고, 삼장 진선미 또한 언제 어디서나 “사랑하니까”라는 말을 툭 내뱉으며 위험에 처한 자신을 지키는 손오공에게 마음이 흔들렸다.


특히 지난 방송된 9, 10회 분에서는 삼장 진선미가 죽음의 인연을 알려주는 ‘사령’을 천생연분의 인연을 알려주는 ‘애령’으로 착각, 손오공과 결혼하는 꿈을 꿀 만큼 손오공을 향한 마음이 커졌음을 보인 상태. 손오공 또한 삼장 진선미에게서 특별한 능력을 빼앗은 책장수(이소연)가 이제부터 자신이 금강고의 주인이라고 말하자 “이 금강고의 주인은, 한 사람이야.”라고 선을 그으며, 일편단심 마음을 내비쳤다. 더욱이 우마왕은 적군인 듯 아군인 듯 진선미와의 이별에 대한 아픔을 토로하는 손오공을 위로하는가 하면, 평범한 인간이 돼버린 진선미의 마음을 은근슬쩍 자극, 손오공에게 돌아가게 만드는 등 두 사람의 감정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자극했다.


◆극본·연출 우마왕, “사령이 울렸다!” 중매자의 행보는?


지난 8회에서 삼장 진선미가 방물장수 가게의 손자인 원이가 실수로 떨어뜨린 사령을 애령으로 착각해 손에 넣게 되고, 죽음의 인연을 알려준다는 사령이 손오공 앞에서 울리면서 두 사람의 슬픈 운명을 예고했다. 우마왕은 사령이 사라진 것을 알고 행방을 추적했지만 찾지 못했던 상태. 하지만 오는 3일 방송될 11회 분에서는 우마왕이 사령이 삼장 진선미에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장면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 손오공과 삼장 진선미에게 사령이 울렸다는 것을 알게 된 우마왕이 503커플이 슬픈 운명을 극복하도록 돕는 천생연분의 중매자가 될지, 둘 중 한 사람이 죽도록 놔두는 악연의 중매자가 될지, 중매자로서 우마왕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11회분은 2월 3일(토) 밤 9시에 방송된다.



글 더스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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