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조선명탐정3'의 주연배우 김지원 / 쇼박스 제공
1월의 마지막 날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지원을 만났다. 이날 라운드인터뷰 시작 전 취재진의 자리를 하나하나 안내하며 친절하게 “앉으시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원래 그렇게 남을 위해 배려를 잘 해주시냐”고 물었다. 웃는 그녀가 “피해는 주지 말자”는 게 모토라고 했다.
김지원은 작년 박서준과 [쌈, 마이웨이]로 안방극장 인기를 독점했다. 그런 그녀가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에 도전장을 냈는데, 첫 사극에 출연한 거다. 개봉을 앞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김석윤 감독)은 시리즈 3탄이자, 한지민과 이연희의 뒤를 잇는 여주인공으로 김지원이 선택한 작품. 그녀는 “시나리오를 받은 날 단숨에 읽었어요. 드라마가 끝날 무렵이라 차기작 선택도 고민이었고요. 시리즈를 다 봤는데, 전작에 비해 ‘월영’이란 캐릭터가 주는 서사도 좋았고..무엇보다 김명민, 오달수 선배님과 함께 촬영한다니 그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커다란 스크린 속 월영이 너무 눈부시고 아름답게 나왔다고 김석윤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한 김지원. “예쁘게 찍어주시니 카메라가 훅 들어와 제 얼굴이 클로즈업이 되더라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라고 부연 설명한 그녀는 웃긴 두 명콤비, 김명민과 오달수와 호흡을 맞추면서 NG는 없었냐고 물었다. “의외로 제가 실수한 부분은 없어 다행이었죠. 다만, 오달수 선배님이 제게 손가락 하트를 발사하는 장면에서 너무 웃겨 참느라 고생을 좀 했죠”라고. 촬영장에선 늘 친 오빠 같은 든든한 두 사람은 항상 김지원을 가운데 두고 챙길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았다고 했다.
영화로 생애 첫 사극이란 부담감을 말끔히 떨쳐버린 김지원의 매력은 뭘까. 그녀는 “출연 결심을 하고 감독님을 처음 만났는데, 현대물이 아니다 보니 대사 톤 맞추기에 공을 많이 들였죠. 영화 속 여러 벌의 한복 의상을 입는 건 너무 좋았고요. 촬영장에 갈 때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할 수 있었다는 게, 드라마와 달리 시간을 벌 수 있었던 환경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월영이란 캐릭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하하!”
김석윤 감독의 명확한 디렉션도 그런 김지원의 고민을 말끔하게 씻어주었단다. “감독님은 정말 자신감이 굉장하세요.(웃음) 한 장면 연기를 끝날 때마다 제가 한 것이 올바른 것인지 고민하고 있으면, ‘그게 맞다’고 시원하게 답을 주셨거든요. 그런 믿음이 마지막까지 커진 게 가장 큰 보람이었던 거 같아요.” 김지원은 연기 잘하는 예쁜 배우가 되었다는 취재진의 칭찬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웃음) 제가 예쁜 건 모르겠고..이렇게 말하면 망언인가요?”라고 크게 웃으며 “곧 개봉을 하는데, 많이 봐주시면 좋죠. 5백만 공약이 가능할지 모르겠으나, 밥을 사기로 했으니 그 약속 꼭 지키길 빌어주세요.”라고 애교 섞인 멘트로 마무리했다.
절친가수 ‘윤하’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는 그녀. 한때 막연하게 아티스트의 꿈을 꾸었던 김지원, ‘배우 김지원’으로 지금 아름답게 거듭났다.
김지원이 주연한 영화 <조선명탐정3>는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기억을 잃은 괴력의 여인(김지원)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2월 8일 대개봉.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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