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슈] 손연재 사과, 왜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할까
기사입력 : 2018.01.30 오후 2:45
손연재 사과 / 사진: 손연재 인스타그램, SBS '내방안내서' 방송 캡처

손연재 사과 / 사진: 손연재 인스타그램, SBS '내방안내서' 방송 캡처


손연재 사과문이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손연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사진을 보고 '좋아요'를 눌렀다. 단순히 '친분이 있을 수도 있어서'가 아닐까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해당 계정은 소트니코바의 공식 계정이 아닌 소트니코바의 팬 계정이었고 손연재는 해당 계정을 팔로우한 상황이 아니었다.


또한, 인스타그램 특성 상 실수로 '좋아요'가 눌렸다면 취소하는 것 역시 간단하다. 손연재는 논란이 불거지고 난 후에야 계정을 비활성화로 바꾸며, 이를 수습하려는 태도를 취해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았다.



단순한 SNS 실수로 볼 수도 있겠지만, 손연재가 '좋아요'를 누른 사진이 누리꾼들의 오해를 부르는 사진인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소트니코바가 차지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은 꾸준한 논란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경연 당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가 과연 김연아를 꺾을 실력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는다. 특히 소트니코바가 향후 자국대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제대회에 불참하며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도 이러한 논란에 힘을 싣는다.


또한, 최근 소트니코바의 국가인 러시아가 전체적으로 도핑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여론이 좋은 상황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 속 손연재가 해당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에 의문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다. 특히 과거 손연재가 직접적으로 잘못한 것은 아니지만, 김연아와 관련된 SNS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에 오해는 더욱 커졌다.


이에 손연재를 향한 비난 여론이 생겨났고, 손연재는 당황했는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리고 29일 사과문과 함께, 계정을 다시 공개 상태로 변경했지만, 그의 사과문은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먼저 손연재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갑작스럽게 악플이 이어져서 너무 당황하고 놀라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고 설명하며 "과거 악플로 인해 너무나 힘들었던 시기가 떠올랐고, 당황하고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소트니코바의 사진에 좋아요가 눌렸다는 것을 알게되어 놀랐다"며 "실수로 실망감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당황해 상황을 바로잡지 못하고, 비활성화를 하면서 상황을 악화시켜 더 실망감을 안겨드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연재는 또한, 다시 한 번 대중들의 비난 여론에 걱정스러웠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제가 어떠한 얘기를 드렸을 때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셔 용기내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제 계정으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있기에 글로라도 죄송함을 전달드린다"며 손연재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이번 일을 통해 행동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겠다"며 사과의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사과문을 보면 몇 가지 의문점이 든다. 먼저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실수라고 인정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면 '눌린 것'이 아니라 '누른 것'이 되어야 하는데 "좋아요가 눌렸다"고 표현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해 회피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과거 방송에서도 언급했듯 손연재가 악플로 힘들었던 상황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잘못을 했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하는 상황에서도 '악플'을 받았다는 것을 앞세우면서 동정 여론에 호소하는 듯한 모습은 조금의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손연재를 향한 대중의 온도가 마냥 따뜻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에 우려되는 손연재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를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냈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손연재가 선수 생활할 당시 국위선양을 해주길 바라며 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던 사람이 더욱 많았다. 결국은 대중의 시선은 본인이 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손연재는 사과문 말미,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손연재가 악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선플을 받는 방송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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