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염력'의 주연배우 심은경 / 매니지먼트AND 제공
26일, 혹한의 날씨에 배우 심은경을 만났다. “추위에 민감하다. 뼈까지 시리네요, 하하!”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그녀. “이런 날엔 주로 집에서 쉬는 편인데..동네 앞 카페에 홀로 앉아 좋아하는 책 읽으며 커피 한잔 해야 하는데.”라고 웃었다.
심은경은 연상호 감독과 1월 31일 개봉하는 영화 <염력>으로 다시 만났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좀비’가 아닌, 평범했던 아빠 신석헌(류승룡 분)의 유일한 딸로 출연했다.
사진 : 영화 '염력' 촬영장에서 배우 류승룡에게 연기 디렉션을 해주고 있는 연상호 감독 / NEW 제공
오래 전부터 연상호 감독의 팬이라고 말한 그녀는 과거 <사이비>(2013)를 본 소감으로 “충격이었고, 몰입도가 남다른 작품이었다”라며 “애니메이션이라 더욱 엔딩이..너무나 솔직하고 대담하지 않았나 싶었죠. 감독이 누군지 너무나도 궁금했고, 그런 연상호 감독님의 첫 실사영화인 <부산행>을 보고 또 다시 놀란 절 발견할 수 있었어요”라고.
뿐만 아니라, 심은경은 “감독님은 배우의 끼가 넘치는 분”이라며 <염력> 촬영장에서의 훈훈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연기 디렉션이 매우 열정적이신데다,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자꾸 생각나 본인도 모르게 배우들에게 계속 표현을 하셨죠. 그러한 표현들을 너무 잘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커졌어요. 그렇게 탄생한 ‘루미’는 저 혼자만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니랍니다. 감독과 배우의 소통화법, 정말 특이하신 연 감독님께 공을 돌리고 싶네요.(웃음)”
심은경은 아빠 신석헌, 류승룡과의 연기 호흡도 “완벽했다”고 자랑했다. <불신지옥>(2009)의 첫 인연을 시작으로 <퀴즈왕>(2010),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 이르기까지, 두터운 친분을 쌓아왔던 두 배우였다. “직접적으로, 게다가 혈육으로 호흡한 건 처음이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 주셨죠.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특히, 루미의 슬픈 감정 씬을 잡는 부분에서는 상대배우에 대한 기다림, 배려심이 굉장하셨죠. 저 또한 나이가 들면 누군가에게 꼭, 그렇게 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열일 배우' 심은경에게 트렌디한 드라마 출연도 권했다. “제가 하고 싶은 내용이나 캐릭터들을 선택하다 보니 영화를 많이 하게 되었는데, 드라마도 언제든 주저 없이 할 생각이 있어요.”라며 “‘염력’에 이어 ‘궁합’도 곧 개봉하는데, 배우로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개띠라고 올해 운수대통이 될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제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보다 여유로운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소망했다.
글 더스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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