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팬들 마음에 뭉클"…에이핑크의 기승전 '팬사랑'
기사입력 : 2018.01.13 오전 10:30
에이핑크 콘서트 리뷰 / 사진: 에이핑크 트위터, 플랜에이 제공

에이핑크 콘서트 리뷰 / 사진: 에이핑크 트위터, 플랜에이 제공


기승전 '팬'이었다. 세트 리스트, 에이핑크 멤버들의 멘트 등 모든 구성이 '팬'을 향해 있었다. 에이핑크가 판다(에이핑크 팬클럽)을 생각하는 마음을 깊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에이핑크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이하 핑크스페이스)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12월 티켓 오픈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많은 팬들의 기대 속에 열렸다.


그리고 에이핑크는 이러한 팬들의 기대 이상으로 부응했다. 조명이 암전되고, 야광봉 의 불빛이 일렁였다. 마치 우주 속에 떠 있는 분홍빛 별들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에이핑크가 등장했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별의 별'이었다. 에이핑크는 "우주를 콘셉트로 해서 첫 곡을 '별의 별'로 했다"고 설명했다.


3곡의 무대를 연달아 마친 하영은 "1년 만에 콘서트라서 보여주고 싶은 무대가 정말 많았다"며 "곡을 추리고 추렸다. 그래서 우주를 콘셉트로 하게됐다"며 "포스터 아이디어도 제가 냈는데,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돌아가실 때 만족하고 돌아가실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에이핑크는 'Lovely Day', 'What a Boy Wants' 등의 무대를 통해 특유의 사랑스러운 소녀미를 뽐낸 것은 물론, "지금 필요한 것은 섹시"라며 등장한 '콕콕' 무대에서는 의자를 이용한 안무로 고혹적인 매력을 뽐냈다.


또한, 솔로 무대를 통해서도 각각 보여줄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과시했다. 초롱과 보미는 '학교를 안갔어' 무대를 꾸며 덤블링을 비롯한 브레이킹 댄스를 선사했다. 특히 초롱은 이번 무대를 꾸민 것과 관련, "량현량하 선배님들이 쌍둥이인데, 보미랑 같이 다니면 자매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정은지는 말 그대로 '디바' 같았다. 제시제이 '도미노'를 불러 보컬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끝을 모르고 올라가는 정은지의 보컬은 귀를 정화하는 느낌이었다. 하영은 '가시나'를 선곡했다. "많은 분이 아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며 하영은 한층 더 농염해진 섹시미를 발산했다. 남주는 'All Hands On Deck'을 통해 가창력과 댄스를 동시에 보여줬다. 다만 남자 댄서와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조금의(?) 야유가 섞인 환호가 쏟아져 팬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솔로 무대 대미를 장식한 것은 손나은이었다. 싸이 '뉴페이스' 파트너로 참여했던 그가, 직접 '뉴페이스'를 선곡해 귀여운 카리스마를 뽐냈다. 손나은은 "팬들이 어디 가면 꼭 '뉴페이스'를 보여 달라고 한다. 가장 보고 싶은 걸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시 완전체로 돌아온 에이핑크는 한층 더 상큼한 귀여움을 보여줬다. 귀여운 머리띠를 착용하고 무술년을 맞아 달마시안 콘셉트의 원피스를 착용한 에이핑크가 부르는 '좋아요'를 듣는다면, 누구라도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았다.


이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을 담은 영상 편지로 마음을 녹인 에이핑크는 'Eyes', 'Miss U', '꿈결처럼', '4월 19일' 등 발라드 무대를 연이어 이어갔다. '꿈결처럼'을 부른 뒤 하영의 의상의 문제가 생겨 잠시 멤버들의 이야기로 시간을 채웠다. 에이핑크는 "'꿈결처럼'을 듣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아서 준비했다"고 설명해 훈훈함을 더했다.


돌아온 하영은 잠시 자리를 비운 것과 관련해 "옷을 빨리 올리다가 지퍼가 터졌다. 콘서트에서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를 보여줄 뻔했다. 팬들의 눈을 정화시키기 위해 빨리 수습하고 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영이 돌아온 후 부른 노래는 '4월 19일'로 팬들의 선창으로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에이핑크는 팬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벅찬 감정에 눈물을 흘렸다.


정은지도 "팬들을 위한 곡이고, 초롱 언니가 처음 작사한 곡이기도 해서 의미가 많다. 처음 팬들에게 불러드릴 때도 뭉클했다"고 말했고, 리허설 때도 눈물을 흘렸다는 보미는 "팬들의 마음과 저희의 마음이 담겨서 뭉클하다"며 "발라드 노래를 할 때 좋다. 팬들과 눈 마주치면서 노래 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행복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에이핑크는 마지막 3곡이라면서 'LUV', 'NoNoNo', 'Mr.Chu' 등의 무대를 꾸몄다. 이후 앵콜 무대를 선사, '네가 손짓해주면'을 끝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보통 히트곡을 세트리스트 앞부분에 구성하는 것과 달리, 에이핑크는 팬송으로 시작해 팬송으로 끝을 맺었다. 에이핑크의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깊은 콘서트였다.


한편 에이핑크는 12~1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네 번째 단독콘서트 'PINK SPACE 2018' 개최한다.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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