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슈] 태연 교통사고, 피해자 "연예인 특혜" 주장…진실은?
기사입력 : 2017.11.29 오전 10:58
태연 교통사고 / 사진: 태연 인스타그램, 견인기사 페이스북, 피해자 인스타그램 및 네이트판 캡처

태연 교통사고 / 사진: 태연 인스타그램, 견인기사 페이스북, 피해자 인스타그램 및 네이트판 캡처


태연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저녁, 태연은 논현동 부근에서 개인일정으로 이동 중 운전 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상대 차량 운전자 및 승객분들께 죄송하다"며 "태연 교통사고 조치 후 귀가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다친 곳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태연 교통사고를 담당한 강남경찰서 측은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 2명과 아우디 차량 운전자 등 3명이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며 "모두 경상을 입고, 택시 운전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교통사고를 낸 태연은 다친 곳은 없으나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식 결과 음주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 교통사고다. 연예인, 일반인을 떠나서 말이다. 하지만 피해자 측에서 태연이 '연예인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을 해 태연 교통사고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먼저 해당 사고는 태연이 정차해있던 택시를 받은 후, 택시가 앞에 있던 아우디를 치게 된 3중 추돌 사고다. 글을 작성한 피해자는 택시에 타고 있던 승객이다.


해당 피해자는 "가해자가 유명 여자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가해자를 먼저 태워서 병원에 가려고 피해자를 기다리게 했다. 경찰, 구급대원이 와서 음주측정조차 하지 않았다. 구급차도 가해자 먼저 타야한다고 못 타게 했다. 가해자는 부하직원 격려하듯 어깨 툭툭 치고 갔다. 유명세와 인기인이 좋은거네요"라면서 #태연 #교통사고 해시태그를 적어 글을 남겼다. 사고 현장 영상과 함께였다.



해당 글로 인해 연예인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최근 여러 연예인들이 특혜를 받은 것과 관련, 좋지 않은 여론이 형성되어 있던 요즘이다. 피해자의 입장을 본 여론은 태연을 향해 악의적인 글을 쏟아냈다. 태연의 입장에서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한 쪽의 글만 보고 해당 사고를 판단한 것이다.


이에 한 누리꾼은 자신이 견인기사라면서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이유로 글을 올린다"며 사고 사진과 하나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글에 따르면, 태연은 구급차 근처에 가지 않고 매니저 타량을 타고 이동했다고 적혀있다.


글쓴이는 "현장에서 태연은 사고 이후 보험접수부터 했다. 경찰차와 구급차가 뒤늦게 왔고, 차주 분들, 동승자 분들은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서 계셨다"고 상황을 전하며 "구급차가 온 후 다치신 분들을 확인했을 때 택시 기사님과 태연은 괜찮다고 해 승객 분들을 확인했다. 태연은 당시 운전석 쪽 에어백이 터져 가슴 통증과 연기 때문에 어지러워서 앉아계셨다"고 차에서 내리지 못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음주측정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찰 오고 바로 음주측정을 했지만 음주는 안나왔다"면서 피해자 측 글이 오해라고 설명했다.


강남소방서 측 역시 해당 사고에 대해 해명했다. 소방서 측은 "태연이 교통사고 후 가슴통증을 호소해 응급환자로 보고 먼저 확인한 것"이라며 "이것을 보고 피해자 분들이 태연부터 챙긴 것으로 생각한 것 같다. 태연은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외상보다는 장기파열 등이 더욱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슴, 머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를 우선순위로 둔다.


견인기사가 이후 YTNstar와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에도 역시 소방서 측과 같은 입장이다. 견인기사는 "태연은 사고 직후 본인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걱정하기만 했다. 구급차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다. 당시 피해 차량(택시) 승객은 여성 2명이었다. SNS의 글이 그 분의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분들은 가해자 차량 쪽을 쳐다보고 있었고 이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 구급대원들은 모든 사고가 정리된 후 그제서야 연예인이었음을 확인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피해자 측은 재차 글을 작성했다. 최초 SNS에 글을 작성한 사람이 아닌, 택시에 동승한 다른 승객이다. 해당 피해자는 "가해자 분이 유명인이라 글을 올릴지 망설였다"면서 자신은 가해자가 처음에는 연예인인지 몰랐다고 운을 뗐다.


해당 글 속 피해자는 가해자 보다 구급대원 및 경찰에게 실망스러웠고, 가해자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가해자가 누군가 도착할 때까지 차 밖으로 안나왔다면서 "구급대원과 경찰 분들이 가해자만 유독 챙겼다. 택시기사 아저씨도 본인이 피가 나는 상황 속에서도 저희를 챙겨주시고, 아무도 케어를 안 해줬다. 정말 그 누구하나도 '괜찮냐?'는 이야기를 안했다. 오히려 가해자 차량 주위에 다수의 사람들이 가해자를 케어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급차에 타고 싶었지만 구급대원이 '제일 뒷차 계신 분(가해자) 먼저 태워야 한다'고 했다면서 피해자 수습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서 해명기사에 대해서도 비난하며 "10~20여분간 방치되고, 누구도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본 사람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논란이 된 '어깨를 쳤다'는 말에 관해서는 태연이 해당 피해자에게 '괜찮아요?'라고 물었는데, 대답을 못하자 태연이 자신의 어깨를 격려하듯 치고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피해자의 입장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는 자신이 본 입장에서 글을 작성할 수 밖에 없다. 피해자는 태연이 '가해자임에도 연예인이라서 특혜를 받은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피해자도 알아보지 못했던 태연을 구급대원 및 경찰들은 바로 연예인이라고 파악할 수 있었을까. 한쪽의 입장만으로 태연 교통사고의 모든 것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이날 119안전센터 측은 스포츠조선에 "태연을 구급차로 이송하지 않았지만, 가장 먼저 이송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연예인 특혜'가 아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구급대원들이 이름 난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혜를 줄 리 있는가.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사고 현장의 '구급'에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개념이 없다는 사실이다. 똑같은 생명이다. '억울한 피해자'를 먼저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가장 (부상이) 심각한 사람'을 우선순위로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는 '240번 버스기사' 사건 등을 겪으며 여론이 한쪽으로 몰렸을 때의 위험성에 대해 깨달았다.  자칫 잘못하면 '마녀사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한 쪽의 입장만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그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기 보다는, 조금은 침착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옳은 일 아닐까.


글 더스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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