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나인' 첫방송 / 사진: ' 믹스나인' 방송 캡처
'믹스나인'이 베일을 벗었다. 역시 '어그로도 끌어 본 사람이 잘 끈다'는 말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 등을 연출한 한동철과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의 조합은 "또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식상함을 넘고, 분명한 화제성을 만들어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믹스나인'에서는 양현석 대표가 씨엘과 함께 기획사 투어에 나서는 모습이 담겼다. 방송에서 첫 공개된 기획사는 안무가 배윤정이 대표로 있는 야마앤핫칙스였다. 자금난 등으로 연습생들을 데뷔시키지 못한 아쉬움을 전한 배윤정은 "현주 같은 경우 굉장한 매력이 있다. 비주얼도 그렇고, 성실하고 악바리"라면서 백현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기대와 달리 양현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정예은이었다. 양현석은 "예은이는 아직 깨끗하다. 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정예은을 포함한 4명의 연습생은 연습생 버스에 탑승하게 됐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바나나컬쳐였다. 훈훈한 외모의 이재준과 채창현이 무대를 꾸몄다. 특히 이재준은 과거 양현석과 인연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지만, 돌아온 것은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6년동안 뭐했어?"라는 혹평이었다. 이재준은 이에 좌절감을 느꼈지만,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양현석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그를 연습생 버스에 탑승시켰다. 함께 도전에 나선 채창현은 출중한 실력으로 데뷔조 버스에 올랐다.
이어 양현석 대표는 강화도에 위치한 FM엔터테인먼트를 찾았다. 연습생들은 "강화도에 있는 애들이 잘 할까"라며 은근한 무시를 했지만, 이들의 실력은 예상 밖이었다. 양현석은 "산 속에 이대로 남겨두면 그것은 제 잘못일 것 같다"면서 참여한 세 명 모두를 합격시켰다. 두 명은 연습생 버스에 탑승했고, 정현우는 데뷔조 버스에 올랐다.
여러 회사들을 방문하면서 양현석 대표는 지쳤고, 이 때 A100엔터테인먼트를 찾게 된다. 양현석은 "아이돌을 왜 좋아하는지 알겠다"면서 만면에 아빠미소로 A100의 연습생들을 심사했다. 상큼한 비주얼은 물론 실력까지 갖춘 이들은 데뷔조 버스에는 아쉽게 탑승하지 못했지만, 전예임, 이하정, 김수아까지 연습생 버스에 탑승했다.
베이스캠프 소속 연습생 모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유 닮은꼴'로 화제를 모았던 아이디(남유진)는 데뷔한 이력이 있지만,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도전에 나섰다. 아이디는 "제가 필요가치가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지만, 양현석은 오히려 함께 출연한 연습생 사라다(정사라)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정사라는 "무대에 설 때의 짜릿함이 좋다"며 출사표를 던진 정사라는 청각장애를 앓고있는 부모님을 돕고 싶다는 효심까지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정사라는 데뷔조 버스에, 아이디는 연습생 버스에 탑승했다.
페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는 가장 많은 연습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수민, 박소연, 손예림 등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의 낯에 익은 참가자들이 많았다. 양현석은 "타 오디션 출신은 배제하고 싶다"면서 세 사람을 모두 탈락자 명단에 놓아두었다. 11명의 도전자 중 총 5명이 합격했고, 이수진, 박소은은 데뷔조 버스에 탑승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양현석은 "팀평가가 좋아서 남은 사람들 중 세 명을 더 뽑았다"면서 백민서, 이수민, 박혜린을 추가로 합격시켰다.
이어 용감한형제의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는 2개월된 연습생 유진경이 합격은 물론, 데뷔조에 탑승하는 영예를 안았다. 특히 양현석과 용감한형제는 불화설에 대해 언급하며,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임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소속사는 스타로엔터테인먼트였다. 데뷔를 이미 한 세븐어클락 멤버들이 오디션에 참가했다. 비주얼과 실력을 갖춘 세븐어클락은 두 명이 데뷔조 버스에 탑승했다. 여기에서 '리얼리티 컴피티션 프로그램'의 잔인함이 드러났다. 이미 버스에는 데뷔조 9명이 탑승한 상황이었던 것. 송한겸은 브레이브 유진경과 자리를 바꿨고, 김상원은 스타제국 장효경의 자리를 차지했다. 장효경은 "소금물을 원샷하는 기분"이라며 참담한 마음을 전했다.
첫 방송 데뷔조 버스에 탑승한 9명의 연습생이 결정됐다. 바나나컬쳐 채창현, FM엔터 정현우, 베이스캠프 정사라, 페이브엔터 이수진, 박소은, 일레븐나인엔터 김희수, 라이브웍스컴퍼니 문재윤, 스타로엔터 송한겸, 김상원이다.
첫 방송된 '믹스나인'은 1.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작했다. 새로운 스타를 발굴한다는 프로그램 취지에는 분명 부합한 것 같다. 이들의 미래까지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화제성이 필요한 연습생들에게는 이번 '믹스나인'이 정말 간절한 기회기 때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오직 양현석 대표의 시선에서만 연습생들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물론 YG에 의한 연습생들의 경쟁 프로그램인 만큼 당연한 결과겠지만, 시청자들에게 좀 더 친절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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