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난 마지막이 없는데?"…태민이 증명한 '에이스'의 가치
기사입력 : 2017.10.15 오후 6:16
태민 솔로콘서트 리뷰 / 사진: SM 제공

태민 솔로콘서트 리뷰 / 사진: SM 제공


이래서 태민을 '에이스'라고 하나보다. 콘서트 타이틀처럼, 말 그대로 궤도에 올라선 느낌이다. 샤이니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 태민'의 한층 더 성장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태민의 첫 솔로콘서트의 완결판 'TAEMIN 1st SOLO CONCERT "OFF-SICK <on track>"이 개최됐다. 태민의 이번 콘서트는 밴드 라이브 연주에 맞춰 다채로운 무대들로 꾸며졌다.


조명이 암전되고 객석은 녹색빛(펄아쿠아그린)으로 물들었다. 자리에 앉아있던 관객들은 태민의 등장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섰다. 'Drip Drop'이 시작되자 모두 입을 모아 "이태민"을 외치기 시작했고, 태민은 관객들의 외침에 리듬을 타며 무대를 시작했다.


'Guess Who', 'Sexuality' 무대가 이어졌고, 태민이 왜 '최강 퍼포머'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혼자만의 존재감으로 무대를 완전히 압도했다. 무대를 보는 것조차 아득하게 느껴질 때, 태민의 "소리 질러"라는 외침이 들렸고, 그제서야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태민의 외침에 함께 올라가는 관객들의 환호는 공연의 열기를 더해줬다.  



◆ "궤도에 오른" 태민의 업그레이드 된 성숙美


"반갑습니다. 태민입니다"라는 첫 인사를 건넨 뒤 태민은 객석을 둘러보며 관객들과 눈을 마주쳤다. 특히 플로어석 뿐 아니라, 2층, 3층의 관객들까지 배려하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태민은 "오면서 하늘을 봤는데, 하늘이 정말 예뻐서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콘서트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태민은 "첫 콘서트 'OFF-SICK' 이후에 <on track>을 하게 됐다"며 "태민이가 이제 궤도에 올라서서 움직인다는 뜻이다. 'ing'가 되는 것이죠.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완성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본무대로 향한 태민은 'Thirsty', 'Mystery Lover' 무대를 이어갔다. 'Thirsty'는 16일 발매되는 정규2집 수록곡으로, 태민은 이번 콘서트에서 새 앨범 타이틀곡 및 수록곡을 최초 공개한다. 트랙리스트 사이사이에 정규2집 수록곡이 섞이며 한층 더 성숙한 매력의 태민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진 무대들은 또 다시, 태민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의자를 이용한 퍼포먼스의 '미로', 'Do it Baby', 'Flame of Lover' 무대가 이어졌다. 특히 'Flame of Lover'에서 태민은 댄서 없이 혼자서 무대를 꾸몄다. 마치 현대무용을 연상케하는 안무는 태민의 춤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줬고, 눈을 뗄 수 없는 시간이 이어졌다.


◆ 태민에게 이런 모습도? "신선했던" 태민의 소나타


태민은 다음 곡인 'PRESS YOUR NUMBER'를 소개할 때, 발음을 실수해 '프레시(FRESH)'라고 말했다. 이에 태민은 "신선한 너의 전화번호인가?"라며 재치있게 실수를 넘겼고, 예고한 것(?)처럼 한층 더 신선한 퍼포먼스와 무대가 이어졌다.


'One by One', 'Ace', '소나타', 'Crazy 4 U'까지 태민은 보컬을 강조하는 무대들을 선사했다. 무대를 마친 태민은 "노래 가사 중 숨결이 닿을 듯 가까워"라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가까운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관객들과 눈을 마주했다. 태민은 새 앨범에 대해 다시 설명하며 "낯설고 모를 수도 있는 곡들을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곡도 신곡인데, 목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잘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제 노래 중 가장 잔잔한 곡인 것 같다"며 'Back To You' 무대를 선사했다. 기타 반주와 태민의 목소리에 집중을 하던 중, 문득 태민의 데뷔 시절 모습이 떠올랐다. 16살 소년이었던 태민은 당시 보컬로서 색깔은 거의 보여주지 않았었다. 그랬던 태민이 이렇게 성장했고, 자신의 색깔이 담긴 보컬 역량을 보여준다는 것에 새삼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곡들 역시 태민의 가창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샤이니 앨범 수록곡이었던 '소년, 소녀를 만나다'를 태민만의 색깔로 새롭게 부른 것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팬들의 '떼창'이 더해져 더욱 특별했던 것 같다. 노래하면 빠지지 않는 샤이니의 팬들 다운 실력이었다. 이어 'Soldier' 무대에서 태민은 피아노 앞에 앉아 낭만적인 세레나데를 선사했다.


◆ 거절할 수 없는 마력…팬심 훔치는 'PRETTY 괴도'


다시 한 번 흥을 돋구는 무대가 시작됐다. '거절할게'로 박력 넘치는 상남자 매력을 선보인 태민은 락 색깔이 가미된 'Pretty Boy', 'TIGER' 등을 이어가며 공연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열기가 폭발한다'는 뜻의 의미를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괴도', 'DOOR'까지 마친 태민은 앵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돌아갔다. 팬들은 'GOOD BYE'를 부르며 태민을 소환(?)했고, 이번 콘서트의 하이라이트가 이어졌다. 바로 정규2집 타이틀곡 'MOVE' 무대가 꾸며진 것. 여성 댄서들과의 호흡이 돋보이는 무대에서 태민은 보컬톤부터 안무까지 단연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태민은 "오늘이 콘서트 마지막 날인데,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주말을 저에게 투자하신 만큼, 제가 기쁘게 해드렸는지 모르겠다. 신곡을 많이 보여드려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보는 충격(?)이 있잖아요. 같이 즐기는게 매력이 될 수도 있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태민은 이어 팬들에게 응원 슬로건을 보여달라고 했다. 팬들이 준비한 슬로건에는 '마지막까지 함께하기를' 이라는 말이 적혀있었고, 태민은 "이상하다, 나 마지막이 없는데"라며 "계속 함께 하면 된다"고 말해 다시 한 번 팬심을 사로잡았다.


분명 샤이니 태민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샤이니 막내로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빛냈던 태민이었지만, 혼자서는 또 다른 남자의 향기가 느껴졌다. 여전히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지만, 내년이면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 여심을 흔드는 괴도로 성장한 태민의 앞으로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한편 솔로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태민은 오는 16일(월)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정규앨범 'MOVE'의 전곡 음원을 공개하며 새 앨범 활동에 돌입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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