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규리 / KBS 제공
배우 김규리가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에 대해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김규리는 자신의 SNS에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이 나를 죽이는데 사용됐다니"라고 개탄했다. 더불어 이명박 정부 블랙리스트 관련 뉴스 화면의 캡처사진을 게재했다.
김규리는 지난 2008년 5월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는 것이 낫겠다"라는 글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2014년 4월 세월호 당시에는 "아이들아 어른들이 미안하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소신 발언을 꾸준히 남겼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밝힌 'MB정부 시기의 문화ㆍ연예계 정부 비판세력 퇴출건'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은 2009년 2월 취임 이후 수시로 여론 주도 문화·예술계 내 특정 인물·단체의 퇴출과 반대 등 압박활동을 하도록 지시했다.
원 前 원장은 문화 연예계 내 정부 비판세력을 대통령에 대한 언어테러로 명예를 실추, 左성향 영상물 제작으로 불신감 주입, 촛불시위 참여를 통해 젊은 층 선동 등을 퇴출 이유로 들었다.
국정원이 퇴출활동을 펼친 문화·연예계 인물은 총 82명으로 △문화계에서는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 등 6명 △배우로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김규리) 등 8명 △영화감독으로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등 52명 △방송인은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 등 8명 △가수로 윤도현, 故 신해철, 김장훈 등 8명이 퇴출명단(총 82명)에 포함됐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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