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페셜] '란제리소녀시대' 보나, 첫 주연 합격점…성장하는 '연기돌'
기사입력 : 2017.09.12 오후 12:15
란제리소녀시대 우주소녀 보나 / 사진: KBS '란제리소녀시대' 방송 캡처, 우주소녀 트위터

란제리소녀시대 우주소녀 보나 / 사진: KBS '란제리소녀시대' 방송 캡처, 우주소녀 트위터


우주소녀 보나는 어떤 연기돌로 성장할까.


지난 11일 KBS 2TV 8부작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가 첫 방송됐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9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소녀들의 성장통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우주소녀 보나가 첫 주연에 나서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극 중 보나는 시도때도 없이 청춘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18세 소녀 이정희 역을 맡았다. 이정희는 한번 발동이 걸리면 그 누구도 제어하지 못할 왈가닥 천방지축이지만, 노래 한소절에도 금세 센티해지는 사춘기 소녀다.


'란제리 소녀시대'는 10대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시작부터 발랄하게 그려졌다. 보나, 서예슬, 방수진, 백은경이 70년대 최고의 그룹인 아바(ABBA)의 노래에 맟줘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1970년대의 향수에 젖어들게 만들었다.



보나의 연기 역시 '란제리 소녀시대'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희(보나)는 친구들과 단체미팅에 나서게 된다. 미팅에서 정희는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하는 것이 미팅'이라며 실망하지만, 배동문(서영주)은 그런 정희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된다.


'피끓는 청춘'답게 여기저기 활개하고 다니는 정희는 친구들과 함께 찾은 '문학의 밤' 행사장에서 자신을 도와준 학생회장 손진(여회현)을 보고 사랑에 빠진다. 손진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던 정희는 그가 다니는 도서관까지 따라가게 된다. 하지만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손진은 사라지고, 정희는 그를 쫓기 위해 자전거로 급히 따라가던 중 넘어지게 된다. 정희는 무릎을 다친 덕분에 손진에게 업히며 행복함을 만끽한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질투심도 정희에게 왔다. 자동차를 피하던 중 넘어진 정희에게 차에서 내린 박혜주(채서진)이 다가온 것. 혜주를 처음 본 정희는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후 정희는 자신의 반으로 전학 온 혜주를 보며 또 다시 불안한 예감을 겪는다.


보나는 정희의 감정을 따라가며 다채로운 감정을 표현했다. 친구들과 함께 할 때는 활기차고 왈가닥인 18세 소녀의 모습은 물론, 자신을 좋아하는 남학생에게는 새침한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짝사랑에 대한 고민을 할 때에는 감성에 젖은 소녀의 얼굴로 변했다.


또한, 몇몇 배우들이 사투리에 대한 지적을 받은 것과 달리 보나는 '대구 출신'답게 능숙한 사투리로 연기를 펼쳤다. 극의 배경이 되는 '대구'에 가장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차진 사투리를 토대로 보나는 7080의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며 '이정희'를 완벽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앞서 보나는 KBS 2TV '최고의 한방'을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었다. 연습생 에이스에서 1위 걸그룹 멤버가 된 도혜리 역할을 맡았던 보나는 도도한 매력을 뽐내면서도 사랑을 향한 '직직녀' 면모를 뽐내며 성공적인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조연부터 주연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보나가 앞으로 어떤 '연기돌'로 성장할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우주소녀 보나가 출연하는 '란제리 소녀시대'는 첫 회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보나의 연기 호평에 더불어 시청률 역시 오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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