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폐암 투병 끝 7일 별세…영화계 큰별 지다
기사입력 : 2017.09.08 오전 9:25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꽃상여'(1974), '유관순'(1974) 포스터

김기덕 감독이 연출한 영화 '꽃상여'(1974), '유관순'(1974) 포스터


김기덕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영화 '맨발의 청춘'을 연출한 김기덕 감독은 폐암 투병 끝에 지난 9월 7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83세.


故 김기덕 감독은 지난 4월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9월 9일 11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자녀가 있다.


故 김기덕 감독은 193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52년 경기고를 졸업, 이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했다. 그는 1956년 대학을 마친 뒤 편집기사로 영화판에 뛰어들면서 영화계에 방를 들였다.


이후 고인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데뷔, '맨발의 청춘'을 비롯해 SF 영화 '대괴수 용가리', 스포츠 영화 '영광의 9회 말' 등 다양한 장르를 연출했다. 故 김기덕 감독은 1977년 영화감독에서 은퇴한 뒤 1979년부터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를 지녔으며, 대종상 심사위원 및 집행위원, 공연윤리위원회 심사위원 등을 맡으면서 후진 양성에 힘썼다.


그는 생전 영화를 향한 열정도 남달랐다. 지난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작 현장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는데 명함에는 여전히 영화감독이라고 적혀있다'는 질문에 "나는 영화를 통해 교수를 했다"면서 "나의 뿌리는 영화이고, 나는 죽어서도 영화감독이다"라고 답해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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