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승, 비스트 탈퇴심경 게재…"철없던 모습 젊음이라 착각"(전문)
기사입력 : 2017.08.01 오전 8:51
사진: 장현승 (비스트 전 멤버) / 더스타DB

사진: 장현승 (비스트 전 멤버) / 더스타DB


가수 장현승이 비스트 탈퇴에 대한 심경을 뒤늦게 고백했다.


장현승은 7월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면에서 철 없었던 제 모습을 지금 보면 후회스럽다. 저 나름 불편함들이 있었고 음악적 갈등이 있었다"면서 비스트 탈퇴 당시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장현승이 속한 비스트는 2009년 데뷔해 꾸준히 팬덤을 형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끌었다. 장현승의 태도 논란은 4년 전인 2012년 무대에서 음정을 바꿔 부르는 등 공식석상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2015년 9월 일본 팬미팅에 혼자 불참하면서 불화설과 탈퇴설이 불거졌다. 결국 장현승은 지난해 4월 비스트에서 탈퇴했다.


장현승은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다. 장현승을 제외한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손동운, 용준형 다섯 멤버는 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기획사를 차렸고, '하이라이트'라는 새로운 그룹명으로 컴백해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장현승은 지난달 27일 오후 6시 디지털 싱글 'HOME'을 발표했다. 장현승의 솔로곡 발표는 지난 2015년 5월 발매한 첫 솔로앨범 'MY' 이후 2년 만이다.


하이라이트 윤두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현승과 연락은 개인적으로 하지 않는 편"이라고 밝혔으며, "비스트도 장현승도 모두 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양요섭도 "장현승의 탈퇴로 인해 장현승 특유의 에너지가 없어진 부분에 있어서는 팀에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장현승 인스타그램 심경고백 전문


안녕하세요, 장현승입니다.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꼭 전하고 싶었던 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7년, 탈퇴 전 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여러분께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습니다.어릴 적 TV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가수들이 화려하고 멋있다고 생각했었고, 그때부터 큰 꿈을 가지고 5년의 연습기간을 거쳐 좋은 기회를 통해 멤버들과 함께 비스트로 데뷔할 수 있었습니다.


데뷔를 하고 꿈을 이룬듯 했지만, 활동 당시의 저는 저 나름의 불편함들이 있었고 또 해소되지 않던 음악적 갈증이 있었습니다. 그룹 활동과 팀워크를 위한 이해 보다는 제 개인을 고집하는데에 힘을 썼고, 남의 말은 듣고도 곧바로 제 고집과 자존심을 부려 멤버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빚어진 멤버들과의 벽은 너무 두터워졌고 화합을 선택하는 대신 저는 멀어지는것을 선택 했습니다.  그때 이미 저는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마저 상실해 무대를 포함한 모든 공식 석상에서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에 이르렀고 모든 면으로 참 철없었던 제 모습이 젊음을 즐기는거라 착각까지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런것들이 멋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지금 보면 많이 후회스러운 모습들입니다.


고집만큼이나 불필요한 자존심이 쎄서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탈퇴 이후,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었고 겪는 과정이 경험이라기엔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할 때 제 자존심을 내려 놓으니 그동안 치기싫어 버티던 바닥을 칠 수 있었고 , 그렇게 제 나름의 바닥에서 전 깨달음과 자유로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은 보지 못하며 남에게 상처들만 남겼습니다. 동시에 저의 경솔하고 이기적인 결정들로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이제서야 알게되어 제게 상처 받으신 분들께 정말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장현승 'HOME' 가사 전문


난 사랑을 잘 몰라 아직 세상을 잘 몰라 그래 내가 너무 못돼 내 생각밖에 못해


미안하다고 못하는 게 너무나 많이 후회가 돼 그땐 제멋대로 하는 것이 젊음이라 생각했어
이건 노래지만 진심이야 돌아와 줄래 그때처럼 널 꼭 안고 웃게 해줄게요


비록 많이 늦고 조금 초라하지만 돌아와야 해요 I'm your home


남의 상처는 잘 몰라 눈물의 의미를 몰라 지고 사는 것은 못해 져주는 건 내게 손해
내 자존심만 챙겼던 게 이제야 많이 후회가 돼 그땐 철이 없이 사는 것이 젊음이라 생각했어


이건 노래지만 진심이야 돌아와 줄래 그때처럼 널 꼭 안고 웃게 해줄게요


비록 많이 늦고 조금 초라하지만 돌아와야 해요 I'm your home
왜 이제서야 알아버린 걸 널 잃은 건 다 잃은 거야 인정해 내가 많이 부족했던 거 그만 돌아와 줘


이건 노래지만 진심이야 돌아와 줄래 그때처럼 널 꼭 안고 웃게 해줄게요
비록 많이 늦고 조금 초라하지만 돌아와야 해요 I'm your home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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