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뷰] "마인만을 생각했다"…소통 빛났던 나인뮤지스의 '리마인'
기사입력 : 2017.07.29 오후 9:27
나인뮤지스 '리마인' 콘서트 리뷰 / 사진: 스타제국 제공

나인뮤지스 '리마인' 콘서트 리뷰 / 사진: 스타제국 제공


미모도, 가창력도, 무대매너도, 그리고 팬을 향한 나인뮤지스의 마음까지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이었다. "콘서트 타이틀이 'RE: MINE' 이잖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마인(나인뮤지스 팬클럽)'만을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2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는 나인뮤지스가 1년 5개월만에 개최하는 단독콘서트 'RE:MINE(리마인)'이 진행됐다. '리마인'은 나인뮤지스가 언급했듯, 공식 팬클럽 '마인'에게 전하는 "마인에게 응답하다", "기억해 마인", "나인뮤지스가 다시 돌아왔다" 등 의미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뉴스'로, 나인뮤지스는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 위로 등장했다. 이어 '티켓'까지 선사한 뒤 나인뮤지스는 "저희 야광봉이 이번에 새롭게 생겼잖아요. 딱 나오는데 정말 예뻤다"며 감탄을 전했다. 혜미는 "오프닝 비디오가 나올 때 생각보다 함성이 적어서, 괜찮을까 했는데 '뉴스' 노래가 나오자마자 소리가 엄청 커졌다"면서 팬들을 추켜세웠다.



◆ "무대 위에서 현타 왔다?"…당신이 몰랐던 '4人4色' 매력


나인뮤지스하면 당연하게 따라오는 이미지는 '모델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남다른 섹시함이다. 하지만 이번 콘서트는 '나인뮤지스=섹시함'이라는 틀을 깰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물론 섹시하지 않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쿵치딱치', '너란애' 무대까지 마친 나인뮤지스는 "몸 좀 풀리셨나요? 저희 뒤에 스탠드마이크가 있는데, 왜 일까요?"라면서 다음 무대가 발라드임을 예고했다. 나인뮤지스는 '몬스터', 'Hate Me'를 부르며 깊이 있는 음색을 선사했다.


멤버 개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도 있었다. 금조는 솔로곡으로 '까탈레나' 무대로 막내 특유의 상큼발랄한 매력을 발산했다. 경리는 음원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머리감을 때만'을 선사했는데, 클래스 다른 섹시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혜미는 솔로 무대로 '촛농의 노래'를 불러 객석을 촉촉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소진은 크리스브라운의 'Take You Down'을 개인무대로 준비해 인상 깊은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멤버들은 "소진이 연습을 하면서 제일 고생했다. 양 무릎과 어깨에 모두 멍이 들었다"면서 소진의 노력을 언급했다.


하지만 역시 4명이 함께 했을 때의 시너지가 더욱 컸다. 나인뮤지스는 색다른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윤식당' 패러디, 관객들과 함께 랩 배틀을 하는 것이 어떠냐면서 '슈퍼스타K'의 '힙통령' 장문복의 모습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이왕 할 거면 멋있는 걸 해야지"라면서 '도깨비' 공유와 이동욱의 등장신을 패러디하기도, 평소에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을 보여준다면서 'PPAP'까지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결국 나인뮤지스는 "걸그룹 답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을 하자"면서 레드벨벳의 '러시안룰렛' 무대를 선보였다. 나인뮤지스는 "저희가 욕심을 내서, 귀여운 것을 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금조는 "무대 위에서 현타가 왔었다"고 말하면서 "'까탈레나'의 현타가 가시기 전에 '러시안룰렛'의 현타가 왔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타가 왔다고 하면서도, 바로 이어진 '아님 말구'에서 다시 한 번 상큼한 매력을 뽐내며 팔색조 걸그룹의 저력을 보여줬다. 


◆ "여러분과 소통할 것"…'이벤트요정'으로 변신한 나인뮤지스


"첫 콘서트에서는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이번 콘서트에서는 이벤트를 준비했다"면서 나인뮤지스는 특별한 선물을 전해줬다. 첫 이벤트는 친필사인CD를 추첨을 통해 나눠주는 시간이었다. 진정한 소통의 백미는 두 번째 이벤트에서 빛났다. 팬들이 직접 무대 위로 올라와서 상황극을 하게 된 것.


혜미는 한 여성 팬과 상황극을 하게 됐다. 여성 팬이 스타가 되고, 스타가 팬이 되어서 팬사인회에 참여한 상황이었다. 혜미와 팬 분의 짧은 상황극도 인상 깊었지만, 뒤에서 "지나가실게요", "카메라 넣으실게요"라면서 경호원을 따라하는 나인뮤지스 다른 멤버들의 연기 역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진이 뽑은 상황극 상대는 외국 팬이어서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급히 마무리 됐다.


경리는 남사친을 7년째 사랑하는 여사친이 되어 고백하는 상황극을 펼쳤다. 이후 무대에 올라 온 팬을 위해 경리는 포옹을 해줘 다른 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금조는 "손을 가장 높게 드신 분을 뽑겠다"면서 한 남성팬을 뽑았고, 사귄지 22일된 연인의 첫 싸움을 연기했다. 금조의 상황극에서는 무대에 오른 남성 팬이 적극적으로 상황극을 펼쳐, 재미를 더했다. 상황극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팬들은 나인뮤지스의 포토북을 품에 안고 돌아갔다.


이날 콘서트를 찾은 '부모님'을 향한 소통도 있었다. 브릿지 영상에서 '음악의신'을 패러디 해 경리는 대표가 되고, 나머지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걸그룹 준비생이 됐다.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을 주는 것이 콘셉트"라면서 등장한 나인뮤지스 표 新걸그룹은 '어머님이 누구니' 무대를 선사했다.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저희를 예쁘게 나아주신 어머님의 위대함에 대한 곡"이라면서 "부모님 사랑합니다"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 그래서 세 번째 콘서트는 언제죠? 다음이 기대되는 '나인뮤지스'


이 밖에도 나인뮤지스는 '팬시+몰래+둘이서', '사는 사람', 'Last Scene', 그리고 이날 공연에서 최초로 오는 8월 3일 발매되는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러브시티(Love City)'를 공개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 여름을 겨냥한 발랄하고 신나는 매력이 담긴 무대로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신곡 '러브시티'는 자신감 넘치는 여자의 매력을 담은 세련된 팝 장르로, 캐치한 매력의 멜로디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소진과 경리가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


경리는 "관객들이 다 차고, 팬들 앞에서 하니까 조금 틀려도 신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고, 혜미는 "두 번째 콘서트를 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었다. 여러분 덕분에 이렇게 두 번째 콘서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을 기반으로 다음 세 번째 콘서트는 언제할 것인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감사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이날 콘서트에는 나인뮤지스 전 멤버들이 와서 남다른 의리를 과시하기도 했다. 특히 혜미가 소감을 말하면서 울컥하자 "울지마"라면서 큰 소리를 외치는 팬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인뮤지스는 '기억해', '드라마', '돌스(Dolls)'까지 선사하며 무대를 마쳤다. 물론 앵콜의 시간 역시 있었다. 팬들의 환호에 무대에 오른 나인뮤지스는 팬들을 향한 'TO.MINE', '입술에 입술'을 끝으로 공연을 마쳤다.


한편 나인뮤지스는 오는 8월 3일 리패키지 앨범을 발매하고, 지난 '기억해'와는 반전 매력을 선사할 계획이다. 타이틀곡 '러브시티(Love City)'를 비롯한 전곡 음원은 오는 8월 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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