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여러 문제 다룰 것"…'구해줘'가 구하고 싶은 세상(종합)
기사입력 : 2017.07.27 오후 4:39
'구해줘'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구해줘'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구해줘'는 이 세상을 어떻게 '구하고' 싶은 것일까.


27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OCN 새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구해줘'는 대한민국 드라마 최초로 '사이비 종교'에 대해 다루는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은 "처음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에 고사했었다. 실제 사이비 집단에 희생당한 경험이 있어서 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 선택하게 됐다"면서 "사이비 종교 집단을 다루지만, 특정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그릇된 믿음은 무엇인가, 그들이 말하는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하게 사이비 집단과 대항하는 이야기를 넘어서, 무지 군이라고 설정된 가상의 마을에 사이비 집단이 침투한다는 그 자체부터 대한민국의 여러 문제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기획의도에 대해 밝혔다.



'구해줘'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에 감금된 임상미(서예지)의 '구해줘'라는 요청에 무지군 백수 4인방 한상환(옥택연), 석동철(우도환), 우정훈(이다휘), 최만희(하희정)가 구선워의 실체를 파헤치는 드라마다. 조금산 작가의 웹툰 '세상 밖으로'를 원작으로, 예측불허의 스토리 전개를 펼쳐갈 예정이다.


특히 사이비 교주 백정기 역은 배우 조성하가 맡는다. 백발의 머리와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잘생긴 외모, 화려한 언변으로 <구선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스스로를 '영부(영의 아버지)'라 칭하며 신자들을 유혹한다.


조성하는 "세월호 문제 등에서도 많은 자극을 받았었다"면서 "그들이 왜 이러한 종교에 매혹되고, 빠져나올 수 없는 힘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특히 이러한 집단의 교주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면서 여러 자료를 많이 찾아 보고, 어디에서부터 접근해야되는지 고민했다"고 답했다.


연기를 위해 조성하는 파격적인 백발 변신에 도전했다. 조성하는 "종교적 가치에 대한 것들도 생각했지만, 외형적으로 흰머리를 하고 싶었다"면서 "흰 머리를 만들기 위해 탈색을 4번 정도 했고, 매주 뿌리 탈색을 하고 있다"는 고충을 전했다.


사이비 교주에 대항하는 '청년 4인방' 중 옥택연은 잘생긴 외모에 똑똑한 두뇌를 가진 엄친아 '한상환' 역을 맡았다. 무지군 군수인 아버지 빽으로 무서울게 없지만, 아픈 어머니와 군수님 아들이라는 시선에 숨막혀하기도 한다.


서예지는 <구선원>에 감금된 소녀 임상미 역을 맡았다. 아버지 사업 실패로 이사오게 된 무지군에서 또 다시 상미의 가족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한 후, 사이비 교주의 꾐에 넘어간 부모님 때문에 <구선원>에 갇히게 된다.


옥택연과 함께 중심을 이루는 '석동철 역'은 배우 우도환이 맡았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일찍 철이 든, 냉소적인 말투와 차가운 인상을 지닌 전형적인 냉미남으로 옥택연과는 단짝이지만, 동시에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옥택연은 누구와 가장 케미스트리가 좋냐는 질문에 "사실 선배님들과 부딪히는 신이 많지는 않아서, 4인방 친구들과 특히 케미가 좋은 것 같다. 그 중 우도환과 부딪힐 일이 많다. 둘만의 서사가 있어서 같이 찍을 때에 케미가 산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여배우인 서예지와의 케미에 대해서 옥택연은 "처음에 보고 잘 못보다가 최근에서야 만나기 시작했다"면서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느낌이라 떨어져 있어야 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케미스트리가 주를 이루기 보다는, '구해줘'를 통해 구할 수 있는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 김성수 감독은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시골청년 4인방이 사이비 종교 집단에 갇힌 소녀를 구하는 드라마로 많이 알려졌는데, 단순히 여자아이 하나를 구하는 차원이 아니다. 사실 어른들의 세계에 대항해 청년들이 어떻게 성장하는가 하는, 성장 드라마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구해줘'라고 했을 때, 구해주지 못했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이다. 아이들이 어떠한 연대를 통해 서로를 구해내고, 세상이 아이들을 못 구할 때, 내 스스로 어떻게 구해낼 것인가를 사건을 통해 깨닫고 더 큰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주제다. 장르적인 요소를 넘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를 지켜보는 것 역시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들이 사는 배경이 되는 '무지 군'은 가상의 마을이지만, 경상북도로 설정하고 있다. 배우들은 사투리의 '사'자도 몰랐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모두 사투리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성수 감독은 "우도환이 정말 네이티브 스피커 소리를 들을 정도로 노력했다. 최대한 욕심을 낸 만큼,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러한 노력을 조만간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예지는 "슬프고 다운되고 우울한 분위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인 고발에 대해 다루는 만큼, 시원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8월 5일(토) 밤 10시 20분 첫 방송.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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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구해줘 , 제작발표회 , 옥택연 , 우도환 , 서예지 , 김성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