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군함도'의 배우 이정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정현이 영화 <군함도>에서 호흡을 맞춘 소지섭에 대해 "현장에선 소간지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어제(7월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의 배우 이정현을 만났다. 이 작품에서 이정현은 일제치하 갖은 고초를 겪은 강인한 조선 여인 '오말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정현은 배우 소지섭에 대해 "현장에서 너무 부지런하다. 오빠 자체가 정말 칠성(극 중 캐릭터)이었다"라며 "영화 속의 칠성은 욕도 잘하고 싸움도 잘하는데, 그것 빼고 현실에서의 모습과 같다. 보통 배우들이 사전에 어떤 약속을 하고 합을 맞추기도 하지만, 그와 촬영하면서 제 연기가 그냥 젖어 들었다. 감독님도 단 번에 오케이 싸인을 할 정도로 흡족해 하셨다"라고 두 배우간 케미를 자랑했다.
이어 소지섭이 본인의 이상형과 일치되는 부분이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허허 웃으며 "지섭 오빠는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깊고 매너가 몸에 밴 분이다. 현장에서 소간지가 존재했다면 제 연기에 방해가 되었을 것"이라며 "실제 제 이상형은 나이가 드니 꼬집어 말 할 수 없더라. 그저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면 좋다"라고 전했다.
<군함도>의 첫날 관객수가 100만명을 육박하고 있는 흥행 성적을 보고 이정현은 "천만 배우란 수식어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그랬다면, 6천만원의 제작비로 만든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흔쾌히 출연했겠나. 다만, '군함도'가 주는 사실적 배경은 꼭 알아주셨으면 하고, 나머진 극장에서 영화가 주는 매력을 즐겨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군함도>는 이정현 외에도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김수안 이경영 등이 출연한다. 현재 절찬 상영중.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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