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2017' 김세정, 이기적 어른 향한 일침…뼈있는 '긍정소녀' / 사진: KBS 제공
김세정이 뼈있는 긍정어록으로 이기적 어른들을 향해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매주 월, 화 밤 10시 방송되는 KBS 2TV '학교2017'(극본 정찬미, 김승원, 연출 박진석, 송민엽)에서 성적 지상주의 금도고와 이에 반격하고 싶은 용의자 X 때문에 문제없는 문제아가 된 라은호(김세정)의 어록이 주목받고 있다.
이 시대의 나쁜 어른들에게 전하는 은호의 뼈있는 일침에 시청자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은호가 대신 해줬다", "어른들이 미안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실 학생들은 물론, 다 자란 어른들의 공감까지 얻고 있는 '학교2017' 김세정의 긍정 어록을 모아봤다.
#1. 같은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피 토하고 싸워야죠!
웹툰 스케치노트를 구영구(이재용)에게 빼앗긴 은호와 달리 "아버지가 선물해주신 것"이라는 한마디로 현태운(김정현)은 휴대폰을 돌려받는다. 불공평한 상황에 은호가 불만을 토로하자, 구영구는 "그럼 너도 든든한 뒷배경을 가져보던가. 원칙도 깨뜨릴 수 있는 막강한 힘! 억울하면 어쩔텐가? 그게 이 사회의 살벌한 현실"이라며 학교에서도 존재하는 배경의 힘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은호는 "그럼 받아들여요? 억울해 죽겠는데 뺏기면 뺏기는가보다 당하고만 살아요? 같은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피토하고 싸워야죠!"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신념을 표현, 차별이 만연한 사회와 맞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2. 요즘 나쁜 짓 엄청 하는 어른들, 공부 되게 잘했던 사람들이잖아요.
스케치노트를 찾으러 몰래 교무실에 들어갔다가 용의자 X를 목격한 은호는 오히려 범인으로 몰리게 된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사고치는 학생이라고 몰아세우는 교감(박철민)의 말에 은호는 "공부 못한다고 꼭 사고치는 거 아니잖아요! 요즘 나쁜 짓 엄청 하는 어른들, 공부 되게 잘했던 사람들이잖아요"라며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자신을 희생양으로 몰아가는 선생님들을 단호하게 지적하고, 학교를 넘어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을 꼬집는 은호의 말. 이는 한때 학교의 모범생이었지만 지금은 사회의 문제아가 된 어떤 어른들을 저격하는데 일조했다.
#3. 공부 못하고 돈 없으면 다 문제아야?
황영건(하승리) 일당의 지시로 유빛나(지헤라)의 요약노트를 훔쳤던 서보라(한보배)는 다시 노트를 돌려주다가 싸움이 났고, 이를 말리려던 은호는 졸지에 반성문을 쓰게 됐다. 보라는 "우리 짤리겠지? 학교는 우리 같은 애들 없는 게 나으니까. 공부도 못하고 돈도 없고"라며 더 이상 학교는 아이들을 보호해주는 울타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하지만 은호는 "공부 못하고 돈 없으면 다 문제아야? 그딴 그지 같은 생각은 대체 누가 하는 거니?"라고 답했다. 든든한 방패가 되어줘야 하는 학교가 오히려 아이들을 바깥으로 몰아내는 상황. 성적과 집안 배경만으로 모범생과 문제아를 판단하는 학교에 지지 않는 은호의 긍정 마인드가 빛난 대목이었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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