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크런치 모드에 빠진 IT업계…10명 中 1명 자살 시도(리뷰②)
기사입력 : 2017.07.09 오후 12:11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캡처


[리뷰①에 이어] 베트남지사 파견 5개월만에 죽음을 택한 청년도 있었다.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83회는 '인간 무한요금제의 진실-과로자살의 시대' 편이 전파를 탔다.


고 신성민 씨는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이었지만, 베트남지사로 파견됐다. 지원자가 없었기 때문에 막내급인 신성민 씨가 베트남으로 파견된 것. 같은 또래 직원이 없고 업무가 많다보니 그는 매일 홀로 일을 해야 했다. 그의 노동강도는 그의 업무파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컴퓨터에는 차마 제출하지 못한 사직서가 남아 있었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지만, 회사 측은 적반하장이었다. 신성민 씨의 부모님은 "사장이라는 사람이 하는 소리가 '당신 아들 때문에 우리 회사가 엄청난 손해를 봤다. 누가 죽으라고 했나. 나와 버리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IT업계의 혹독한 야근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알 정도다. 일부 업체는 매일 '크런치 모드'다. 새벽까지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 '판교의 등대'로 불린다. IT업계 종사자들은 악명 높은 업무 강도에 50% 이상이 자살을 생각해봤고, 10명 중 2명은 자살을 시도해 본적이 있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도 과로 자살에 대한 정확한 문제 파악 대신, 평소 지병과 개인적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것이 문제다. '열정 페이'라는 단어가 생겼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과로=열정으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리뷰③에서 계속.



글 장은경 기자 / eunkyung@chosun.com


픽콘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제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그것이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