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화 '옥자'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 / 넷플릭스 제공
봉준호 감독이 영화 <옥자>의 미자 역으로 열연한 배우 안서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9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옥자>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을 만났다. 이날 봉 감독은 극 중 옥자의 단짝 미자 역의 배우 안서현에 대해 "인간 안서현으로서 독특한 매력이 있다. 흔히 접하는 귀엽거나 러블리한 아역 이미지가 아니었다"며 "영어로 표현하자면 '아이 돈 케어'다. 강원도 정선 촬영 때 제이크 질렌할을 대수롭지 않게 그저 물끄러미 바라 본 그녀는 헐리우드 스타보다 그날 밥차 메뉴가 더 궁금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어 "자연 속에서 그냥 자란 아이 느낌과 같았고, '마더'에서도 우리가 늘 알고 있던 엄마란 선입견을 깼던 거처럼 미자란 캐릭터도 달리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미자 역의 안서현은 "보호 받아야 할 캐릭터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봉 감독에게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확실한 관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이에 봉준호 감독은 "그런 담백한 상태였다. 과자로 치면 토핑이 전혀 없는 일종의 참 크래커와 같은 느낌이었고, 별도의 디렉션 없이 카메라가 돌면 캐릭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미자 역할에 있어 어찌보면 유일한 초이스였지 않았을까 생각했고, 틸다 스윈튼이나 미국의 프로듀서들도 다들 그녀를 좋아했다. 그녀는 이상하게도 존재감이 타고 났다."고 폭풍칭찬을 이어 나갔다.
안서현은 과거 영화 <신의 한수>에서 중국의 바둑천재로 등장한다. 중국어 대사는 일체 없고, 온전히 바둑만 두는 그녀의 모습에 봉준호 감독은 이미 반했다며 "틸다 스윈튼이 굉장히 만족스러워 했다. '옥자'의 마지막 장면에서 낸시와 정면으로 얼굴이 교차하는 장면을 찍을 때, 안서현의 얼굴에서 뿜어 나오는 것들이 대등해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6월 29일(어제)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190개 국가에 동시에 공개되었으며,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 영화 '옥자'의 배우 틸다 스윈튼과 안서현
글 성진희 기자 / geenie6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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