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아연 인터뷰 / 사진: JYP 제공
[인터뷰①에 이어] 2011년, SBS에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가 탄생했다. Mnet에서 방영 중인 '슈퍼스타K'가 있었지만, 그와 달리 SM-JYP-YG 등 대형 기획사의 참여 하에 이뤄지는 오디션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꽤 열심히, 투표에도 참여하면서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했었다.
당시 'K팝스타 시즌1'을 통해 여러 스타들이 탄생했다. 1위를 차지했던 박지민(JYP), 2위 이하이(YG), 3위 백아연(JYP), 4위 이승훈(YG), 5위 이미쉘(-), 6위 박제형(JYP), 7위 윤현상(로엔) 등 걸출한 아티스트들이 많다. 이들은 솔로로, 유닛으로, 그룹으로 다양하게 데뷔를 해 현재 활동 중이다.
이후 시즌2의 악동뮤지션, 시즌3 버나드박, 샘김 등 꾸준한 스타를 배출해왔던 'K팝스타'가 시즌6를 끝으로 종료하게 됐다. 시즌1 출신으로, 이를 바라보는 백아연의 심정은 어떨지 궁금했다. 백아연은 "끝날 것이라고 얘기는 들었는데, 객원 심사위원으로도 가고, 하이랑 지민이랑 합동무대를 한 다음 PD님, 작가님께 인사를 드리는데 진짜 끝났구나 실감이 들었다"며 운을 뗐다.
백아연은 "예전에는 'K팝스타'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빨리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잊혀지지 않고, 계속해서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런 만큼, 이번 'K팝스타 콘서트'를 정말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예전 'K팝스타' 시절에도, 그리고 지금의 백아연에게도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뽑는다면 맑고 청아한 음색일 것이다. 백아연은 "예전에 음색이 깨끗하고 맑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매력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개성이 없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오히려 여러 장르에 매력으로 묻어났고, 그렇게 말씀을 계속 해주셔서 긍정적으로 곡에 대해 해석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K팝스타'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전한 백아연이지만, 시간을 돌린다면 다시 출연하고 싶지는 않다고. 백아연은 "'K팝스타'는 저에게 가장 마지막이었고, 다 포기하고 갔던 곳이었다. 그 때는 제가 정말 어떤 마음가짐이었는지 생각이 안난다. 다시 하려고 하면 힘들고, 계속 울다가 끝날 것 같다. 되돌아간다면 그냥 열심히 음악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힘들었던 순간의 연속이었다. 백아연은 "그 때 19살~20살이었는데, 저보다 어렸던 지민이나 하이는 노래를 정말 잘했고, 같이 했던 승훈 오빠나 다른 참가자 분들은 끼도 있고, 인기도 정말 많았다. 그 사이에서 정말 고민이 많았다. 내가 생방송에 올라갈 실력이 될까. 또 1주일에 곡을 하나씩 준비하는 것도 처음 있는 일이고, 경쟁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없었다면 지금 정말 많이 떨고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서러웠던 날은 윤현상이 탈락한 날로, 백아연은 당시 영화 '코요태어글리' OST 무대를 준비했었다. 백아연은 "그 전날 리허설을 할 때 댄서 언니가 의자 위에서 떨어졌던 것이 트라우마로 남고, 그래서 본 무대를 망쳤다. 당연히 제가 떨어질 줄 알았는데, 저 말고 윤현상이 떨어졌다. 그 때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내 모습은 부끄럽고 그래서 가장 서럽게 울었던 것 같다. 무대에서도, 숙소에서도 계속 울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물론 잊혀지지 않는 순간도 있다. 백아연은 "오디션에서 팬클럽은 남자 참가자에게만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이름 백아연의 'ㅂ'을 '白'자로 써주셨던 분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의 백아연은 아니라고 했지만, 당시의 백아연은 'K팝스타' 시즌1에 출연했고, 그 덕분에 지금의 소속사 수장인 박진영 심사위원을 만났다. 당시 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고, 그로 인해 JYP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어서, 가수로 데뷔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대중은 맑고 청아한 백아연의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현 소속사에 들어오면서 영향을 받은 것이 있냐고 묻자 백아연은 "말하듯이 노래를 하라는 말, '공기반 소리반(K팝스타 최고의 유행어가 아닐까)'이 무슨 말인지 정말 몰라서, 데뷔 당시에는 PD님이 시키는 대로 노래했다. 지금은 너무 힘주지 않고, 편하게 노래를 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있다. 실제로 대화하듯이 하려 하고, 지금은 오히려 힘을 줘서 노래를 하라고 하면 어렵다"고 답했다.
만약 'K팝스타'에 나가지 않았고,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백아연은 "가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음악 공부를 계속해서, 대학교수를 준비했을 것 같다"면서 음악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실용음악 보컬 전공이기 때문에, 노래를 많은 분들께 가르쳐 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내가 어떤 상태에서 노래를 잘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곡 작업도 하고 있는데, 한 번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서,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시 다져보고 싶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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