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스물 다섯'에 찾아온 두 번째 '개화기'(종합)
기사입력 : 2017.05.16 오후 12:42
로이킴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로이킴 쇼케이스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스물' 로이킴에게 첫 번째 '개화기'가 찾아왔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마음 먹은대로, 하고 싶었던 대로 살아왔던 시기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로이킴에게 다시 한 번 '개화기'가 찾아왔다. 한층 더 성숙하고, 변화된 개화기를 맞이한 로이킴의 '스물 다섯' 이야기가 궁금하다.


16일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미니앨범 '개화기(開花期)'를 발매하는 로이킴의 컴백 쇼케이스가 열렸다. 로이킴은 "콘서트 때 보다 더 떨리는 것 같다"면서 "이를 악 물고 이번 앨범을 만들었다. 주변 스태프 분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번 앨범이 탄생하기 까지는 약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공백기 동안 로이킴은 학교 생활을 했고, 앨범 발매에 앞서 다시 휴학을 결정했다. 로이킴은 "휴학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쿠스틱 음악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변화를 추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고민 끝 탄생한 앨범 '개화기'에는 인생의 개화기를 맞이한 스물 다섯 살, 로이킴의 성장과 변신을 그린다. 그간 나이보다 성숙한 감성을 보여줬던 것과 달리 사랑에 대해 알 것 같다가도, 확신할 수는 없는 사랑 앞에서 여유롭지 못한 서투른 감성을 담아냈다.


로이킴은 "꽃이 활짝 피는 시기를 개화기라고 하는데, 저에게 다시 개화기가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좀 더 사랑에 조심스럽고, 세상을 알아가는 입장에서 쓴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하면서 "사랑에 대해 평이한 발라드가 아닌, 조금 더 쿨하게 담아내려고 했다"고 전했다.


다시 찾아오기를 바라는 개화기다. 스무살의 로이킴이 보다 자유로웠다면, 지금의 로이킴은 한층 여유로워진 느낌이다. 로이킴은 "스무살 때와는 그 때와 몸도 좀 다르고, 숙취도 심해졌다. 스물 다섯이 되면서 얼굴도 많이 붓고 이상한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다가, 이내 진지한 답변을 털어놓았다. "조금 더 사람을 대하는 것이 편해진 것 같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지나보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가끔 화날 때도 있지만, 흘러갈 줄 아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그렇게 가는 것 같다."


'개화기'에는 더블타이틀곡 '문득', '이기주의보'를 포함해, 너무 예뻐서 다가가기 어려운 마음을 담아낸 '예뻐서 그래', 처음으로 건반을 이용해서 쓴 곡으로 술에 취해 헤어진 연인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을 담아낸 '근데 넌',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거침없이 살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은 '상상해봤니', '도깨비' OST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솔로버전으로 새롭게 편곡된 'Heaven'까지 6곡이 수록된다.


'개화기'의 메인 타이틀곡 '문득'은 로이킴과 박재정이 공동 작사 참여한 곡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을 한 후, 그 과정의 아픔과 고통을 지나 떠나간 사랑에 대한 감사와 행복을 마음만 남아있는 성숙한 감정을 그린 곡이다. 혹시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의 여지를 남겨두는 변덕도 담아냈다.


서브 타이틀곡 '이기주의보'는 금세 불타 없어지는 사랑보다 은은하고 천천히 달궈지는 사랑을 꿈꾸며 노랫말을 썼으며, 처음으로 타 작곡가에게 받은 '변화의 곡'이다. 로이킴은 "트렌디한 곡이 제가 쓰는 것에는 국한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한 번에 마음에 들기 쉽지 않은데, 이 곡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딱 들었다"고 답했다.


로이킴은 이번 앨범에도 '이기주의보'의 작곡을 제외한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지만, 앨범을 준비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정말 어려웠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로이킴은 고민 해소를 위해 주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제 이야기도 많이 담았지만, 그러면 폭이 정말 좁아진다. 주변에서 상담이나 조언을 구할 때, 결국 또래 친구들은 자기 마음대로 하기는 하지만, 그런 고충들을 통해 영감을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앨범은 '스물 다섯살의 로이킴의 변화'를 담은 앨범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서 동갑내기이면서 '비슷한 주제'인 '나이'를 이용해 앨범을 발매한 아이유, 혁오 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로이킴은 이들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신기했다"고 답했다.


"저는 제가 스물 넷에서 스물 다섯 살이 될 때, 그 변화가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었다. 중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것인데 큰 차이가 있을까, 어떤 변화가 느껴질까 생각을 했었는데, 다른 분들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변화를 느꼈으니까 이러한 주제로 앨범을 내신 것 같다."


끝으로 로이킴은 이번 앨범 목표에 대해 밝혔다. "바람을 담으면 10위 안 쪽이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로이킴은 "차트가 정말 꽉 막혀 있다. 내려놓지 않고 싶고, 잘 됐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나니까 주변에서 잘된다는 말을 새겨들었을 때 되게 세게 다가오는 것이 있었다. 그래도 조금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로이킴은 오늘(16일) 저녁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첫 미니앨범 '개화기' 음원을 공개한다. 음원 공개에 앞서 오후 5시 30분, 로이킴은 '엠넷 프레젠트'를 통해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M2의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 및 Mnet을 통해 동시 방송될 예정이다.


글 하나영 기자 /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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